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의 이수경험 분석

Abstract

코로나19로 인해 학교폭력이 잠시나마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학교폭력 미투’ 현상으로 다시금 학교폭력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학교폭력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가 대부분 ‘가해자’ 중심에서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이번에 일어난 학교폭력 미투 사례는 ‘피해자’ 중심으로 학교폭력 이 새롭게 전달되고, 사회가 좀 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에 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학교폭력 미투 현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이슈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사후 지도 전담 기관인 해맑음센터를 수료한 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해맑음센터에 입소하기 전의 경험과 해맑음센터 입소 후의 경험 그리고 수료 후의 경험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연구문제는 첫째, ‘해맑음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과 특징은 무엇인가?’ 둘째,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해맑음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험한 것은 무엇인가?’ 셋째,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위해 개선거나 새로 마련되어야 할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이다. 이러한 연구문제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활용한 질적 연구를 실시하였고, 면담 내용을 분석하였다. 인터뷰 문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해맑음센터 입소 전 질문으로 4문항, 해맑음에서의 경험에 관련 질문으로 16문항, 수료 후 경험에 대한 질문 5문항으로 구성하여 개인별로 진행하였다. 심층 면담은 각 면담자마다 총 90분으로 1회 30분, 2회 60분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면담의 내용은 면담자의 동의하에 인터뷰 내용을 녹취하여 전사하였다. 전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유사한 내용이나 동어 반복은 주제별로 범주화 하였으며, 범주화 된 내용은 다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여 해맑음센터 입소 전의 경험, 해맑음센터에서의 경험, 그리고 해맑음센터 수료후의 경험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연구 결과, 해맑음센터 입소 전의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경험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대인기피증, 불면증, 무기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해맑음센터 입소 후 참여했던 프로그램 중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었다.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는 ‘사제동행, 해외 역사탐방, 텃밭가꾸기, 자전거 타기, 영상편집’이었고, 상담 프로그램으로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 예술 치유 프로그램으로 ‘비보잉’과 ‘생활공예’ 프로그램임을 확인하였다. 이 프로그램들에 참여함으로 변화된 점들에 대해서는 ‘성취감’, ‘유대관계 형성방법’, ‘자아존중감 향상’, ‘회복탄력성 상승’임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프로그램 참여 외 해맑음센터를 통한 긍정적 변화요인들이 확인되었는데 ‘교사와의 유대관계’, ‘기숙사 생활’, ‘센터 내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와의 관계형성’이었다. 해맑음센터 수료 후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알 수 있었다. 크게 세 가지의 변화가 있었는데 ‘나에 대한 변화’, ‘학교생활의 변화’, 그리고 ‘일상의 변화’였다. 또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 ‘분리된 환경’, 그리고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 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미투 현상에 대한 생각을 질문하며 면담을 끝맺었다. 본 연구는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그들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함으로써 학교폭력을 경험한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사후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듣고,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이를 토대로 사후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긍정적 변화요인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개선이 필요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시하였다. 후속 연구로 사후 프로그램 지도를 위한 교사 교육 및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과 운영에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analyze the experiences of victims of school bullying who were participating in restorative programs. This study was focused on the contents of the restorative programs for victims of school violence and identified the various factors that were essential in helping them to recover from their negative symptoms caused by school violence. The restorative programs are designed by ‘Haemalgeum Center’, which is the first boarding school for victims of school violence in Korea. In order to focus on the process of recovery from trauma caused, an in-depth qualitative interview was carried out face-to-face with three students who had been victims of bullying at school. Each of the interviewed students had been rehabilitated and were back in their respective schools after completing the restorative programs at the Haemalgeum Center. The interview questions were divided into three parts: 1) their experiences before entering Haemalgeum Center, 2) their experiences during their time at the Haemalgeum Center, and 3) their experiences after completing the restorative programs at the Haemalgeum Center. The results of the interview showed that the students who experienced school bullying struggled to adapt at school, had difficulties in forming relationships, and suffered from various issues including insomnia, low self-esteem, lethargy. All interviewed students reported that the restorative programs in Haemalgeum Center were effective in overcoming such issues and trauma. The activities implemented in the restorative programs wer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Social Activity programs (e.g. hiking, traveling and cycling), Art Therapy programs and Group Counselling programs. The interviewed students reported that the memory of enduring extreme situations (e.g. hiking and cycling) during the Social Activity programs aided in overcoming difficulties after returning to their schools. Further, they were able to learn how to love each other and communicate; expressing their feelings in healthy ways through the Art Therapy and Group Counselling programs. Participation in the latter two programs was also reported to be beneficial in increasing victims’ low self-esteem. Aside from the different programs being run at the center, there were also additional factors that helped in their rehabilitation, ranging from maintaining good relationships with teachers, having an atmosphere of mutual respect, living on-site in dormitories, and forming relationships with a variety of age groups. These areas were said to be the most different when compared to their previous schools. This study provides insights into the experiences of victims who have participated in restorative programs at the Haemalgeum Center, highlighting how these programs were beneficial, and also how the victims of school bullying recovered from their trauma. Potential improvements to restorative programs for victims were also suggested for implementation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