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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영화 서사관습의 형성과 그 사회적 함의

Title
경찰영화 서사관습의 형성과 그 사회적 함의
Other Titles
The Formation of Narrative Convention and the Social Implication of Cop Movies : An Analysis of South Korean Cop Movies from the 1990s to 2000s
Authors
권선영
Issue Date
2009
Department/Major
대학원 언론홍보영상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훈순
Abstract
1993년 <투캅스>가 서울 관객 86만 명을 동원하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이래 한국에서 경찰영화는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이 같은 경찰영화의 인기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90년대 이전까지 한국에서 경찰영화는 사실상 거의 제작되지 않았다. 경찰이 독재정권의앞잡이로서 민중을 압박했던 사회적 상황에서 경찰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나오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와 함께 경찰도 변화하게 되며, 이러한 흐름을 따라 1990년대부터 경찰영화 역시 새롭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본 연구는 경찰영화가 90년대에 접어들어 새롭게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된 현상의 새로움에 주목하여 이들 영화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점검보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들 영화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어떠한 서사관습을 반복하면서 장르를 형성해왔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서사관습분석을 위해 우선 1993년부터 2007년 사이에 제작된 경찰영화 중 서울관객 10만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총 16편을 선정했다. 분석은 서사의 이야기 영역에 해당하는 플롯과 인물, 그리고 담화적 영역에 해당하는 영상적 표현양식을 대상으로 했으며, 그 결과, 이들 영화의 서사와 영상적에서 공통적 관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서사의 이야기 분석은 서사의 통합체적 축과 계열체적 축이라 할 수 있는 플롯과 인물이 이들 영화에서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한국의 경찰영화는 경찰을 한국사회의 평범한 서민으로 규정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주인공은 서민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계급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의 노력은 범죄자 검거 과정과 함께 진행된다. 범죄자가 검거될 때,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동시에 주인공은 서민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 반면 주인공이 범죄자를 검거하지 못하는 경우 그의 한계는 극복되지 않으며 갈등은 해소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실질적으로 서민경찰이라는 주인공의 계급적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 인물의 측면을 살펴볼 때, 주인공은 대부분 서민경찰로 단독적으로 주인공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파트너와 공동으로 주인공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서민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인물이며,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육체적 힘을 발휘하고 다른 서민과 유대관계를 맺지만 결국 거시적 수준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힘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러티브 내에서 범죄자를 검거하는 영웅적 역할을 수행한다. 조력자는 주인공과 서민적 유대를 맺고 있으며 종종 범죄자에게 위해를 당함으로써 주인공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의 연인이나 가족은 주인공에게 가부장의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서민경찰로서의 삶을 어려움을 드러낸다. 범죄자는 서민 주인공과 달리 대개 경제적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비정상적이며 은폐되어 있는 인물로 표현된다. 이 같은 이야기 구조는 경찰의 서민성 중 어떠한 측면이 강조되느냐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약자로서의 경찰을 그리는 유형, 저항하는 신참형사로서의 경찰을 그리는 유형, 남성적인 전문형사로서의 경찰을 그리는 유형, 무능한 공무원으로서의 경찰을 그리는 유형의 네 가지 서사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약자인 경찰을 그리는 유형은 돈 없는 서민인 경찰이 자신에게 닥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경찰은 월급쟁이 하급 공무원이기에 경제적 약자일 수밖에 없으며 경제적 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그려진다. 이 유형은 경찰을 자본주의 사회의 약자로 위치시키며 가족부양을 명분으로 경찰의 비리행위를 자연화한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부장인 경찰에게 비리는 현실적으로 당연한 선택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저항하는 신참형사를 그리는 유형은 사회에 새롭게 진입한 신참형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찰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 때 신참형사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고민은 남성성의 문제로, 신참형사에게 거친 강력계에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폭력적인 남성성이 결여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신참형사의 또 다른 고민은 열악한 경찰의 업무환경이다. 경찰사회는 범죄자를 잡기에는 자원이 부족하고, 비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답답한 관료제가 강력계 형사들의 발목을 잡는 공간이기 때문에 신참형사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은 모두 경찰사회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참형사는 결국 자신의 남성성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남성적인 전문형사인 경찰을 다루는 유형에서 실력 있는 경찰인 주인공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를 검거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고 경찰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 이처럼 주인공이 열악한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남성적 능력을 발휘하는 실력 있는 전문형사이기 때문인데, 그는 경찰로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자신의 힘든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고민하는 젊은 초보형사를 그리는 유형과 마찬가지로 이 유형에서 결국 주인공은 기존의 경찰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범죄자 검거의 승리감은 어려운 환경적 조건을 혼자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 주인공의 괴로운 입장이 처음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은폐하면서 주인공이 영원히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화한다. 