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시장의 의견다양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뉴미디어의 출현은 전통미디어의 희소성을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 다매체 시대의 미디어 환경은 소유규제 완화를 통한 미디어 시장의 융합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정부 여당이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시장에 대한 진출규제를 완화하자는 방송법 개정안을 제안한 이후 미디어법은 한국사회의 핵심 논쟁거리가 되었다. 규제 완화 시 민주주의 근간이고 언론의 자유 원칙과 호흡을 같이하는 보도 시장의 의견 다양성 보장 문제를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의견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전에 소유규제를 완화한다면 보도시장은 과도한 영향력을 지닌 언론매체에 의해 여론이 일방적으로 치우칠 위험성도 존재한다. 현재 의견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 다양성에 대한 개념 정리와 측정방법을 연구한 논문은 부족하다. 현 보도시장의 의견 다양성에 대한 파악 및 정책과 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금까지 법과 정책은 의견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소유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목소리의 존재를 보장해왔다. 하나의 소유주-하나의 미디어(the one-owner, one-voice)라는 ‘개방적 다양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법과 정책의 근거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언론 환경에서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용자들은 보도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여전히 소수 언론매체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미디어 정책이 지향해온 의견 다양성을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써 '반영적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반영적 다양성’은 수용자 측면에서 각 언론매체가 전달하는 정보 및 의견의 이용행태에 대한 파악을 통해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설득력 있는 방법이다. 본 연구는 수용자의 각 언론 매체들에 대한 수용행태 분석을 토대로, 주요 언론매체가 갖는 논조를 파악하기 위해 특정 이슈인 ‘용산 참사 사건’을 선정했다. 이 사건 발생 당시 각 매체들의 보도 논조의 다양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용산 참사 사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주요 언론 매체들의 보도에 나타난 논조는 다양한가?’라는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는 2차 자료 분석 및 내용분석을 실시했으며, 논조의 방향과 강도를 계량화시켜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차이가 존재하는지 확인했다. 연구결과 보도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는 지상파 방송 3사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전국 종합일간지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그리고 동아일보로 나타났다. YTN과 MBN 등 케이블 보도전문채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요 언론매체보다 영향력은 약했다. 그래서 보도 논조 분석 대상을 지상파 방송 3사, 3대 종합일간지, 그리고 6개 언론매체와 현저한 논조 차이를 보인 한겨레신문을 포함시켰다. 내용분석 결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3사 종합일간지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조를 취했으며 용산 철거민들의 폭력을 부각하고 경찰의 책임을 은폐하는 보도에 주력했다. 다양성에 대한 분석에서 3사 종합일간지는 보도의 방향이나 강도를 함께 고려했을 때 논조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체로 3사가 일치된 논조로 보도하고 있고 의견 다양성에는 공헌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MBC와 한겨레의 경우 시위대 입장에 서서 정부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의 강경진압의 문제를 지적하고, 사태 수습 과정에서 검찰의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보도가 전체 보도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논조 차이성에 대한 분석에서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결과도 나왔다. MBC와 한겨레 모두 정부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에 포함시켰지만 세부적인 쟁점에서는 일치된 태도나 보도 강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와는 달리, KBS와 SBS는 모두 객관적인 보도를 위주로 하며 중립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지상파 방송 역시 현저한 보도 강도의 차이와 개별 쟁점에 대한 논조 차이에 의해서 서로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보도시장의 반영적 의견 다양성은 보도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채널수의 다양성 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든 언론기능을 행하는 매체들 중에서 전통매체인 지상파방송과 신문에 여론이 많이 집중되고 있으며 전통 매체의 영향력은 보도 시장에서 아직도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주요 언론 매체의 논조 행태에 대한 분석에서 양극화된 논조의 구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이 외부의 정치세력이나 정당과 연계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다양한 사상과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 쪽에 속한 매체들의 영향력은 다른 한 쪽의 영향력이 강할 때, 여론은 언론 매체의 영향 하에서 일방적으로 치우칠 위험성이 영미권 국가의 자유주의 유형의 논조 구조보다 더 크다. 이를 바탕으로 규제완화 정책결정 시 의견 다양성에 대한 판단 표준을 단순히 보도시장에 존재하는 목소리의 수만 충족시키는 ‘개방적 의견 다양성’ 보장방식은 실제적으로 정책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미디어 융합시대에는 ‘반영적 의견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이 건강한 여론 환경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 향후 신문방송 교차소유 규제완화에 대한 논의에서 의견 다양성 보장 장치에 대한 검토를 계속 이어갈 것이고, 이 번 논문의 연구 결과는 두 가지 정책 시사점을 남겼다. 첫째,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수용자들의 다양한 언론매체에 대한 접근권을 보호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수용자 측면에서 소유주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다채널 다매체 시대의 도래로 다시 한 번 의견 다양성을 논의해야할 필요성 때문에 기존 의견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한 번 더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개념과 측정 방법은 보도시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또 정책 완화 시 어떤 방식으로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지 등의 목적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관련 연구들의 결여와 의견 다양성 측정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많은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기존연구에서 개별 시장의 매체 영향력을 제한할 뿐, 다각적 시장 진출 추세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판단해야 하는지, 또는 의견 다양성이 수용자 입장에서 봤을 때 실현되었는가에 대해 판단하는데 의의가 있다. 미디어 시장의 규제 완화는 한국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전적 방향으로 진행 추세에 있다. 