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의 유닛형 구조 연구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 아이돌이 그 형태를 변화해온 과정을 구조주의적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함에 있다. 대중음악 내 하나의 장르일 뿐이었던 한국 아이돌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콘텐츠로서 자리하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 아이돌은 음악적 저작물 이외에 아이돌로서 그들의 존재 자체가 소비의 대상이 됨으로써 콘텐츠 주체로 부상한다. 이와 같이 한국 아이돌은 창작물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되며 그 자체로 독립적인 텍스트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에 본 논문은 독립적인 텍스트로서의 한국 아이돌을 텍스트 내부적으로 분석하여 그 구조가 변화해온 흐름을 탐구하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 아이돌의 흐름을 통시적으로 살펴보아 그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한다. 따라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아이돌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본 논문은 철저하게 기획된 상품으로서의 한국 아이돌 시스템이 구축된 1996년 이후의 아이돌로서, 10-20대의 팬층이 확보된 아이돌, 또한‘그룹’으로 존재하는 아이돌로 그 대상을 한정한다. 이는 또한 이안 보고스트가 설명하는 유닛의 배열에 따른 의미 생성 구조의 차이를 기준으로 시스템형 아이돌과 유닛형 아이돌로 분류된다. 시스템형 아이돌은 전체적 구조가 강조되며 유닛형 아이돌은 전체보다는 각 유닛들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한국 아이돌은 시스템형 아이돌에서 유닛형 아이돌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는 유닛형 아이돌의 자율성에 의해 개방적인 구조를 보이며 확장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시스템형 아이돌에서 유닛형 아이돌로의 구조의 변화에 주목해 한국 아이돌이 그 가치를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양상을 밝히고자 한다. 2장에서는 알랭 바디우의 논의를 빌어 한국 아이돌의 구조화 양상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한국 아이돌이 그 구조를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밝힌다. 비일관적인 다수(multiple)는 일정한 법칙에 의해 일관적인 일자(one)로 셈해질 때 존재로서 드러난다. 이처럼 하나로 셈하기(count-as-one)의 구조화는 일자로의 안정성을 드러내며 전체의 시스템을 강조한다. 한국 아이돌은 이와 같이 다수가 일자로 셈해지는 과정을 통해 일관성을 드러내는 그룹으로 구조화된다. 이는 안정적인 그룹으로서의 완결성을 강조하며 시스템형 아이돌로 구조화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구조화된 그룹의 완결성에 의해 존재의 다양한 변별 요소들은 배제되기에 시스템형 아이돌의 구조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바디우는 부분집합의 개념을 수용한다. 전체의 집합 안에서 공백(void)으로 존재하며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비일관적인 존재는 부분집합을 통해 사유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부분집합의 형태를 갖는 유닛형 아이돌로의 재구조화를 통해 한국 아이돌은 일관적 존재의 한계를 극복하며 그 구조를 확장한다. 이에 3장에서는 유닛형 아이돌에 주목하여 유닛 그룹이 기존의 시스템형 아이돌의 한계적 구조를 극복하고 그 세계를 확장해가는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때의 세계는 스토리월드(storyworlds)로서, 서사적 가능성을 내포한 모든 사건들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이에 각자의 스토리월드가 분화하고 확장하는 양상을 통해 유닛형 아이돌의 유형을 분석하고자 한다. 유닛형 아이돌은 크게 그룹 내 유닛, 프로젝트형 유닛, 멀티버스형 유닛으로 나뉜다. 그룹 내 유닛은 그룹 내 일부 멤버로 재구성되는 유닛 그룹을 말한다. 그룹 내 유닛은 기존 그룹이 갖는 통합적인 스토리월드를 파편화해 유닛의 작은 스토리월드를 구성한다. 파편화된 스토리월드는 기존의 통합적인 스토리월드에 구심적으로 수렴함으로써 그룹의 스토리월드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강화한다. 프로젝트형 유닛은 특정한 목적에 따라 유동적이고 단발적으로 기획되는 그룹을 의미한다. 유닛의 스토리월드는 그룹의 스토리월드에서 분절되어 형성되며 이러한 분절적 스토리월드는 재조합을 통해 프로젝트형 유닛의 스토리월드를 확장적으로 재구성한다. 멀티버스형 유닛은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갖는 다수의 유닛이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멀티버스형 유닛은 중심이 되는 그룹의 세계가 없이 다양한 세계가 공존하기에 각각의 비일관적인 스토리월드로 흩어지며 원심적으로 확장한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4장에서는 유닛형 아이돌의 확장적 구조가 불러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이에 유닛형 아이돌을 미셸 마페졸리가 설명하는 신부족주의의 사회 현상으로 읽어내며 신부족주의로서의 유닛형 아이돌이 함의하는 무한한 가능세계로서의 실천의 의의를 밝혀내고자 한다. 소집단의 신부족주의로서 재편된 유닛형 아이돌은 거대 집단의 그룹 시스템이 수행하지 못하는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한다. 이에 유닛 그룹은 가능한 세계들의 다중우주를 형성하며 무한한 가능세계를 실현한다. 이처럼 신부족주의로서의 유닛형 아이돌은 개방적인 우주로서의 가능세계를 실천하며 한국 아이돌의 지형을 확장해나가고 있다.;The purpose of the study is to analyze how Korean idols have changed the type over time from structuralism perspective. Korean idols used to be just one of the Korean popular music but now became an original content, itself. Likewise, the public have consumed Korean idols, not as just part of the music works, but as an original content. Thus, this study attempts to explore how the values of Korean idols have changed internally from the structuralist standpoint. In this study, the history of Korean idols are analyzed diachronically and so, how their form of existence have changed over time is studied. Therefore, the research target includes Korean idols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As for this, the study limits the study subjects to those idols appeared since the year 1996, when the Korean idol system was established with idols as systematically designed products; idols with fans among teenagers and in their twenties; and idols that are active as a ‘group.’ It is further classified into a system type idol and unit type idol based on the difference of the structure of generating meaning, resulted from the unit arrangement explained by Ian Bogost. System type idol puts more emphasis on the holistic structure. However, unit type idol puts more emphasis on each unit’s autonomy than the whole. There is a tendency of Korean idols shifting from system type to unit type. The scope is extending with the structure becoming more open followed by the autonomy of unit type idol. Therefore, the study attempts to reveal the aspect of development and expansion of the values of Korean idols transforming from system type into unit type, focusing on the structural change. In the second chapter, the structuration aspect of Korean idols are discussed, supported by Alain Badiou’s argument. Through this, the study tries to prove how Korean idols have changed the structure over time. Non-consistent multiples reveal their existence when they are considered the consistent one according to a certain rule. Likewise, the structuration of count-as-one reveals stability of one and emphasizes the system as a whole. Korean idols are structuralized into a group that highlights consistency through the process of count-as-one. Such group is stable, emphasizes completeness and means they are structuralized into system type idol. However, distinctive elements of each being are excluded due to completeness of those structuralized groups and thus, the structure of system type have limits. To tackle such systematic limit, Badiou accepts the concept of subset. Within the whole set, any element that exists as void or that is non-consistent, not being able to reveal itself, is allowed to reason through a subset. Therefore, by restructuring into the unit type idol, which takes the form of subset, Korean idols overcome the limit and expand the structure. In the third chapter, the study focuses on unit type idol and makes analysis on the aspect of unit groups overcoming the previous structural limit confronted by system type idol and expanding their world. The world at this point refers to the storyworlds, which is another complex world, where every event involving narrative possibility is put together. The study tries to analyze the types of unit type idol through the aspect of each storyworlds dividing and expanding. Largely, unit type idol is divided into unit within a group, project type unit, and multiverse unit. Unit within a group refers to a unit group where the original member of the group is restructured. Unit within a group fragments the comprehensive storyworlds, which the previous group was involved in, and composes the small storyworlds of the unit. As fragmented storyworlds converges centripetally to the previous comprehensive storyworlds, the group’s storyworlds becomes more diverse and more strengthened. Project type unit refers to a group designed sporadically and fluidly depending on a specific goal. Unit’s storyworlds is developed as a segmented part of the group’s storyworlds. Such segmented storyworlds expands and reconstructs the project type unit’s storyworlds through recombination. multiverse type unit refers to the coexistence of multiple type units with each of the units having its own innate world. As for multiverse type unit, since different worlds coexist without having no particular world for the group that is pivotal, the unit expands centrifugally by dispersing to the storyworlds that is individually non-consistent. Based on the previous analysis, in the fourth chapter, the study attempts to discuss the possibility resulted from unit type idol’s expanded structure. And thus, unit type idol is acknowledged as one of the social phenomena from the perspective of neo-tribalism, introduced by Michael Maffesoli. And the study tries to prove the significance of the action leading up to the infinite possibility of unit type idol as neo-trib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