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의 사회탐구영역 세계사 문항 분석

Abstract

세계사는 단순히 교과이기를 넘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라는 담론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므로, 그 의미가 과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국제적 이해와 미래로의 방향설정에 도움을 주는 과목이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사 학습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세계사를 선택하는 응시생 수는 매우 적은 편이다. 더욱이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세계사가 선택과목으로 분리되어 나오면서, 세계사 교육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었다. 한 예로, 2005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는 사회탐구영역에서, 세계사를 선택한 응시자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 되었다. ‘시험의 내용과 성격이 교육과 학습의 내용을 규정한다.’는 명제가 보여주듯이,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는 우리의 현실적 문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1994년 시작되어 12년간 시행되어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세계사 문항 분석을 통하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평가로서 교육과정에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였으며 학교현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세계사 문항이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문항별 출제비율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였다. 시대·단원별 출제는 편중되어 출제된 경향이 있었으나, 동서양의 공간·지역별 출제는 비교적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선행연구와 비교할 때 국사보다는 세계사의 문항 간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음으로, 시험을 보기위해 요구되는 세계사 학습부담은 타 교과에 비해 과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졌다. 세계사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인 면에서나 인류가 공유한 역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교과 내용은 다른 사회과목에 비해서 많은 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요한 세계사 지식이나 사고력은 그에 비해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세계사를 기피하는 성향은 교육 과정에 제시된 학습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세계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세계의 지구촌 현상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지금의 학생들에게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는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 요구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역사교육계는 이를 자각하고 세계사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사료된다.;It has already been 12 years the college entrance exam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which has a great influence on student testees as the most important factor high school, was first conducted in 1994. This study is aimed at providing a guidance for organizing future world history test questions in the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The current aim and focus of the examination are evaluated based on the 80 world history test questions presented from 1999 to 2005.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The result of analysis first show that the percentage ratio of the questions is not well-balanced between the contents of textbook, while it is between the East history and the West history. Second, it is often pointed out that the excessive amount of what students need to learn makes the teaching of world history difficult; Korean history also contains a large amount of information as well, the situation is worse in world history because of the wide temporal and geographical range it deals with. Contrary to this widespread belief, this study shows that the amount of knowledge and intelligence to solve the actual questions in the world history exams is limited. Although there are few students that take world history as their elective, not only students but teachers know that world history is important as a high school subject. By comparing histories of different countries and peoples, students come to be aware of the commonalities and differences among them and learn to respect different traditions and cultures in the world. The small percentage of students who take world history in the college entrance exam indicates a crisis of world history education and the students' future. It is imperative that the Education Ministry and people who are responsible for world history education take necessary action to revitaliz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