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의 사용의식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어과의 교육 목표에서 "효과 있는 언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한 것은 이해와 표현면을 함께 다루어 언어 생활을 좀더 풍부하게 하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 가운데에도 같은 뜻을 지니고 있으면서 의미 표현을 달리하는 말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밥, 진지'와 같이 언어 위상의 차이에 따라 낱말을 가려 써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또한 낱말의 전문성, 비전문성에 따라 달리 쓰는 경우도 있다. 사물을 자세히 구별하여 표현하는 유의어는 국어 교육에 있어 언어 표현 능력을 신장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다양하게 분화해 가는 유의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체득함으로써 어휘 확충을 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 표현의 한계도 확장하게 된다. 본 연구는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 동의적 말이 여럿일 경우 그 중 어느 것을 어느 개인 또는 어느 계층의 사람들이 보다 많이 사용하느냐를 조사·검토하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에 따라 본 연구는 중등 학교 학생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사전에 작성된 질문지를 통하여 즐겨 사용하는 낱말의 사용 경향을 살펴보고 이를 분석하여 그들의 표현 능력을 측정하고 언어 습득의 체계를 세워 보다 효과적인 언어 표현의 능력을 지니도록 하여 국어 순화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 언어는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기 때문에 어휘 사용상의 우열을 결정하는 요인은 어휘 사용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주관적 판단은 소속집단, 시대성, 언어 세대 등의 간섭 내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사회전반에 걸쳐 유의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수 많은 어휘의 대비를 찾아 볼 수 있겠는데 특히 외래어는 이와 같은 어휘 사이의 유의적 대비를 뚜렷하게 형성하는 일종의 촉진제 구실을 한다. 어휘 선정에 있어서는 중등 학교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휘를 알아 봄으로써 학생 집단의 유의어 사용의식의 경향을 파악 하도록 하였다. 각급 학교별로 질문지 (200개 항목)에 나타난 낱말들을 단위로 삼아 분석하였으며, 질문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의 실태를 학교별 남녀별로 각각 나누어 분석 하였다. 각 집단 (학교)이 보여준 유의어 사용 경향을 검토 하여 그 요인을 밝혔다. 어휘의 구성면으로 보면 ① 유의어는 유의적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개의 어휘로 구성 되어 있다. ② 본 연구에서 선정한 유의어는 중등 학생의 언어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휘 종목에 근거를 두어 결정하였다. ③ 질문지에 제시된 항목은 200개이며 2개 어휘로 짝지어진 것이 160개 3개 어휘로 짝지어진 것이 40개로 총 어휘수 440개로 되어 있다. 유의어의 사용 경향 ① 중고별 남녀별 차이는 별로 없으며 고등 학교에 있어서도 우열별 차이는 별로 없다. ② 각 어휘에 따라 그 사용 경향의 비율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A> 고유어·한자어·외래어 전체적 경향을 보면 ① 고유어를 사용하고 있는 율이 38%, 한자어계 어휘를 사용하는 율이 49%, 외래어를 사용하는 율이 13%이다. ② 중고별·남녀별 차이는 별로 없다. ③ 중고별로 보면 고등 학교에서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 율이 중학교보다 좀 우세한 편이다. ④ 전반적으로 고유어보다 한자어계 어휘를 사용하고 있는 경향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