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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디지털 이미지

Title
생동하는 디지털 이미지
Other Titles
Vibrant Digital Images
Authors
이소정
Issue Date
2024
Department/Major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문경원
Abstract
본인의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의 매혹과 이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특히 정보전달을 위한 그래픽 이미지 제작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벡터 이미지 (Vector image) 형식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된다. 벡터 이미지는 매끄럽거나 미끈함을 추구하는 디지털 매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이미지 표현 방식이다. 벡터 이미지는 함수 명령을 이용한 이미지 표현 방식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축소해도 깨지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벡터 이미지는 로고나 정보전달을 위한 작업에 많이 사용된다. 벡터 이미지의 이러한 매끈함과 유려한 외곽선, 선명한 색감은 디지털 매체가 추구하는 디지털-에로스적인 에너지 혹은 디지털-에로스적 환상을 담고 있다 세제나 과자의 라벨을 따라 그리는 것부터 본인의 작업은 출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 가지 카테고리로 작업을 나눌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를 하나의 존재자이자 행위 요소로 보았을 때, 첫 번째는 즉자(卽自) 존재로서의 벡터 이미지에 관한 탐구이다. 이 카테고리의 작업은 디지털 에로스적 에너지와 타나토스 적 충동이 응집된 카오스의 상태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분류에 해당하는 작 업들은 생생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는‘디지털-에로스'적인 그래픽 이미지를 가져와서 즉음의 도상과 겹치거나 이를 드로잉 적 제스처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이러한 에로스적인 벡터 이미지는 특히, 소비 욕구를 자극해야 하는 이미지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비 이미지에 담겨 있는 기호나 도 상들을 소재로 즉음의 이미지, 예를 들어 목이 잘린 유니콘이나 썩은 별, 하트 등 의 도상들을 그렸다. 더 나아가 이를 파괴하는 것처럼 긁는다. 이를 통해 화면 속 에만 존재하는 디지털적 경험을 희화 위의 실재화된 경험으로 만들고 물질적 혼 적으로 남기고자 했다. 두 번째는 대자(對自) 존재로서의 디지털 이미지이다. 디지털 이미지는 반짝이고 매끈한 매력을 가진다. 하지만 작업에서는 이들이 무광(無光)의 레이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수직적으로 켜켜이 그리고 견고히 쌓였을 때 빛나거나 매 끄러운 질감을 가진 것처럼 표현된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즉 이 카테고리의 작 업들은 디지털 이미지의 "구성력(constructive power)"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본인은 이러한 구성력 혹은 조립 가능성을 미끄러지는 행위를 통해, 혹은 구조적으 로 해체하여 폭로한다. 이에 이 항목의 작업들은 대자(對自) 존재적이다. 대자(對自) 존재적 디지털 이미지 중 일부는 ‘미끄러진 이미지'라고 부른다. 최신 디지털 기기들은 민감하여 살짝만 손대도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다른 창 으로 넘어가는데, 이러한 미끄러움이 젠가의 탑처럼 견고하게 조립된 디지털 이미 지를 순식간에 파괴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카테고리의 작업에서는 이들의 미끄러지는 순간을 상상하여, 견고하게 조립된 이미지라는 점을 폭로하고, 조립된 레이어들이 무광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여 보여주려 했다. 미끄러져 조립이 해체되는 찰나의 순간은 이들이 가진 본질적인 특징이 탄로 나는 순간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상상하며 작업했다. 하지만 희화로 미끄러지는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되, 이미지의 본질이 드러나도록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마 지막 세 번째 카테고리의 작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마지막은 전 단계에서 발견한 특성을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과정 이다. 3장에서는 미끄러지는 행위와 구조적인 해체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에만 있 는 특징을 발견하고 이를 드러내려 했다. 이에 더 나아가 4장에서는 이렇게 발견 한 디지털 이미지만의 특징이자, 이들을 구성하고 있는 레이어 각각이 주체적이고 행위를 하는 구성물로서 발화한다는 관점에서 이들에게 행위자라는 지위를 부여 하며 시작한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이자 벡터 이미지가 즉자적 상태와 대자적 상 태를 지나 다른 차원의 본인, 행위자로서의 본인에게로 본격적인 관심이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디지털 이미지의 자기 희귀 과정'과 유사하다. 여기에서 주로 탐구하는 행위자로서의 레이어들은 그래픽을 이루는 레이어 조각 들이 재현을 위한 부품이 아니라 기능하며 생동하는 요소라는 발견에서부터 시작 한다. 이 단계에서‘행위소'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가져오는데, 신유물론적인 맥락의 물질과 제인 베넷의 저서〈생동하는 물질〉에서 그 개념적 근거를 차용한다. 즉 이러한 레이어들은 행위소로서 비인간적인 행위의 원천이고, 본인은 이들이 모 여진 기능하는 이미지를 희화나 영상으로 탐구하여 이들이 평면 위에서 기능하고 수행되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더 나아가 이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주고받는 에 너지이자 생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시도한다. 이러한 전체적인 과정은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고 있는 레이어가 즉자적 존 재와 대자적 존재의 시기를 지나 자유롭고 자립적인 하나의 존재이자 물질적 존재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헤겔은 한 개인이 진정한‘자기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사물의 직접태인 즉자적 상태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것과의 연관에 의해 규정되는 단계인 대자 상태를 지나 다시 본인의 의식 획득으로 돌아오는 자기 희귀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진정한 독립적 개체로서의 의식을 얻기 위해서는 난관을 헤쳐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작업들은 디지털 이미지를 하나의 행위소로 받아들여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기까지의 과 정이라고 생각하며 각 장은 디지털 이미지의 단계별 상태를 반영한다. ;The present work of the author begins with the fascination and interest in digital irnages. In particular, it begins with a special interest in the vector irnage forrnat, which is widely used to produce graphic irnages for conveying inforrnation. The forrnat of vector irnage is an irnage expression rnethod that clearly reveals the characteristics of digital rnedia pursuing srnoothness and sleekness. Given that vector irnages are an irnage expression rnethod using function cornrnands, irnages do not get corrupted even with irnage enlargernent or reduction. Because of these characteristics, vector irnages are often used in logos or works for conveyance of inforrnation. The srnoothness, elegant outlines, and vivid colors of vector irnages contain the digital-erotic energy or digital-erotic fantasy pursued