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 코로나 시기, 사이판 한국 간호사들
- Other Titles
- South Korean Nurses in Saipan during COVID-19: Transnational Migration of Care Work and Reconstructing Low/Skilled Labor
- Authors
- 임세연
- Issue Date
- 2023
- Department/Major
- 대학원 여성학과
- Keywords
- 간호사, 간호노동, 돌봄, 돌봄노동, 재생산 노동,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 미국, 이주, 간호이주, 글로벌 노스, 글로벌 사우스
- Publisher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Degree
- Master
- Advisors
- 김선혜
- Abstract
- This study examines the structural factors that drive the migration of South Korean nurses to Saipan, Northern Mariana Islands. It analyzes the impact of their migration and experiences on national boundaries and the boundaries of high and low-skilled labor. It discusses the process of reconstructing the social meaning of care-reproductive-nursing labor, which has been devalued as low-skilled labor. Discussions on nurse migration have been centered on migration from the ‘Global South’ to the ‘Global North’ and posits that the main purpose of migration is related to economic interests or to support family and relatives. This approach requires critical intervention in that it re-strengthens the dichotomous hierarchy between Global North and Global South, which makes it difficult to discuss the possibility of converting its perceived social recognition. South Korea and Saipan, Northern Mariana Islands, are places that do not belong to either of the Global North and Global South. Analyzing the migration of South Korean nurses to Saipan, it will be possible to reveal migration factors, routes, and practices that have not been explained in previous discussions that have been centered on the migration from Global South to Global North.;본 연구는 한인 간호사의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 이주를 추동하는 구조적 요인을 살펴보고 이들의 이주 경로 및 경험이 국가 경계 및 고숙련/저숙련 노동의 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 나아가 저숙련 노동으로 평가절하되어 온 돌봄-재생산- 간호노동의 사회적 의미가 재구성되는 과정을 논한다. 간호이주 관련 논의는 경제적 이익 또는 가족 및 친족 부양을 주요 목적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에서 ‘글로벌 노스’로의 이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이분화된 국가 간 위계를 고착화하고 젠더화되어온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의 복잡한 구성과정과 그 의미의 전환 가능성에 관해 논하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개입이 필요하다. 한국과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은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 모두에 속하지 않는 지역‧국가다. 한인 간호사의 사이판 이주를 분석한다면 기존의 논의에서 설명되지 못한 이주 요인‧경로‧실천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위계와 고숙련/저숙련의 이분화된 위계에 균열이 일어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와 관련된 논의는 열악한 노동환경 또는 의료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간호인력 확충의 문제를 중심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처우개선 또는 교육시스템의 확장 등 일부 정책적 개선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결과중심적 접근방식은 문제의 핵심을 비가시화한다. 간호노동 환경과 간호사의 경험을 복잡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사회‧문화‧구조적 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 과정이 이루어져야만 간호사 부족의 문제의 주요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의 업무는 의사를 보조하거나 환자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으로 제한되었고, 간호노동의 의미는 젠더화되었다. 따라서 간호사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간호사가 돌봄-재생산 노동을 수행하는 주체로 위치되며 사회‧문화적으로 여성화‧탈숙련화되왔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 시각을 통해 분석해야 한다.
한편, 간호노동이 사회‧문화적으로 여성화‧탈숙련화되어온 과정만을 분석하는 것의 한계는 간호사의 젠더화된 위치를 전환할 가능성에 관한 논의로 확장하기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전환 가능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이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지위, 업무 범위, 의료시스템 등은 국가적‧상황적‧사회적 맥락에 따라 유동하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이주를 분석함으로써 간호사 및 간호노동의 변화되는 사회‧문화적 위치 및 의미를 알아본다면 기존의 의미 및 위치가 재/생산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사회‧문화적 위치 및 의미가 유동하며 고숙련/저숙련의 이분화된 경계를 어떻게 교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한인 간호사의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 이주 요인, 과정, 경험을 알아본다. 이를 통해 한인 간호사의 사이판 이주에 어떠한 구조적 요인이 국가 간 상호작용하며 작동했는지 알아보고, 한인 간호사들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가며 간호노동을 해석하는 형식의 전환 과정을 탐구한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이동이 차단된 팬데믹 시기, 이들의 이주가 가능했던 국가‧사회‧역사적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의 젠더화된 의미 및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경계에 균열이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문헌조사, 현장조사,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연구자는 사이판 한국 간호사 12명, 보조 연구참여자 3명, 사이판 병원 관계자 3명, 북마리아나제도 비자 대행 관계자 1명, 총 19명의 연구참여자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구조적 요인과 북마리아나제도의 조건이 맞물려 한인 간호사의 사이판 이주가 추동된다. 한국의 간호사는 성별분업에 따라 직업화되었다. 역사적으로 간호사는 관련 법‧제도를 통해 의사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해방 후 근대화의 과정에 변화되고 그 체계가 유지된 현행 법‧제도에 의해 탈숙련화되었다. 간호사와 관련된 법‧제도가 모호하게 유지되면서 간호사는 의사의 업무로 여겨지는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건은 간호사를 고숙련노동을 수행하는 저숙련노동자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국의 구조적 요인은 북마리아나제도의 식민지배의 역사 및 이민법의 연방화와 맞물려 한인 간호사의 사이판 이주를 추동했다. 식민지배의 역사에 의해 형성된 북마리아나제도의 이민자중심 경제구조와 이민법의 연방화에 따라 구축된 북마리아나제도 특유의 이민법이 이들의 전략적 이주를 가능하게 했다.
둘째, 사이판으로 이주하는 간호사들은 미국과 미국 간호사를 상상하며 자신의 삶을 기획한다. 이들은 체계화된 의료시스템에서 간호노동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이주하기도 하며 ‘정상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이주를 모색하기도 한다. 사이판에서의 삶과 사이판 병원에서의 근무 경험은 이들이 상상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들의 이주 과정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이익 또는 가정 및 친족 부양으로만 이야기될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셋째,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의 의미는 국가를 막론하고 언제나 동일하게 고숙련/저숙련의 이분화된 경계에 위치해 있지 않는다.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의 의미는 국가‧법‧ 제도‧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유동하며 구성된다. 국가의 경계를 넘어가며 정합적으로 고숙련 노동자 또는 저숙련 노동자의 지위를 갖게 되지 않으며, 각국의 법‧제도‧사회‧ 문화‧구조적 요인이 교차하며 고숙련과 저숙련을 넘나드는 주체로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위치는 이동이 차단된 팬데믹 시기에도 국가의 장벽을 넘어갈 수 있게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돌봄-재생산과 국가가 자연적인 것이 아닌 함께 유동하며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는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이 고숙련/저숙련의 젠더화된 위계적 경계에서 저숙련 노동으로 위치되어 온 것과 간호이주에서 논의되는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헤게모니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문제의식을 토대로 한인 간호사의 사이판 이주 요인, 과정, 경험을 분석한다. 글로벌 노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경계에 있는 지역‧국가를 가시화하고 역사화함으로써 돌봄-재생산-간호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와 돌봄-재생산 노동의 관계에 대한 페미니스트 시각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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