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이식 아동의 유추추론 능력이 어휘빈도에 따른 이음절 단어지각에 미치는 효과

Abstract

인공와우이식은 보청기를 착용하여도 청각재활이 어려운 양측 고심도 감각신경성 난청 혹은 농이 된 청각장애인에게 청각적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재까지 많은 고심도 청각장애인들이 인공와우이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인공와우이식을 함으로써 얻는 이점으로는 많은 것들을 들 수 있지만, 그 중 많은 연구에서 ‘말과 언어 기술의 향상’을 꼽고 있다. 특히나 언어발달 단계에 놓여있는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있어 청력은 곧 언어발달과 직결되는 요인이므로 인공와우이식을 통한 청능수준의 향상은 다른 연령대보다 더욱 중요시 다뤄져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은 아동 모두가 높은 청능수준이나 언어수준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개인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다. 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결과에 대한 평가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말 지각 검사(speech perception test)’는 의사소통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검사로 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치료 방법의 결정과 청능 재활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말 지각 검사’는 크게 그 형식에 따라 보기가 주어지는 폐쇄형(closed-set) 검사와 보기 없이 말소리를 따라하는 개방형 검사(open-set)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개방형 검사에서 단어수준 말 지각 검사는 사용하는 어휘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휘마다 가지고 있는 어휘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이며, 다양한 어휘적 특성 중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아온 특성인 ‘빈도(frequency)’의 경우, 저빈도 단어보다 고빈도 단어에서 단어 지각 수준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보고이다. 그러나 이렇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구결과에도 ‘개인차’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단순히 청각적 신호처리의 문제를 넘어 ‘개인적 변인’이 말 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말 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밝혀진 것은 수술이식시기, 술 전 잔존청력, 청력 손실 기간, 인지능력, 지적능력 등 다양하다. 이 중 최근 들어 많은 학자들과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는 ‘개인적 변인’으로 ‘인지적 요소(cognitive factors)’를 들 수 있는데, 현재 이러한 인지적 요소는 인공와우이식 아동들의 말 지각 및 언어 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인지능력 중 하나인 ‘유추추론 능력(analogical reasoning skills)’이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말 지각 능력에 미치는 변인으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추추론 능력에 따라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으로 나누어 어휘적 특성 중 ‘빈도(frequency)’에 따른 단어 지각 능력에 있어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생활연령 만 9;0-16;3세인 인공와우이식 아동 32명이었으며, 유추추론 과제 수행 점수를 통해 중앙치 반분법(median-split-method)으로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두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두 집단에게 수용·표현어휘력검사(REVT, 김영태 외, 2009), 단음절 단어 검사(이미영, 2004), 유추추론 과제(고영민, 2006), 이음절 단어 지각 과제(고빈도 단어, 저빈도 단어)를 실시하였다. 두 집단 간 어휘빈도에 따른 이음절 단어 지각 점수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원 혼합 공분산분석(two-way mixed ANCOVA)’을 실시하였다. 또한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단어 지각 능력과 유추추론 능력을 포함한 관련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Pearson 단순적률상관계수와 1차 편상관관계(청능수준 통제), 3차 편상관관계(청능수준, 수용어휘력, 표현어휘력 통제) 분석을 차례로 시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 간 어휘빈도(고빈도 단어, 저빈도 단어)에 따른 단어 지각 능력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유추추론 능력에 따른 집단 간 주효과, 어휘빈도에 따른 과제유형 간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유추추론 능력에 따라 고빈도 단어와 저빈도 단어를 지각하는데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유의하였으나, 유추추론 능력 상위 집단과 하위 집단 간의 단어 지각 능력 차이, 고빈도 단어 지각 능력과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 간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둘째,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단어 지각 능력(고빈도 단어, 저빈도 단어, 전체 단어)과 유추추론 능력을 포함한 관련 요인들(생활연령, 수용 어휘력, 표현 어휘력, 유추추론 능력, 인공와우이식 수술 연령, 인공와우 사용기간, 단음절 단어 지각 능력-청능수준) 간 Pearson 단순적률상관계수에서 ‘단음절 단어 지각 능력(청능수준)’이 단어 지각 능력(고빈도 단어, 저빈도 단어, 전체 단어) 각각에서 모두 높은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즉, 말 지각 능력에 있어서 청능수준이 가장 많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1차 편상관관계(단음절 단어 지각-청능수준 통제)결과, 고빈도 단어 지각 능력의 경우, 전체 단어 지각 