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고교생의 음악적 재능에 관한 실험적 연구

Abstract

음악적 재능은 선천적이나 후천적인 양면이 작용하여 결정된다. 음악적 재능의 선천적인 면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어떠한 훈련이나 교육을 받지 않는 자연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음악적 재능의 정도를 파악하는 기본적 조건이 되며 후천적인 면은 인간의 조작과 직결되고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음악적 재능의 후천적인 면은 선천적인 면보다 음악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요인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음악적 재능의 선천성과 후천성을 구별키는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가능한 한 이를 구별하여 보는 것은 음악교육의 장래를 위하여 유용하다. 이 논문은 우리나라 음악교육의 발전을 위한 한 방도로 기술하였다. 음악적 재능 검사를 통하여 우리나라 남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음 식별능력의 정도를 고찰함으로서 음악교육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술된 것이다. 이러한 의도에 맞추고자 우리나라 남녀 중․고등학교 학생 1,827 명을 대상으로 음 식별능력을 실제로 검사하여 이를 학년별 남녀별 및 지역별로 통계처리하고 분석함으로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의 동향을 살폈다. 조사기준은 Seashore, C. E. 가 음악적 재능검사 수단으로 분류한 것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 음의 고저감각 (Sense of Pitch) ② 음의 강약감각 (Sense of Loudness) ③ 음의 장단감각 (Sense of Time) ④ 화음감각 (Sense of Timbre) ⑤ 음의 기역력감각 (Sense of Tonal Memory) ⑥ 리듬감각 (Sense of Rhythm) 이것을 기준으로 하여 우리나라 남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음의 식별능력을 검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첫째로 학년에 따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음의 감각은 ① 고저감각 ② 장단감각 ③ 화음감각이다. 둘째로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음의 감각은 ① 강약감각 ② 기억력감각 ③ 리듬의 감각 등이다. 셋째로 우리나라에서 선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는 음의 감각은 ① 고저감각 ② 강약감각 ③ 화음감각 등이고 대체로 학년에 따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감각들이다. 넷째로 우리나라에서 후천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음의 감각은 ① 장단의 감각 ② 기역력감감각 ③ 리듬의 감각 등을 들 수 있고 이들은 대체로 학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음의 감각에 속한다. 그러나 장단의 감각과 강약감각은 그것을 학년별로 본 차이와 구별하기 힘든 감각들이다. 다섯째로 우리나라 남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음의 장단감각이 다른 감각에 비하여 가장 발달하였고 음의 강약감각은 가장 발달하지 못하였다. 여섯째로 음의 감각을 지역별로 보면 도시의 남녀학생들이 지방보다 발달한 음의 감각은 음의 고저감각과 음의 기억력감각이며 지방의 남녀학생들이 도시보다 좀 더 발달한 것은 음의 강약감각 음의 장단감각 화음감각 및 리듬감각이다. 일곱째로 우리나라 남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음의 감각은 미국 일본 등 외국의 학생들과 비교할 때 그 발달이 저조한 경향이다. 이것은 음악시설, 교구, 교재, 음악에 대한 훈련 교육이 외국에 비하여 훨씬 뒤떨어지는데 원인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의 효율적 운영방향이 모색되고 검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