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중학생 성심리 비교 연구

Abstract

최근 청소년들의 조기 성숙으로 2차 성징인 초경과 몽정 등 생리적 변화가 이른 나이에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은 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점차 증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 나이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여 건강한 성 정체감과 긍정적인 신체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사춘기 발달과정에서 성별 간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적응을 돕는 성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성교육을 위해서는 남녀 성별에 따른 성심리 차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교 성교육은 남녀 성차를 고려한 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중학생의 성의식, 성교육 필요성, 성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주제로 하는 등 청소년기의 남녀 성차를 고려하지 않고 이루어 졌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행동, 성지식과 성행동을 중심으로 남녀 중학생의 성심리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서울시 소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표집방법은 서울시의 지역적 특성 및 학교유형별 특성을 고려하여 강남과 강북지역으로 구분하고, 강남지역에서 남중 1개교, 여중 1개교, 남 · 여공학 중 2개교와 강북지역에서 남중 1개교, 여중 1개교, 남 · 여공학 중 2개교를 취하였다. 각 학교에서 2학년 2개반 씩을 무선 표집하였다. 무선 표집 한 결과 전체 학생수 529명을 본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성심리를 평가하는 도구는 자기보고식 질문지인 성심리 검사(박영숙, 전영민 2001)를 사용하였다. 이 연구는 2004년 9월 5일부터 9월 25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회수된 자료들 가운데 불성실하게 응답한 자료들을 제외한 500명의 응답결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기한 연구문제 및 그에 따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 남·여 중학생 간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방법, 성지식은 차이가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행동, 성지식의 각 영역에서 남녀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행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성지식은 이와 다르게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둘째 : 남·여 중학생의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방법, 성지식과 성행동간에는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태도, 성충동, 성대처방법, 성지식과 성행동간에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동성친구와의 성적 의사소통은 허용적 태도 및 충동성과 높은 상관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표현성 대처행동과 동성친구와의 성적 의사소통 간에는 남·여학생이 모두 높은 상관을 보이고 있다. 남·여학생에 있어서 자위행위는 성충동성 및 표현성 대처행동과 높은 상관이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과 다르게 자위행위는 허용적 태도 및 자위긍정성과 높은 상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 자위행위는 남학생과 달리 통제성 대처행동과 높은 상관을 보이고 있다. 남·여학생에 있어서 음란물 접촉행동은 허용적 태도, 성충동성, 표현성 대처행동과 높은 상관을 보이고 있다. 성지식은 성적 의사소통, 자위행위 등 성행동들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는 중학생의 성행동은 성에 대한 인지적인 측면보다는 정서적인 측면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방법, 성지식은 성별에 따라, 학교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위긍정성 태도에 있어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자위긍정성 태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학교유형에 따라서는 남학교와 여학교 학생들이 남녀공학 학생들에 비해 자위긍정성 태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남녀공학에서 남녀 학생들 간의 자위긍정성 태도의 차이가 남학교와 여학교의 남녀 학생들 간의 차이 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성충동성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성충동성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남학교와 여학교 학생들이 남녀공학 학생들에 비해 성충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성대처행동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대처행동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학교에 따라서는 남학교와 여학교 학생들이 남녀공학 학생들에 비해 더 높은 성대처행동을 보이고 있다. 성지식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은 성지식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남학교와 여학교 학생들이 남녀공학 학생들에 비해 성지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생의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방법, 성지식에 있어서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고 학교 유형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성교육에 있어서 남녀 성 차이와 학교 유형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성교육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중학생의 성행동은 성태도, 성충동성, 성대처방법, 성지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중학생들의 성행동은 인지적인 측면보다는 정서적인 측면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교육하거나 성상담할 때 지식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