by digital rnedia. The present work began by tracing the labels of detergents and snacks. Overall, the work could b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Considering a digital irnage as an entity and an elernent of action, the first is to explore the vector irnage as an Being-in-itself. This category of work could be described as a state of chaos where digital erotic energy and Thanatos drive are concentrated. In the work included in this category, •digital-eros' graphic irnages that express vivid colors and textures are taken, and overlapped with the iconography of death or destroyed with drawing gestures. These erotic vector irnages are often found in consurnption irnages that are supposed to stirnulate desire. Therefore, irnages of death, such as decapitated unicorns, rotten stars, and hearts, using the syrnbols and icons contained in consurnption irnages are drawn. It is further scratched as if destroying thern. Through this, It was atternpted to turn the digital experience that exists only on the screen into a realized experience on the painting, leaving a rnaterial trace. The second is a digital irnage as a Being-for-itself. Digital irnages have the charrn of shininess and srnoothness. However, in the work, it was atternpted to show that they are cornposed of rnatte layers and that when stacked vertically and solidly, they are expressed as shiny or srnooth texture. In other words, works in this category dernonstrate the "constructive power" of digital irnages. The author atternpted to expose this cornpositional power or assernblability by sliding or structurally disrnantling thern. Accordingly, the works in this category are Being-for-itself. Sorne of the being-for-itself digital irnages are called • slipped irnages'. It is because that the slipperiness of the digital devices, that even a slight touch induces sliding to another window in an instance, seerned like it would instantly destroy the digital irnage, which was assernbled as solidly as a Jenga tower. In the works in this category, with the irnagination of the rnornent of the sliding, it was atternpted to reveal that they are solidly assernbled irnages, and the assernbled layers are rnatte cornponents. The work was done by irnagining that the rnornent when the assernbly slips and disassernbles is a situation dernonstrating the rnornent when their essential characteristics are revealed. However, it was highly difficult to express the fleeting rnornent of slipping, while revealing the essential aspects of this irnage through painting, which induced rnovernents on to the third and final category of work. The last step is a full-scale and detailed exploration of the characteristics discovered in the previous step. Previously, it was atternpted to discover and reveal features unique to digital irnages through sliding and structural disassernbly. The last chapter begins by granting thern the status of actors in light of the discovered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digital irnages and the fact that each layer that cornposes thern ignites as a subjective and active construct. It is sirnilar to the •self-regressive process of a digital irnage' since the vector irnage, which is also a digital irnage, has passed the Being-in-itself state and the Being-for-itself state and returned full-fledged interest to the self as an actor in another dirnension. The layers as actors rnainly explored here begin with the discovery that the layer pieces that rnake up graphics are not parts for reproduction but functioning and living elernents. At this stage, the concept of •actant' is brought in in earnest, and its conceptual basis is borrowed frorn rnaterials in the new rnaterialist context and Jane Bennett's writings. In other words, these layers are actants as the source of inhurnan actions, and the author atternpted to show how they function and are perforrned on a flat surface by exploring the functional irnages of these layers through paintings and videos. Furtherrnore, it was atternpted to show the energy and a lively appearance they exchange while interacting. This overall process is thought to be a process by which the layers that construct the digital irnage go through the stages of Being-in-itself and Being-for-itself and acquire the status of a free and independent being and a rnaterial being. Hegel stated that in order for an individual to have true 'self-consciousness', a self-regressive process is necessary, starting frorn the Being-in-itself state, which is the irnrnediate forrn (Unrnittelbarkeit) of an object, passing through the Being-for-itself state, which is a stage defined byassociations with other things, and then returning to the acquisition of one's own consciousness. For acquisition of consciousness as a truly independent entity, it rnust be accornpanied by overcorning obstacles. The works in this study would be regarded as a process of accepting a digital irnage as an actant and recognizing it as an independent subject, and each chapter reflects the step-by-step status of the digital ir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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