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컨템포러리 댄스에 내재된 유희적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2000년 이후 유럽 컨템포러리 댄스 현장에서 발견되는 유희적 특성을 조명하는 데 있다. 왜 우리는 춤으로 느끼는 유희의 강렬함에 환호하는 것일까? 본 연구자는 춤에서 오는 그 즐거운 전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유희가 풍부하게 축약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지리 킬리안의 「생일」, 호세 몽탈보의 「레 팔라딘」, 알렉산더 에크만의 「놀이」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다. 여기서 각 연구 대상은 유희라는 방대한 범주 안에서 풍자, 아이러니, 놀이의 개념과 인과성을 가진다. 동시에 이 세 가지 유희 개념은 웃음에 관한 이론인 우월성 이론, 부조화 이론을 비롯해 니체 철학과 사회학적 놀이 이론을 통해 논의의 타당성을 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세 작품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먼저 지리 킬리안의 「생일」은 풍자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생일로 죽음을 반증하기 위해 지리 킬리안은 바로크 양식을 집중적으로 차용해 강조의 효과를 더하여 풍자를 겨냥하고 있다. 호세 몽탈보의 「레 팔라딘」은 부조화를 통해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여기서 부조화는 다양한 움직임 양식을 한 무대에 이질적으로 배치하는 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편 스크린을 통해 발현되는 이미지와 실제 무용수와의 부조화에서도 확인된다. 이러한 시각적 혼돈은 호세 몽탈보가 주력하는 기법이다. 이처럼 부조화로 형성되는 아이러니는 총체성을 인정하는 개념으로 확장해 이해할 수 있다. 어울리지 않는 것의 공존은 서로 간 이질적 성격을 수긍함을 전제로 성립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옳고 그름이나 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평등한 성격의 무대는 모든 가치가 인정되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알렉산더 에크만의 「놀이」는 안무가의 작품 중에서도 놀이의 속성을 실체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작품으로 지목된다.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사람)를 통해 놀이의 정체성을 춤으로 구현해낸다. 이에 로제 카이와의 네 가지 놀이 분류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을 찾아본다. 또한, 놀이와 일상의 대조를 통해 놀이의 가치를 어떻게 무용 미학적으로 표현했는지 밝힌다. 본고는 유희의 다양한 수사학적 개념이 무용 연구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용의 유희 특성을 다루는 추후 연구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Why are we cheering for the intensity of play felt by dance? This research has focused on the joyful thrill from dance.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hed light on the playful characteristics found in the European contemporary dance scene since 2000. In addition, Jiri Kylian's 「Birth-day」, Jose Montalvo's 「Les paladins」, and Alexander Ekman's 「Play」, which are judged to be rich in entertainment, are selected as subjects for the study. Here, each study subject is considered to have causality directly connected to the concepts of satire, irony, and play within the vast category of entertainment. At the same time, these three play concepts can add validity to the discussion through Nietzsche's philosophy and sociological play theory, including superiority theory and dissonance theory, which are theories about laughter. According to the analysis of the three works, first of all, Jiri Kylian's 「Birth-day」 shows a strong satirical character. To disprove death through birthdays, Jiri Kylian aims at satire by intensively borrowing the Baroque style and adding the effect of emphasis. Secondly, Jose Montalvo's 「Les paladins」 evokes irony through incongruity. Here, the dissonance is clearly revealed in the heterogeneous arrangement of various movement styles on one stage. Meanwhile, the image expressed through the screen and the dissonance of the actual dancer are also confirmed. This visual confusion is a technique that Jose Montalvo has focused on. The irony arising from such incongruity can be understood by expanding it to a concept that recognizes totality. This is because the coexistence of things that do not fit is established on the premise that they accept heterogeneous characteristics between each other. There is no right, wrong, or superiority here. The stage which has the equal nature is changed into a space where all values are recognized. Last but not least, Alexander Ekman's 「Play」 is pointed out as a work that focuses on realizing the nature of play among the choreographers' works. Through Homo Ludens(the person who plays), the identity of play is embodied as a dance. Accordingly, the parts that can be interpreted into four categories of play with Rose Kaiwa are identified. Meanwhile, through the contrast between play and daily life, it reveals how the value of play overlooked in life was expressed in Dance Aesthetics. Therefore, this paper is meaningful in that it presents the possibility that various rhetorical concepts of play can be widely applied to dance research. It will provide an opportunity to gauge the direction of future research dealing with the playful characteristics of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