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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과정과 연계된 어머니 노릇(mothering)

Title
빈곤 과정과 연계된 어머니 노릇(mothering)
Other Titles
Mothering in the Context of Poverty: A Study on the Experiences of Single Mothers Caring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Authors
김민솔
Issue Date
2024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Keywords
어머니 노릇, 한부모, 장애, 모성, 빈곤, 돌봄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이은아
Abstract
본 연구는 이제껏 한국사회에서 비가시화된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의 돌봄경험을 중심으로, 빈곤의 문제와 돌봄 복지 문제가 서로 분절적으로 이루어지는 논의 구조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였다. 연구의 문제의식은 자녀를 직접 돌보지 않으면 자녀를 ‘버리는’나쁜 어머니가 되고, 직접 키우면 자녀의 돌봄과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에서,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 본 연구에서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이란 장애 혹은 만성·중증질환으로 돌봄이 필요한 자녀의 생계유지, 의료행위, 정서적 돌봄, 신체적 물리적 돌봄을 모두 도맡는 한부모 어머니를 의미한다.‘미혼모’라는 용어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가지며, 혼인이라는 범주 안에 있는 어머니만이 정당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비혼모’는 독신 여성이 계획적으로 임신-출산하는 경우를 부르게 되는데, ‘미혼모’와 ‘비혼모’라는 용어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구분되는 경향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를 혼자 키우는 여성이면서 이혼/사별/미혼 등의 범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한부모 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이원형, 2008 참조). 이 돌봄의 어려움과 강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전략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지에 관해서 출발했다. 나아가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이라는 개인의 경험에 있어 어머니 노릇(mothering)이 어떻게 구축되고 확장되는가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어머니 노릇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복지 문제와 빈곤, 돌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주된 연구방법은 질적연구방법을 사용하였고, 발달장애 및 지체장애 등을 포괄한 장애를 가진 자녀를 임신, 출산, 양육 등 돌봄 전반의 경험이 있는 한부모 여성 14명에게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14명의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 자녀를 둔 한부모 여성은 돌봄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고립에 직면한다. 새로운 가족 형성의 기회는 거의 없으며, 기존의 인간관계도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녀 돌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된다. 절대적 시간 부족과 돌봄의 과중한 부담으로 인해 자기 관리와 외모 가꾸기조차 사치로 여겨지며 자녀 돌봄에 전념하면서 사회적 관계 맺기를 포기하고, 시간 부족, 정서적 소진, 자존감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속적인 고립 상태가 된다. 둘째, 여성들은 1차적 돌봄자라는 인식 하에 ‘완벽한 어머니 노릇’과 돌봄을 추구한다. 자녀의 장애에 대한 자책감과 실수 없이 수행하려는 ‘좋은 어머니 노릇’에 관한 모성 규범으로 인해 여성들은 자녀의 재활 치료와 교육에 몰두 한다. 이는 '이상적인 어머니상'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맞물려 여성들로 하여금 과도한 에너지를 쏟게끔 만든다. 여성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치료 일정을 소화하며 일상의 대부분을 자녀 돌봄에 할애한다. 셋째, 여성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돌봄을 수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성들에게 있어 서비스 질에 대한 불신과 복지 이용에 따른 사회적 낙인 뿐만 아니라, 복잡한 행정 절차, 정보 부족, 제도 간 불일치 등으로 인해 공공 서비스 활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돌봄 외의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와 바우처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제도 간의 충돌과 공백으로 인해 이용할 수 없다. 결국 여성들은 직장을 포기하고 전업 돌봄자가 되는 선택을 한다. 자녀 돌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여성 자신의 건강과 생활은 등한시 되거나 후순위로 밀린다. 넷째, 직장과 돌봄의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여성들은 복지 수급자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수급비는 대부분 자녀의 치료와 교육에 사용되지만,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의 감정은 지속된다. 어머니 본인의 욕구는 억제하고 검열하면서, 부족한 재원은 후원이나 ‘카드 돌려막기’등의 부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 상황은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며, 더 이상의 윤택한 생활이나 삶은 꿈꾸기 어렵다. 다섯째, 여성들에게 미래는 '평생 돌봄'의 연장 선상에 있는 제한적인 상상만이 가능하다. 여성들은 이용할 수 없는 돌봄 서비스의 대안으로 가족 간 상호 돌봄 및 서로의 자식을 돌보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현재의 제한적인 조건 아래에서 상상할 수 있는 한시적인 선택이다. 여성들에게 있어 미래의 이미지는 자녀와 함께 사는 ‘평생의 돌봄’으로 수렴되며, 자신의 죽음 이후의 자녀의 삶은 상상할 수 없는 공백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다. 이는 여성의 돌봄이 어디에서도 분산되지 못한 채 여성 스스로에게만 분담되어있는 돌봄의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장애인 자녀의 삶 또한 ‘위험’으로 수렴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한부모 여성에게 있어 어머니 노릇(mothering)이 어떻게 구축되고 확장되는가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하는 데에 기여한다. 또한 복지제도의 이면과 가족 돌봄의 분절 구조 속에서 누락된 여성들의 경험을 다루고자 하였다. 