이런 추세에 맞게 관련법과 정책의 개편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이고 의견 다양성에 관한 실증적이고 과학적 정책 연구가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Today, due to the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y, new media have gradually debilitated the scarcity of traditional media. On the demand of convergence of media markets, the deregulation of ownership restriction was desired in the Multi-media environment. In 2008, the Revision of Broadcasting Law sparked a fierce debate in Korean society. The revision involved some articles that allowed print media firms and companies with three trillion won (about $2 billion) or less to own broadcasting companies. In the debate of revision, the point is how we guarantee the 'diversity of opinions' in the news market which is closely connected with 'freedom of press' after the deregulation of ownership. In case mega media groups appear, the public opinion would lean toward unidirectional slant. Although the significance of 'diversity of opinions' is known by scholars, the origination of definition and method of measurement haven't been sufficiently inquired. Grasping the situation in news market and positive research of diversity is urgent at this moment. The government is used to guaranteeing the 'diversity of opinions' by maintaining the diversity of ownership. However, the 'open diversity' as a stronghold of ownership limit which assumed that one owner holds one voice lost powers of persuasion in multi-media and multi-channel environment. Media consumers concentrated on a small number of news media, even though they face a new market which is producing various voices. In this situation, we should rethink about the ' diversity of opinions'. 'Reflective diversity' is a definition opposite to 'open diversity'. It lays emphasis on consumers' behaviors and inquires whether various voices are delivered to consumers effectively or not. This article, in accordance with 'reflective diversity', examines which are the main media in news market, and makes a distinction between those media on a specific issue. In order to answer "The reports of 'Yongsan Fire Tragedy' in the main news media are showing various tones?", the researcher uses the analysis of secondary source and content analysis in this thesis. After quantifying the direction and intensity of tone, correlation analysis method helps the researcher to find whether there is distinction between those tones. In the result of this study, the researcher finds that the top 3 terrestrial broadcasting are exercising the strongest influence in the news market. The daily news paper also holds relative influence. Around all new papers, Chosun Daily, JoongAng Daily, and DongA Daily have the absolute power compared to other news papers. Though Cable TV new channel YTN and MBN show some influence, it seems much weaker in comparison with terrestrial broadcasting and daily newspaper. Following the result of measuring influence, KBS, MBC, SBS and 3 Daily Newspaper were selected for subjects of analysis of the tone in report, and Hankyoreh News which always holds a marked contrast tone to others also has been included. The result of content analysis showed that Chosun Daily, JoongAng Daily, and DongA Daily represent the tone of the government, and have high a correlation between them. In other words, they do not contribute different voices in the news market. MBC and Hankyoreh News all express critical posture to the government in this issue. However meaningful relation is not found in the correlation analysis. In contrast, KBS and SBS showed an effect to preserve objectivity in their reports. They also do not show meaningful correlation. In summary, it is not difficult to draw such conclusion that the degree of 'reflective diversity' in the domestic market is much lower than that of 'open diversity'. Consumers are still obtaining influence mostly from traditional media like broadcasting and newspaper, which hold the dominant position in the news market. In the result, we also find the polarization of tones in the news market. According to some scholars, the press connected with political power and political parties are able to produce various ideas and opinions to the public. However, if the influence from one side is stronger than from the other, the public opinion is liable to be biased. Therefore, the number of voices in the news market is insufficient for the standard of judging the 'diversity of opinions', and realization of 'reflective diversity' can help improve the healthful opinion environment more practically. The discussion will be continued in the future. At the end of this thesis, the researcher proposes two suggestions. First, it is important to protect and promote access right of news media in the multi-media and multi-channel times. Secondly, limiting owners' influence from the view of customers is necessary in media policies and laws. Based on a redefinition of 'diversity of opinions', the researcher aims to examine how the traditional definition and method of measurement is applicable to today's media market, and what kind of protective device of law should be set. However, due to the lack of research of this area and the situation that empirical studies have not yet been implemented in the full scale, this study may have some limitations in some aspects. Still, this study has examined the method of measuring the influence of news media in cross-market instead of individual market. Besides, the researcher asserts that 'diversity of opinions' should be judged from the view of customers. In these respects, this study is considered as a significant and a constructive study of media laws and policies. It is not only in Korea; the tendency of deregulation of ownership as a development direction is expanding around the world. In this situation the discussion of revision of media law and policy will be continued and it is expected that plentiful of relevant research will be done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