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기 高句麗 국제관계의 전개와 遼東

Abstract

이 글은 요동을 매개로 전개되었던 4~6세기 고구려 국제관계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4~6세기 다원적 세계 속에서 고구려는 요동을 매개로 여러 대상과 동시에 교섭하는 다면외교를 전개하였으며, 이때 한 대상과의 관계 안에 여러 층위가 동시에 공존하는 다층적 면모를 지녔다. 요동은 시대별로, 또 상황에 따라 그 범위와 의미가 달랐던 중층적 성격의 공간이었다. 이 글에서의 요동은 고구려가 영유하여 재구성한 사회적 공간을 의미한다. 고구려는 요동을 통해 江南과 中原, 그리고 초원 지역에 위치한 외부세력과 관계를 맺었다. 또한 요동에서는 國內城을 통해 동해안 일대로, 扶餘를 거쳐 北流 松花江 유역으로, 그리고 平壤 등 고구려 내부의 주요 거점으로의 이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요동은 외부 세계 및 국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모였다가 흩어지는 ‘연결망의 중심지(Hub)’였다. 한편 요동은 고구려와 외부 세계를 연결해주는 교두보이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국방상의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양면적 성격의 공간이었다. 4~6세기 고구려는 이러한 요동을 특징을 활용해 국제관계를 전개해 나갔다. 4세기 고구려는 요동 진출을 본격화하였다. 이는 체제 안정이라는 내부 상황과 힘의 공백 상태에 놓인 요동의 환경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물린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고구려는 모용‘연’의 前燕·後燕과 전쟁을 치르거나 교섭하면서 관계를 맺어갔다. 이때 고구려와 전연·후연의 관계는 요동의 영유 여부에 따라 우위를 점하는 주체가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먼저 만난 대상은 전연이었다. 고구려는 320년까지 요동을 두고 전연과 전쟁을 거듭하였으며,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盟’을 맺었다(‘제1차 맹’). 이러한 상황은 339~340년에도 반복되었다(‘제2차 맹’). ‘맹’은 4세기 전반 두 세력의 관계를 규정하는 질서였다. 그런데 20년의 시차를 두고 이루어진 두 번의 ‘맹’은 성격이 달랐다. 제1차 맹은 물리적 경계의 침범[犯境]을 금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맹에서 전연은 太子의 入朝와 같은 의례적 절차의 수반을 요구하였다. 대상 간의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맹이 점차 位階性을 갖는 형태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편 맹을 근간으로 하였던 양국의 관계는 전연이 황제국을 칭한 후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상정하는 조공·책봉관계로 재차 변모하였다. 이처럼 고구려와 전연의 관계는 전연의 내적 변화에 따라 변화하였다. 이는 고구려가 요동을 둘러싼 항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후에도 고구려는 요동을 두고 재차 항쟁을 벌였다. 주된 항쟁의 대상은 후연이었다. 양국은 요동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으며 결국 요동은 고구려의 영역이 되었다. 그러자 후연은 요동을 재탈환하기 위해 고구려를 재차 침공하였다. 양국의 공방전은 후연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고구려는 요동을 확보한 후 안정적 통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광개토왕대 추진된 稗麗 정벌이나 南燕과의 교섭은 후연을 견제하고, 요동을 지키기 위해 고구려가 취한 외교적 대응이었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요동의 영유를 공고히 하였다. 그리고 요동은 고구려에 의해 재편된 사회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5세기 동아시아는 여러 개의 중심 세력이 공존하는 다원적 세계였다. 이때 고구려는 요동을 통해 연결된 교통로를 통해 강남의 南朝와 중원의 北朝, 그리고 초원 세력과 관계를 맺었다. 동시에 여러 대상과 관계를 맺는 多面外交를 추진하였던 것이다. 이때 각 대상과의 관계는 일률적이지 않았으며, 한 대상과의 관계이더라도 여러 개의 층위가 동시에 공존하는 다층적 면모를 보였다. 요동을 확보한 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는 강남의 남조와의 관계가 본격화 된 것이다. 요동의 沿岸을 따라 이동하는 안정적 항로를 확보한 것이 주요하였다. 실제로 고구려는 江南海上路를 통해 東晉·劉宋·南齊와 지속적으로 교섭하였다. 특히 송과의 관계가 긴밀하였는데, 여기에는 고구려의 요동과 송이 영유한 山東이라는 지리적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 요동과 산동 두 지역의 유기적 연계 덕분에 고구려와 송은 비교적 자유롭게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5세기 후반 송이 북위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산동 일대를 상실하게 되면서 고구려와 남조의 관계는 조금씩 변모하였다. 고구려는 강남해상로의 다변화를 꾀하며 남조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하였지만, 그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다. 5세기 고구려는 요동과 접경한 북위와도 교섭하였다. 다만, 고구려와 북위의 관계는 요동의 동향, 그리고 요동에 대한 북위의 태도와 고구려의 대응에 따라 달라졌다. 이 글에서는 고구려와 북위의 관계를 총 3시기로 구분하였다. 1기는 460년대 이전까지로, 고구려는 요동의 영유를 공고화하기 위해 북위와 교섭하였다가 이를 중단하였다. 2기는 460년대~510년대까지이다. 고구려와 북위는 교섭을 재개하였으나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동맹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송의 멸망과 북위의 내정개혁, 그리고 문자명왕의 즉위를 거치면서 양국 관계가 점차 질서화·정례화 되었다. 3기는 520년대 이후로, 이전의 질서가 와해되고 고구려는 상황에 따라 단속적 대응을 이어나갔다. 고구려와 북위의 관계는 요동의 동향과 이를 둘러싼 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화하면서도 규정된 질서 안에 여러 층위가 공존하는 다층적 면모를 보였다. 고구려는 요동을 통해 契丹·柔然 등 초원 세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고구려와 거란의 관계는 4세기 처음 시작되어 5세기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구려는 西拉木倫河까지 이어지는 契丹草原路를 확충하였다. 고구려는 이 길을 통해 거란 및 초원 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였다. 또한 遼西를 경유하지 않고 중원의 서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다른 한편 요동을 경유하여 유연이 활동하였던 蒙古草原까지 진출할 수도 있었다. 이 글에서는 고구려가 通遼를 거쳐 烏珠穆沁旗를 지나 유연의 可汗庭까지 나아가는 교통로를 蒙古草原路라고 보았다. 479년 고구려와 유연이 地豆于 분할을 모의한 것은 해당 교통로를 장악하고, 서로 간의 연계를 강화하여 제3세력의 성장을 견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때 고구려와 유연은 양자 간의 대등한 관계를 담보하는 ‘맹약[約]’을 맺어 양자 간의 결속을 강화하였는데, 이를 통해 양측이 상호 호혜적 관계 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였음을 보여준다. 