이상의 세 유형이 경찰에게 최종적인 승리를 안기는 반면, 무능한 공무원인 경찰을 그리는 유형에서 경찰 주인공은 범죄자 검거를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힘없는 서민인 경찰 개인이 암담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축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범죄자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 유형은 서민 경찰이 사회적 조건을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신화를 깨뜨리며, 경찰의 실패를 비극으로 규정한다. 유형을 불문하고 인물 간의 이항대립적 구조는 주인공인 경찰과 범죄자 사이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주인공은 경찰로서 공권력을 대변하는 반면, 범죄자는 공권력과 대척점에 있는 범죄조직을 대변한다. 주인공은 정의롭고 선한 인물이지만, 범죄자는 비열하고 악한 인물이다. 또한 주인공의 행동은 거리낌 없이 노출되는 것에 반해, 범죄자의 행동은 은밀하게 은폐되어 있다. 이러한 대립항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주인공이 서민을 대변하는 반면, 범죄자는 부자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즉, 경찰과 범죄자의 대립은 단순한 옳고 그름의 대립이 아닌 사회적 계층의 대립이기도 한 것이다. 서사의 담화적 영역에 해당하는 영상적 표현양식 분석은 분석대상 영화에서 경찰, 범죄자, 그리고 경찰과 범죄자 간의 액션이 어떻게 영상화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대상 영화 전체에 걸쳐 유사한 영상표현 상의 관습이 관찰되었다. 이들 영화의 영상적 표현양식은 경찰의 서민적 특성과 육체적인 폭력성을 강조하며 범죄자의 경제적, 사회적 권력과 비정상성을 드러낸다. 액션 장면은 사실주의적 연출을 통해 경찰 업무의 신체적 괴로움을 표현하면서도 경찰의 영웅적 힘, 추적이나 대결에서 발생하는 긴박함과 물리적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이상의 서사분석과 영상적 표현양식 분석에 나타난 경찰영화의 서사관습은 현재 한국의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 영화의 사회적 함의 중 우선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권력층의 앞잡이에서 평범한 서민으로 변화한 경찰의 이미지다. 민주화 이후 경찰에 대하여 변화한 인식이 이들 영화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찰영화는 평범한 서민으로서의 경찰을 통해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적 갈등과 한국사회의 약육강식적 생존경쟁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찰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서민은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채 월급으로 생계를 꾸리는 위치에 있으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으며 경제적 약자로서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다. 경찰과 범죄자의 대립은 본질적으로 한국사회의 못가진 자와 가진 자의 대립이며, 한국의 서민이 현재 사회의 자본 배분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서민의 어려움은 경제적인 영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민이 살아가는 한국사회는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사회로 법보다 힘의 논리가 앞서며 비합리적인 공간으로 정의된다. 서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 같은 거친 사회의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인 법칙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서민 개인이 드러내는 폭력성과 비합리성, 비도덕성은 한국사회의 반영으로 자연화된다. 자신의 경제적 약점과 열악한 노동계급의 사회환경을 극복해내려는 서민, 혹은 경찰의 노력은 사실상 한국사회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이들 영화는 범죄자 검거라는 의식을 통해 경찰로 대변되는 한국의 약자들이 승리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냄으로써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한다. 그러나 최근 경찰영화는 경찰이 범죄자 검거라는 신화적 의식을 성공시키는 것조차 허락지 않음으로써 현 사회 하에서 사회적 약자가 현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신화를 부정하기도 한다.;Korean cop movies began to gain popularity during the 1990s. Before then, cop movies were produced infrequently in Korea, with gangster action movies being more prevalent. Cop movies were not popular at the time due primarily to the political conditions within the country. Before the 1990s, when the dictatorial governments rule Korea, the police force was utilized by the government to repress the people who protested against the dictatorial rule. Naturally, the public considered the police as minions of the dictatorial regimes. Therefore, police characters did not make ideal heroes for popular films. However, as the dictatorial military government began to give way to more a democratic government during the late 190s and early 1990s, Korea's police force began to transform as well. Several major police reform projects were conducted. The public's image of the police improved as well when cops were no longer viewed as the "public enemy". The sudden popularity of cop movies, which began with the 1993 film Two Cops (1993), reflects this change. From then on, cop movies always maintained strong box-office clout in the Korean film industry. Taking notice of the new popularity of Korean cop movies, this study aimed to analyze Korean cop movies since the 1990s and investigate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s of such movies. To achieve this purpose, this study analyzed the narrative conventions of movies. Sixteen representative cop movies made between 1993 and 2007 that portray a police detective who stands against criminals were selected as the subject of the study. The list includes Two Cops (1993), Nowhere to Hide (1999), Public Enemy (2002), Memories of Murder (2003) and other cop movies that attracted audiences of more than 100,000. In order to determine the narrative conventions of these cop movies, plot, and character analysis were conducted. The visual representation of the movies was also analyzed. Finally, the social implications of the narrative conventions were discussed. The result revealed that Korean cop movies after the 1990s share a common narrative structure, thereby establishing a cop movie genre. These movies identify cops as working class males. Korean society itself is described as a tough and cruel place for common working class males to live. The protagonist, a police detective, suffers various hardships in this tough society because he is a powerless working class