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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일반 아동이 사용하는 제스처와 발화의 관계 특성 비교

Title
취학 전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일반 아동이 사용하는 제스처와 발화의 관계 특성 비교
Other Titles
Relationship between gesture and speech in preschool children with Expressive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Authors
최수진
Issue Date
2020
Department/Major
대학원 언어병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영태
Abstract
영유아기 때부터 제스처는 구어적 표현의 기술을 보완하고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Capon & McGregor, 2004). 아동들은 첫 단어를 산출한 이후에 계속해서 제스처를 산출한 단어와 함께 조합하여 사용해나가며, 아동의 나이와 어휘적 능력이 발달해나감에 따라 제스처와 발화의 관계가 변하기도 한다(Stefanini, Bello, Caselli, Iverson, & Volterra, 2009). 아동의 언어발달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단어 폭팔기에는 단어를 학습하는 상황에서 제스처와 발화 간 불일치 조합이 자주 산출된다고 한다(Gershkoff- Stowe & Smith, 1997). 또한 Capone & McGregor(2004)은 18-20개월 경 말이 선호되면서 제스처와 발화의 조합이 나타나며 2-5세에는 구어와 제스처가 통합되고 도상적 제스처가 활발하다고 한다. 언어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중재 영역에서 가장 중시한 요소는 바로 조기중재이다. 제스처는 조기언어중재에서 유용한 수단으로 간주되어 왔는데, 최근에 의사소통의 다중방식적 특성이 강조되면서 제스처의 역할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Beukelman & Mienda, 2005, 2012; Ingersoll, Lewis, & Kroman, 2007; Ingersoll & Lalonde, 2010; Tomasello et al., 2005 재인용). 최근 몇 년 동안 국외 연구들에서는 전형적, 비전형적으로 발달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제스처와 발화 간 관계 특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과제, 대상자, 분석법에 따라 넓은 가변성을 보여 각 연구결과들에 대한 비교가 어렵다. 또한 국외의 두 연구를 제외하고는 현재 언어지연 아동과 이와 언어수준을 일치시킨 일반아동과에 대한 비교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언어병리학 분야에서의 제스처 연구는 아직까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요구하기나 지적하기와 같은 초기 의사소통 기능을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만 고찰되었지(강나림, 2009; 김미하·손정락, 2006) 어떠한 제스처와 발화를 조합하여 사용하고 제스처와 발화가 서로 어떠한 의미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한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홍경훈(2018)은 취학 전 표현언어부진 아동들은 이후 학교수행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표현언어발달에 지연이 있는 아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적절한 언어중재가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제스처 사용이 발화와 어떠한 관계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이를 임상에서 적절하게 중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Lavelli, & Majorano(2016)는 이름대기 과제가 그룹들 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과제이기 때문에 제스처의 빈도가 낮아 집단 간 비교분석이 어렵다고 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름대기 과제에서 제스처의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아동이 언어적인 부담을 높여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 수준에 부딪힐 수 있는 설명하기 과제를 추가하였고, 이를 좀 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표현언어부진 아동(E-SLI)과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CA-TD) 그리고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LA-TD)을 대상으로 집단 간 이름대기 및 설명하기 과제를 통해 제스처와 발화의 산출 양상(발화, 발화+제스처, 제스처), 제스처 유형(지시적 제스처, 표상적 제스처, 기타 제스처), 제스처와 발화의 의미적 관계 유형(정확한 발화+정확한 제스처, 부정확한 발화+정확한 제스처, 정확한 발화+부정확한 제스처, 부정확한 발화+부정확한 제스처)에 대해 비교분석을 해보고자 하였다. 대상자는 총 36명(E-SLI 12명, CA-TD 12명, LA-TD 12명)으로, 모든 아동의 연령은 3세 2개월에서 5세 5개월 사이였으며, 비언어성 지능은 85이상이었다. 먼저 기초검사가 실시된 후 본 연구과제인 이름대기와 설명하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자료의 모든 통계처리는 IBM SPSS Statistics 26.0프로그램을 사용했으며, 과제 및 발화-제스처 산출양상, 제스처 유형, 제스처-발화 간 의미적 관계 유형은 피험자 내 요인으로, 집단은 피험자 간 요인으로 하여 삼원혼합분산분석(three-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질문은 세 집단 간 발화-제스처 산출양상 및 과제에 따라 출현빈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화-제스처 산출양상에 대한 주효과는 유의하였다. 즉 취학 전 아동들은 그림을 보고 명명하거나 설명할 때 오직 발화로만 표현하는 빈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발화와 제스처를 함께 조합하며 표현하는 빈도가 높았다. 오직 제스처로만 표현하는 빈도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과 발화-제스처 산출양상의 이차상호작용이 유의하여 집단 간 발화-제스처 산출양상 따른 출현빈도에 차이를 보였다. 즉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일치 아동은 생활연령일치 아동에 비해 오직 발화로만 표현하는 양상의 빈도는 낮았으나 발화+제스처 양상의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일치 아동의 오직 발화로만 표현하거나 발화와 제스처를 함께 조합하여 표현하는 양상의 빈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제스처 산출양상과 과제의 이차상호작용이 유의하였다. 즉 취학 전 아동들은 이름대기 과제에서보다 설명하기 과제에서 오직 발화로만 표현하는 빈도는 낮았으나, 발화+제스처 조합의 빈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제스처 산출양상, 과제, 집단의 삼차상호작용이 유의하였다. 즉 생활연령일치 아동의 과제 간 차이가 언어연령일치 아동과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과제 간 차이에 비해 낮았으며,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과제 간 발화와 발화+제스처 양상은 언어연령일치 아동의 양상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질문은 세 집단 간 제스처 유형 및 과제에 따라 출현빈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집단에 대한 주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표현언어부진 아동들은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아동들보다 유의하게 높은 빈도로 제스처를 사용했다. 제스처 유형에 대한 주효과와 집단과 제스처 유형의 이차상호작용은 유의하였다. 즉 모든 집단에서 기타제스처에 비해 지시적, 표상적 제스처를 높은 빈도로 사용했다. 또한 표현언어부진 아동은 생활연령일치 아동보다 지시적 제스처를 발화와 함께 조합하며 유의하게 높은 빈도로 사용했으며, 표상적 제스처에서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일치 아동은 생활연령일치 아동보다 높은 빈도로 사용했고,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일치 아동의 빈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에 대한 주효과와 집단과 과제, 제스처 유형과 과제의 이차 상호작용이 유의하였다. 