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마스(J. Habermas)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근거한 도덕과 교육방안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하버마스의 합리적 의사소통 행위가 가지고 있는 도덕교육의 의미에 대한 논의를 그 목적으로 한다. 다원주의적이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이는 도덕적인 선택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존재함을 의미하며, 그로 인해 어떤 사람 혹은 특정 집단의 도덕적 삶의 방식이 더 우월한지에 대한 판단은 어렵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가치를 끊임 없이 선택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따라 도덕교육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공통된 법칙, 가치 틀 내에서 다른 사람과의 합리적 논의를 통해 도덕적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요청한다. 문제는 ‘합리성’이 언제부터인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우리의 교육에서도 합리성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한계에도 우리는 합리성의 개념을 포기할 수 없음이 이 논의의 시작이자 결말이다. 이에 대해 본 논문은 합리성의 개념을 의사소통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려 시도한 하버마스의 논의를 다루고자 한다. 하버마스가 내세우는 합리성은 근대적인 유아론적 합리성이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언어 행위능력자들 간의 ‘상호 주관적’차원의 합리성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이해하고자 우선 도구적 행위와 의사소통적 행위의 구분을 하버마스를 따라 그의 화용론적 언어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하버마스의 담화윤리의 고찰을 통해 의사소통을 통한 도덕교육의 가능성 및 방향을 모색하였다. 하버마스의 담론윤리학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제시한 모든 의견이 담론적 강제 외에는 다른 강제를 받지 않는 토론의 형식이다. 이를 하버마스는 이상적 담화상황이라 언급한다. 이와 같은 하버마스의 논의를 도덕교육에 적용시키기 위해 본 논문은 영의 논의를 살펴본다. 영은 하버마스가 오스틴의 발화수반적 의사소통행위와 발화에 의한 의사소통 행위간의 구분을 교육적 논의에 적용함으로써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발화수반적 행위여야 함을 강조한다. 영이 시도한 ‘이상적인 교육적 담화 상황’의 재구성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 흔히 말하는 주입식 교육이나 교화의 측면이 의사소통 행위의 틀 안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다원주의 사회에서 파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일으키는 도덕적 이슈에 대해 교사와 학생간의 ‘열린 담론’을 통해 탐구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즉 의사소통적 합리성 개념이 도덕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의사소통이론을 교육이론에 적용할 때 그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토론, 논증, 논쟁은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규범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본 논문은 주로 하버마스의 이론에 근거하여 의사소통 행위와 그 합리성 문제, 도덕성 발달에 관한 의사소통론적 이해의 문제 그리고 담론의 윤리와 이에 바탕을 둔 도덕 교육의 실행 문제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보기로 한다.;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discuss implications that Habermas’s rational communication action has in connection with moral education. In the current society where multiple values and perspectives coexist, people pursue different modes of life. This means that there are diverse moral judgments along with various values. Due to this reason, it is difficult to judge which moral life exhibited by a person or group is superior to other moral lives. However, we are continually faced to the situation where we have to choose a certain value and make a decision. Thus, moral education is required to relate to not only an ability to choose how one should live but also, and more importantly, an ability to solve moral conflicts via rational discussions with other persons who share common rules, values, and systems. Although various moral values require rational discussions, rationality has failed to play its role in discussion, and as a result, a skeptic attitude toward rationality is engendering within education. In this thesis, I will argue that rationality should not be given up in moral education; this thesis starts with and concludes with the importance of rationality. Thus, this thesis discusses Habermas’s attempts to re-interpret the concept "rationality" in terms of communication. "Rationality" put forward by Habermas is not solipsistic as understood in a modern discourse. Rather, Habermas discusses "intersubjective" rationality between two more speech agents. In order to understand Habermas’s communicative rationality, I first address the distinction between strategic actions and communicative actions suggested by his pragmatic language analysis. Afterward, by discussing Habermas’s discourse ethics I attempt to find the possible outline for moral education via communication. Habermas’s discourse ethics suggests a form of discussion under which all agents can show their opinion and all suggested opinions are dealt with under no constraint except for discourse’s rules - this is what Habermas calls "ideal speech situation." This thesis applies Habermas’s ideal speech situation to moral education through Young’s discussion. Robert Young argues that the communication between teachers and students should be in the form of illocutionary act. Young’s argument is based upon the application of Habermas’s distinction between Austin’s illocutionary act and locutionary act to moral discourse. Under the "ideal educational discourse situation" asserted by Young, traditional pedagogy such as one-directional teaching or reformative teaching is subject to criticism. Instead, Young’s "ideal educational discourse situation" allows teachers and students to involve "open discourse" in order to solve moral issues that cause moral conflicts emerging in the current society with various values. In other words, the concept of communicative rationality can contribute to moral education as follows. The theory of communication shows that all discussions and arguments must be conducted in accordance with norms of communicative rationality. Thus, this thesis, primarily based upon Habermas’s theory, deals with communicative actions, rationality issues, and moral development in terms of understanding communication, discourse ethics, and practical problems in educ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