man. Therefore, the protagonist struggles to overcome the limitations of his class at an individual level. Concurrently, a villain commits a crime that usually aggravates the protagonist's class struggle. The protagonist chases the villain both to achieve social justice and to overcome his limitations as a working class man. When the protagonist overcomes the villain, the conflicts at the plot, and ideological levels are resolved. However, in the movies in which the protagonist fails to arrest the villain, these conflicts remain unresolved. In both cases, the protagonist’s social class - working class - does not change; therefore, the essential element of class conflict remains. The mirth of "catching the villain" merely hides the fact that the protagonist has no power to change the society. Such narrative convention of the cop movie genre is divided into four subgenres according to the way the movies represent working class cop. The first subgenre is that which depicts cop as an economically disadvantaged individual. In this subgenre, the primary narrative conflicts arise from the protagonist's financial problem. The protagonist is economically disadvantaged because he is a low-level government official whose salary insufficient to support his family properly in the capitalist society. Although the protagonists in this subgenre are accustomed to bribery as a means to supplement their income, such bribery is normalized and seen simply a way to make a living. The second subgenre depicts a resisting rookie detective. In this subgenre, a rookie detective comes into conflict with the police society. The conflict originates from the inferior and illogical environment of the society of cops which makes it difficult for the rookie detective to survive. The rookie detective initially resists the environment, but eventually adapts to his surroundings. Contrary to the second subgenre, the third subgenre depicts a masculine and very professional detective. Since the protagonist is an experienced professional detective, he has already adapted to the inferior and illogical environment of police society. Although he may be discontent with that society, he has abandoned the idea of taking a stand against its absurdity. Instead, he fulfills his duty of bringing criminals to justice through his masculine power. The three subgenres described above each guarantee the happy ending in which the cop arrests the villain. However, in the last subgenre which depicts the cop as an incompetent official, the protagonist fails to bring the villain to justice. He fails primarily because he is a powerless working class individual who exists in a cruel and harsh social environment. In such an environment, the protagonist does not have the necessary resources to chase the villain. In contrast, the villain is either economically privileged or otherwise swiftly vanishes from the scene of the crime. The films shared these narrative conventions not only in terms of plot and character, but also in terms of visual representation. The appearance of the cops demonstrates that they are common, working class men. Their masculinity and violent nature are also present in their appearance. The police station is an ordinary and rather prosaic place. The black sedan driven by detectives exemplifies a modest and dull space in which the detectives work uncomfortably. The wrinkled, dark-colored jackets worn by the detectives signify that they are muscular laborers and are not privileged enough to care about their clothing. On the other hand, the clothing and houses of the villains reveals their wealth and power. Yet, the scene of the crime appears abnormal and dark, alluding to the injustice perpetrated by the villain. The action sequences (chases and fights) between the cop and the villain emphasize the physical power and speed of the action. Also, the action sequences stress the physical hardships and dangers faced by cops. Narrative conventions of Korean cop movies after 1990s have following social implications seen in current Korean society. Cops, who were once regarded as the enemy of the people and of a democratic Korean society, became common people in the cop movies. The transformation was possible because Korea become a more democratic society and the image of the police has improved. Now that cops have become common people, cops represent working class males in these movies. By depicting cops as common, working class men, these movies recognize the economic conflicts inherent in Korean society. Also, these movies reveal the competitiveness and "life-in-the-fast-lane" nature of current Korean society being faced by the working class. Such conflicts are mythically resolved in the narrative of most of the cop movies analyzed. However, some of the recent cop movies deny the mythic success of working class by depicting the failure of the protagonist. Such a change in the myth of the working class cop indicates that Korean society has not yet resolved its class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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