한편 6세기에 돌입하면서 동아시아 국제정세는 다시 한 번 요동친다. 이전까지 고구려가 추진하였던 다층적 다면외교가 표면적으로는 유지되었으나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점차 실효성을 상실하였다. 고구려는 상황에 따라 단속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갔다. 고구려와 북위의 질서화 된 관계는 520년대 발생한 북위의 內亂으로 붕괴되었다. 장기간 이어진 내란으로 중원은 물론 요서와 북방 경계는 혼란하였고, 고구려는 요동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요서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였다. 이를 통해 자국의 안전을 담보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교섭 때 활용할 수 있는 외교적 수단을 확보하였다. 그런 와중에 북위가 東魏와 西魏로 분열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남조와 북조 간의 대립보다 동위와 서위 간의 대결이 부각되었다. 고구려는 인접한 동위와 교섭하면서 상황에 따라 외교적 대응책을 마련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였다. 한편 북위의 내란은 동아시아 전역에 파장을 미쳤다. 특히 각 세력 간의 親疏關係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유연이 북위와 긴밀하게 협력하였으며, 고구려는 요동과 인접한 두 세력의 연합에 대응하고자 梁과의 관계를 강화해 갔다. 변화는 북방 초원에서도 발생하였다. 5세기 북방 초원을 호령하였던 유연이 몰락하고, 突厥이 본격 대두한 것이다. 초원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고구려는 新城, 白巖城 증축하여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4~6세기 고구려 국제관계 속에서 요동은 여러 세력과의 교섭을 연결해주는 매개지이자, 교섭의 동력이었으며, 교섭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Goguryeo's international relations in the 4th to 6th centuries, which unfolded through the role of Liaodong as a mediator. It revealed that within the international geopolitics of East Asia during the 4th to 6th centuries, Goguryeo engaged in multi-layered and multi-faceted diplomacy through Liaodong. Liaodong had different ranges and multi-layer aspectﾠ meanings depending on the era and circumstances. In this study, Liaodong refers to the socially reconstructed space that Goguryeo controlled and administered. Goguryeo established relationships with external powers located in Gangnam(江南) and Jungwon(中原), as well as the steppe regions, through Liaodong. Moreover, Liaodong served as a transportation hub that facilitated movement from Gungnaeseong(國內城) to the eastern coastal regions, through Buyeo(扶餘) to the North-bound(北流) Song'hwa-jiang(松花江) basin, and to major centers within Goguryeo such as Pyongyang(平壤). Thus,ﾠ Liaodong was a hub of connectivity, gathering and dispersing transportation routes that linked the external world and major domestic centers. Liaodong functioned as a gateway connecting Goguryeo with the outside world, but at the same time, it was a dual-space that was exposed to threats in terms of national defense. In the 4th to 6th centuries, Goguryeo utilized these characteristics of Liaodong to develop its international relations. In the 4th century, Goguryeo made a substantial advance into Liaodong. This was relevant to the two conditions: the internal stability of Goguryeo and the power vacuum in Liaodong. During this process, Goguryeo engaged in both wars and negotiations with Former Yan(前燕) and Later Yan(後燕) of Murong Yan to establish relationships. In this context, the party that gained the upper han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Former Yan and Later Yan changed depending on the control of Liaodong. The initial party Goguryeo encountered was Former Yan. Until 320 AD, Goguryeo engaged in repeated wars with Former Yan over Liaodong and eventually reached a treaty(First Treaty) to resolve the situation. Similar circumstances recurred in 339-340 AD(Second Treaty). The “Treaty” defined the order that govern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powers in the early 4th century. However, the nature of the two Treaties, which were concluded with a 20-year gap, was different. The First Treaty was limited to preventing physical encroachment of territorial boundaries. However, in the Second Treaty, Former Yan demanded ceremonial procedures such as the admission of the crown prince(太子) of Goguryeo to the Former Yan Court(入朝). The Treaty, which was suppoed to assume an equal relationship between the parties, gradually transformed into a hierarchical form(位階性). Furthermor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based on the Treaty, underwent another transformation into a hierarchical order of a relation of investiture and tribute (朝貢·冊封關係) after Former Yan declared itself an imperial state. As such,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Former Yan changed according to the internal transformations of