즉 이름대기 과제에서보다 설명하기 과제에서 지시적, 표상적 제스처의 사용빈도가 높았으며, 명명하기보다는 설명할 때 표현언어부진 아동과 언어연령일치 아동의 지시적, 표상적 제스처의 빈도는 생활연령일치 아동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연구질문은 세 집단 간 발화-제스처 의미적 관계 유형 및 과제에 따라 출현빈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표상적 제스처+발화’의 출현빈도는 발화-제스처 의미적 관계 유형에 따라 유의하였다. 즉 취학 전 아동들은 발화-제스처 의미적 관계 유형 중 정확한 발화를 정확한 제스처로 강화하는 ‘+S,+G’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으며, 다음으로 부정확한 발화를 정확한 제스처로 보완하는 ‘-S,+G’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과 발화-제스처 의미적 관계 유형에 대한 이차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에 대한 주효과와 과제와 의미적 관계 유형의 이차상호작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이름대기 과제에서보다 설명하기 과제에서 표상적 제스처+발화의 빈도가 유독 높았으며, 의미적 관계 유형 중 정확한 발화에 정확한 제스처로 강화하는 유형의 빈도가 이름대기 과제에서보다 설명하기 과제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표현언어부진 아동은 생활연령일치 아동에 비해 그림을 명명하거나 설명할 때 오직 발화로만 표현하는 양상의 빈도는 낮았으나, 발화와 제스처를 함께 조합하여 표현하는 양상의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발화, 발화+제스처 양상은 언어연령일치 아동과 비슷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표현언어부진 아동은 생활연령일치 아동보다 유의하게 가장 높은 빈도로 지시적 제스처를 발화와 함께 사용하였으며, 표상적 제스처는 언어연령일치 집단과 비슷한 빈도로 발화와 함께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이를 종합해보면 표현언어부진 아동은 자신의 제한된 구어적 표현능력을 지지하고 촉진하기 위해서 발화와 함께 지시적, 표상적 제스처를 사용하며 더 많은 의미적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발화와 제스처 조합은 언어연령일치 아동처럼 표현언어능력이 발달해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이름대기 과제는 공통적으로 지시대상을 구조화된 상황에서 제시함으로써 그룹 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름대기 과제에서 제스처의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좀 더 자연스러운 상황과 언어적 부담이 높은 설명하기 과제를 추가하였다. 그 결과 모든 집단의 아동들이 이름대기 과제에 비해 설명하기 과제에서 높은 빈도로 제스처를 사용하여 발화-제스처 산출양상과 제스처 유형에 대한 집단 간 비교가 유용하였으나, 의미적 관계 유형에 대한 분석으로 나아갈수록 데이터의 수가 작아져 이에 대한 비교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치료사 및 교사는 임상에서 표현언어부진 아동의 제한된 구어적 표현에 수반하는 제스처는 더 많은 의미적 정보를 전달하며 상대방과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수행하려는 하나의 수단임을 알고, 아동의 제스처 사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시사할 수 있다.;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gesture and speech in the preschool children with expressive language impairment(E-SLI) children and two groups of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matched by expressive language age(LA-TD) and chronological age(CA-TD), using naming task and picture description task. The research question are as follows. First of all, are th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roups in frequency according to patterns of expression and type of task? Second of all, are th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roups in frequency according to type of gestures and type of task? Last of all, are th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groups in the frequency according to semantic relationship between gestures and speech and type of task. Thirty six preschool children, 12 E-SLI, 12 CA-TD children and 12 LA-TD children completed a picture naming task and description task. Three-way mixed analysis of variance was used to analyze the pattern of expression(only speech, speech+gesture, only gesture), the type of gesture(dietic gesture, representational gesture, other gesture), and the semantic relationship between gesture and speech(correct speech+correct gesture, incorrect speech+correct gesture, correct speech+incorrect gesture, incorrect speech+incorrect gesture) between expression languge impairment children and typically developing children The result of the analysis showed that in the pattern of expression, E-SLI children used speech+gesture significantly higher frequency than CA-TD children. Also the frequency of only speech and speech+gesture of E-SLI children was similar to LA-TA children. Moreover preschoolers showed significantly lower frequency of only speech in picture description task than naming task. However, the frequency of speech+gesture was higher in the picture description task than in the naming task. In the type of gestures, E-SLI children used a significantly higher dietic gesture than CA-TD children. Also the frequency of representational gesture of E-SLI children was similar to LA-TA children. In addition preschoolers used significantly more dietic gesture and representational gesture in picture description task than naming task. Preschooler used‘+S,+G’frequently in semantic relationship between gestures and speech and followed by‘-S,+G. Also, the frequency of semantic relationship between gestures and speech type was higher in the picture description task than in the naming task. In conclusion,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therapists and teachers should acknowledge that gesture accompanied with limited verbal expression in expressive language impairment children deliver more semantic information and use it as a method to have a successful communication with another person. Therefore, it is essential for therapist and teachers to look carefully at the use of gestures when treating E-SLI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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