능력과만 유의한 상관을 보였으며,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의 경우, 전체 단어 지각 능력 외에도 유추추론 능력, 생활연령, 인공와우 사용기간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전체 단어 지각 능력은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 유추추론 능력, 고빈도 단어 지각 능력 순으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유추추론 능력의 경우, 수용 어휘력, 표현 어휘력, 인공와우 사용기간,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 전체 단어 지각 능력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언어능력이 유추추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Masterson & Evans, 1993; 고영민, 2006)에 따라 청능수준(단음절 단어 지각 능력), 언어수준(수용․표현 어휘력)을 통제한 3차 편상관관계 분석결과, 유추추론 능력이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 전체 단어 지각 능력과 상관관계를 가졌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또한 고빈도 단어 지각 능력과 전체 단어 지각 능력은 청능수준만 통제한 이전 상관관계와 동일한 변인에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의 경우, 생활연령, 유추추론 능력, 전체 단어 지각 능력에서만 상관관계를 보이고, 인공와우 사용기간에서는 상관관계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고빈도 단어 지각 능력의 두 집단 간 차이보다 저빈도 단어 지각 능력에서의 두 집단 간 단어 지각 능력의 차이가 유의하게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요인 중 단음절 단어 지각 능력(청능수준)이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하나 단어 유형이나 특성에 따라 유추추론 능력이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유추추론 능력이 인공와우이식 아동의 단어 지각에 있어서 중요한 기저능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공와우이식 후 결과에 대한 예후 상담 및 기대치 설정 시 개인적 변인 또는 조건의 하나로 유추추론 능력이 중요한 척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termine whether 1) there is difference in perception of two-syllable words between two analogical reasoning skill groups(high vs low), 2) the word-perception is closely associated with other factors(age, vocabulary, analogical reasoning skills, the age of CI, duration of using CI, perception of monosyllabic words) Thirty two cochlear implant children aged between 9;0 and 16;3(CA) who received first cochlear implant before 7 years old and have used it at least three years were included in this study. The results showed as follows: First, there were no significant main effects between groups. In addition, there were no significant main effects between word types(high vs low frequency). The interaction depending on the type of tasks on analogical reasoning skills(ARS) and word-perception (high or low frequency) was statistically meaningful. Secondly, monosyllabic words perception had strong positive relationship with word-perception(high and low-frequency words, total words). Perception of high-frequency words was meaningfully correlated with that of total words. And the perception of low-frequency was meaningfully correlated with total words perception, ARS, CA, and age of cochlear implantation. The ability to perceive total words showed stronger correlation with low-frequency word perception ability, ARS and high-frequency word perception ability in order. ARS was meaningfully correlated with 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duration of using CI, low-frequency word and total word perception. In addition, when the linguistic abilities (receptive, expressive vocabulary) controlled, analogical reasoning skill has correlation with ability to perceive low-frequency and total words in a statistically meaningful way. In addition high-frequency word perception and total word perception showed meaningful correlation with the same variable as previous correlation where only the level of auditory ability was controlled. In case of low-frequency perception ability, however, it showed meaningful correlation with chronological age, ARS, and total word perception ability, but not with the duration of using cochlear implant. The current results suggest that ARS depending on the word type(high and low frequency) can be the important factor of speech perception. Accordingly, the ARS should be one of the important factors of word perception and the prognosis for children with 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