Former Yan, resulting in Goguryeo's inability to gain the upper hand in the struggle over Liaodong. Afterwards, Goguryeo engaged in repeated wars over Liaodong, with Later Yan being the main opponent. The two countries fought battles over Liaodong, and eventually Goguryeo seized control of the region. However, Later Yan launched multiple invasions in an attempt to reclaim Liaodong. The military confront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continued until the downfall of Later Yan. Meanwhile, after securing Liaodong, Goguryeo established measures for stable governance. Initiatives such as the Paeryeo(稗麗) conquest pursued during the reign of King Gwanggaeto(廣開土王) and negotiations with Southern Yan(南燕) served as diplomatic responses by Goguryeo to deter Later Yan and safeguard Liaodong. In doing so, Goguryeo firmly established its control over Liaodong, and the region transformed into a socially reconfigured space under Goguryeo's influence. In the 5th century, East Asia was a Multistate world where multiple central powers coexisted. During this time, Goguryeo established relationships with various entities through the transportation route connected by Liaodong. It allowed the engagement of the southern dynasties(南朝) in the south, the northern dynasties(北朝) in the central plains, as well as the steppe powers. Simultaneously, Goguryeo pursued multi-faceted diplomacy, adapting to various circumstances and engaging with multiple actors. However, the nature of its relationships with each entity was not uniform; It exhibited a multi-layered structure, evolving and taking different forms in response to the passage of time and changing domestic and international situations. By securing control over Liaodong, Goguryeo was able to significantly enhance its relationship with the southern dynasties located in the south. The key factor was the establishment of stable maritime routes(航路) along the coastal areas of Liaodong. Goguryeo actively engaged in negotiations with Eastern Jin(東晉), Liu Song(劉宋), and Southern Qi(南齊) through the Gangnam Maritime Route(江南海上路). The relationship with Liu Song, in particular, was closely influenced by the geographical proximity of Goguryeo's Liaodong and Song's Shandong. The organic connection between Liaodong and Shandong allowed Goguryeo and Liu Song to maintain relatively free interactions. Furthermore, Liaodong provided various factors that strengthened the relationship with the southern dynasties. However, in the late 5th century, Goguryeo gradually underwent changes in its relationship with the southern dynasties as it lost control over the Shandong region during conflicts with the Northern Wei(北魏). Despite its efforts to diversify the Gangnam Maritime Route and maintain its relationship with the southern dynasties, Goguryeo's ties with them weakened over time. In the 5th century, Goguryeo engaged in negotiations with the neighboring power of Northen Wei, which bordered on the Liaodong region. However,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Northern Wei varied depending on the surrounding situation of Liaodong and Northen Wei's attitude towards Liaodong, as well as Goguryeo's responses. This study divided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Northern Wei into three periods. In the first period, before the 460s, Goguryeo engaged in negotiations with Northern Wei to solidify its control over Liaodong but eventually discontinuing them. The second period spans from the 460s to the 510s. Goguryeo and Northen Wei resumed negotiations but experienced conflicts and reconciliations, leading to an unstable alliance. However, as the Liu Song dynasty collapsed, Northern Wei underwent internal reforms, and King Munjamyeong ascended to the throne, the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gradually became more organized and regularized. The third period began after the 520s when the previous order dissolved, and Goguryeo continued with intermittent responses according to the circumstances.