동시에 돌봄으로부터 시작된 빈곤의 매커니즘을 드러내면서, 빈곤 논의에 있어 돌봄이 반드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This study focuses on the caregiving experiences of single mothers raising children with disabilities in Korean society, a group that has received little attention until now. It critiques the current discourse structure that treats poverty and care welfare issues separately. The core research question addresses the dilemma faced by these women: they are stigmatized as 'irresponsible' mothers if they don't provide direct care, but if they choose to care for their children themselves, they face the dual burden of caregiving and maintaining a livelihood. The study examines how these single mothers overcome such difficulties and navigate their lives. Furthermore, this research explores how maternal practice (mothering) is formed and expanded in the unique context of 'single mothers caring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Through this, it attempts a critical analysis of South Korea's welfare system, poverty issues, and care structures. The study employs a qualitative research approach, conducting in-depth interviews with 14 single mothers who have experienced pregnancy, childbirth, and raising children with various types of disabilities, including developmental and physical disabilities. The comprehensive analysis of their experience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single mothers with disabled children face severe social isolation due to their caregiving responsibilities. They have almost no opportunities to form new families, and existing relationships often break down. These women tend to avoid external activities, conscious of social perceptions about caring for their children. The absolute lack of time and the overwhelming burden of care make even self-care and grooming seem like luxuries. As they devote themselves to childcare, they give up on forming social relationships. A combination of time constraints, emotional exhaustion, and decreased self-esteem leads to a state of persistent isolation. Second, these women pursue ‘perfect mothering' and care under the perception of being the primary caregiver. Due to guilt over their child's disability and societal expectations of 'good mothering', they become intensely focused on their child's rehabilitation and education. This aligns with social expectations of an 'ideal mother', causing women to expend excessive energy. They constantly gather information for their child's future, manage treatment schedules, and dedicate most of their daily life to childcare. Third, these women prefer to provide care directly rather than using state-provided care services. This is not only due to distrust in service quality and social stigma associated with welfare use, but also because of complex administrative procedures, lack of information, and inconsistencies between different systems, which make it difficult to utilize public services. While there is high demand for professional care services and vouchers beyond what they can provide themselves, these are often inaccessible due to conflicts and gaps in the system. Consequently, many women choose to give up their jobs and become full-time caregivers. In the process of focusing on childcare, their own health and personal life are often neglected or given lower priority. Fourth, women who deem it impossible to balance work and caregiving often choose to become welfare recipients. While most of the welfare benefits are used for their child's treatment and education, feelings of 'guilt' for not providing sufficient financial support persist. These mothers suppress and censor their own needs, often resorting to sponsorships or credit card debt to cover financial shortfalls. Their situation forces them to focus solely on the present, making it difficult to envision a more comfortable life or future. Fifth, for these women, the future is limited to imagining an extension of 'lifelong caregiving'. As an alternative to inaccessible care services, they explore options such as mutual family care or caring for each other's children. However, these are merely temporary solutions, limited choices within their current restricted conditions. Their vision of the future converges on 'lifelong care' living with their child, while their child's life after their own death remains an unimaginable void. This reveals the reality of care being solely the responsibility of women, undistributed elsewhere, while also highlighting the potential 'risk' in the lives of children with disabilities. This study contributes to a new discussion on how mothering is constructed and expanded for single mothers caring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It also aims to address the experiences of women overlooked in the fragmented structure of welfare systems and family care. Simultaneously, by revealing the mechanism of poverty originating from caregiving, it argues that care must be an integral part of poverty discu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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