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쇼(Jeffrey Shaw) 작업을 통해 본 테크놀로지의 미학적 수용

Abstract

본 논문은 제프리 쇼(Jeffrey Shaw, 1944~)의 테크놀로지의 수용과 이를 통해 그가 추구하였던 미학적 목표를 중심으로 한 연구이다. 제프리 쇼는 전쟁 이후 미디어 매체가 상용화되고 시장성을 기반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1960년 중반부터 기술을 수용한 작업방식을 꾸준히 견지해왔다. 본 연구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통달하는 제프리 쇼 작업이 기술사뿐 아니라 문화와 시대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그에 대한 사적 연구가 비교적 부족한 상황으로, 미술사적 연구의 필요성으로부터 시작했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제프리 쇼가 수용한 기술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가 어떠한 미학적 제안을 이루어왔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내용 전개에서는, 제프리 쇼가 기술을 수용한 예술관에 근간이 되는 전후 호주의 미디어 대중문화 시대와 더불어 기술을 활용한 미술의 미술사적 전개와 작가의 개인사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이어서 구체적인 작품들을 분석 및 논의하였다. 제프리 쇼는 시대별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술의 빠른 수용과 기술로 인해 대두되는 논쟁점에 대응하는 작업을 전개함에 따라 단일한 미학적 목표를 견지하였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그의 미학적 제안에는 기술과 인간 간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술을 활용한 인본주의적 가치 발현을 위한 시도들이 일괄적으로 포착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영사기기의 활용은 대중 매체를 포함한 전통적 미술과 급격한 도시 개발에 내재된 정치적, 수직적 위계질서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작가는 컴퓨터 기술의 순수예술로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대중의 공감과는 별개로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의 합리주의에 대응하여 인간적인 감수성을 가미한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키고자 한 태도에서 기인했다. 이후 작가는 1990년대 네트워크 기술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논의되는 사람들 간의 소통의 부재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작가는 네트워크가 가진 통신이라는 개념을 전제로 하여 관객이 작업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여 작품과 관객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인터넷 기술을 통해 관객들 간의 소통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소통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낸다. 이로써 제프리 쇼는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각 시기별 사회·문화에 집중하였고, 그 변화의 주역이었던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테크놀로지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본 연구에서는 선행된 적이 없는 제프리 쇼의 전 작업 시기에 대한 미술사적 연구와 함께 그의 작업 활동 기저에 인본주의적 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밝히려 노력하였다.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의 발달과 컴퓨터 기술의 상용화 그리고 인터넷 기술의 범지구화까지, 인류 문명의 혁명이라 불리는 과학의 발달 과정을 모두 반영하고 있는 제프리 쇼의 작업은 기술과 미술, 인류와 과학의 주요 근대사를 통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프리 쇼의 기술 수용의 과정은 단순히 기술을 탐구하는 연구자 적인 자세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예술적 표현 가능성의 범위를 확장해나간 예술가로서의 선구자적 자세에 기인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고는 제프리 쇼를 비롯한 기술을 수용한 미술에 관한 미술사적 연구의 부족함을 기반으로, 작가의 논의를 시대사와 그가 수용한 테크놀로지의 변천 과정을 통해 그 가치를 재고함으로써 해석의 폭을 확장했다는 미술사적 의의를 가진다. ;This thesis focuses primarily on the acceptance of technology by Jeffrey Shaw(1944~) and the aesthetic objective he pursued. Jeffrey Shaw was involved in embracing technology in the mid-1960s when mass media was adopted commercially after the war and developed on the basis of marketability. although his work contains not only technology history but also culture and history, There is a relative lack of historical research on him. Thus this paper intends to examine what aesthetic proposals he has made with a focus on the technological change he embraced and also review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art using technology based on Shaw’s personal background or the postwar period of Australia’s culture on which Shaw’s view of art was based. Jeffrey Shaw carried out his projects that reacted to controversial issues brought on by the rapid acceptance of technology that had a profound influence on human history. His aesthetic proposals, however, include endeavors to examine the relation between man and technology and the incarnation of humanistic, responsible values with technology. The 1960s is thought of as an attempt to challenge to conventional art and the political hierarchy inherent in any rapid urban development. In the 1980s, Shaw started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sublimating computer technology into a fine art form. This came from his desire to raise computer technology to an artistic value spiced up with humanistic sensibility, coping with the independence of advancing computer-technology rationalism. Afterwards in 1990s, Shaw took notice of the absence of communication which was discussed when network technology began to be developed and commercialized in earnest based on the Internet. Thus, the artist put emphasis on the interaction between artwork and viewer, leading the audiences to take part in the work process on the basis of the notion of network communication. It draws discourse on various forms of communication while inducing communication between audiences through Internet technology. Jeffrey Shaw then focused on the social and cultural changes at each time, and explored the artistic possibilities of technology, actively embracing the technology that was the driving force of the changes. Through this analysis, this thesis tries to reveal that Jeffrey Shaw oeuvre is based on a humanistic notion, along with art historical study which had never been preceded. Jeffrey Shaw's work, which reflects both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centered on video media, commercialization of computer technology and the globalization of Internet technology, has penetrated the major modern history of technology and art, humanity and science. It is identified that Shaw’s process of embracing such technology rests not on a researcher’s will to explore technology but on an artist’s attitude to extend the scope of artistic expression. Based on the relatively insufficient of art historical research on Jeffrey Shaw, it is meaningful that the artist's discussion was expanded by reconsidering its value through the history of the times and the process of technology he accep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