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Northern Wei, which lasted for over a century, demonstrated a multifaceted nature that changed based on the developments in Liaodong and the understanding between the two countries. Moreover, Goguryeo established a foundation for engaging with steppe powers such as Khitan(契丹) and Rouran(柔然) through Liaodong. The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the Khitan lasted from the beginning of the 4th century to the 5th century. In this process, Goguryeo expanded Khitan Grassland Route(契丹草原路) that extended to the Xar Moron River(西拉木倫河). The route[DB17]ﾠ strengthened the relationship with steppe powers, including Khitan. In addition, the route allowed Goguryeo to travel to the western regions of the Central Plains without passing through Liaoxi(遼西). On the other hand, by passing through Liaodong, Goguryeo could also extend its reach to the Mongolian steppe(蒙古草原) where the Rouran had been active. Goguryeo referred to the route that passed through Tongliao(通遼), Wuzhumuqinqi(烏珠穆沁旗), and Reached the region of Khagan(可汗庭) of the Rouran as the Mongolian Steppe Route(蒙古草原路). Through this route, negotiations between Goguryeo and Rouran became possible. In fact, in 479, Goguryeo and the Rouran strengthened their alliance by simulating the division of Jiduwu(地豆于). Which enhanced their control over transportation route and restrained the growth of the third power. During this time, Goguryeo and Rouran entered into a Treaty of alliance, which guaranteed a relationship of equality between the two parties and strengthened their bond. This alliance demonstrated that both sides pursued their interests within a mutually beneficial relationship. As the 6th century began, the international situation in East Asia underwent another change. While the multilateral diplomacy[DB21]ﾠ pursued by Goguryeo had superficially remained intact, it gradually lost its effectiveness amidst shifting international circumstances. Goguryeo adapted its diplomatic responses according to the situation, devising measures as needed. The organized relationship between Goguryeo and Northern Wei collapsed due to the internal strife(內亂) that erupted in the 520s. Prolonged internal strife disrupted not only the Jungwon(中原) but also the Liaoxi(遼西) region and the northern border. To secure the safety of the Liaodong region, Goguryeo launched attacks on Liaoxi. In doing so, Goguryeo established security measures to safeguard its own territory, including Liaodong, and acquired means to utilize in negotiations. Meanwhile, Northern Wei fragmented into Eastern Wei(東魏) and Western Wei(西魏). As a result, the confrontation between Eastern Wei and Western Wei became more prominent than the previous rivalry between Southern Dynasties and Northern Dynasties. Goguryeo engaged in negotiations with the neighboring Eastern Wei and prepared diplomatic responses according to the evolving circumstances, preparing for a new era. Meanwhile, the internal strife in Northern Wei had far-reaching implications throughout East Asia. Particularly, there were various changes in the friendly or distant relationships(親疏關係) among the different powers. Rouran's close cooperation with Northern Wei, prompted Goguryeo to strengthen its relationship with Liang(梁). Changes also occurred in the northern steppe. Rouran, who had dominated the northern steppe in the 5th century, collapsed, and the Türk(突厥) emerged as a major force. Goguryeo paid close attention to the changes in the steppe. The expansion of Shinseong Fortress(新城, Shin Fortress) and Baegamseong(白巖城, Baegam Fortress) in 547 was Goguryeo's response to closely monitor the trends in the steppe. Goguryeo utilized Liaodong as a mediator to engage in negotiations with various regions and diverse powers, maintaining these relationships for an extended period. Additionally, Liaodong provided various driving forces for establishing connections and influenced the nature of bilateral relations. Thus, during the 4th to 6th centuries, the diplomatic role of the Liaodong in Goguryeo's international relations was significant. Initially emphasized as a "space for expansion," Liaodong gradually transformed into a "space for defense" amidst the changes in international relations. Goguryeo, too, prepared for a new international order. Thus far, the current study examined the development of Goguryeo's international relations during the 4th to 6th centuries and the diplomatic role played by Liaodong within this context. This study holds significance not only for the study of international relations but also for reassessing the significance of the Liaodong in Goguryeo's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