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건주의 예배갱신운동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필립 야곱 슈페너(Philipp Jakob Spener; 1635-1705)의 『피아 데시데리아』(Pia Desideria)를 중심으로 독일 경건주의 운동, 그중에서도 예배갱신운동을 살펴본 후, 그 내용을 가지고 오늘날 한국교회 예배의 현 상황을 성찰하고, 예배갱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이다. 선교 150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신도 숫자와 교회의 외형 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개신교는 한국 사회 안에서 부패한 수구 보수 집단으로 비취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다. 한국교회 안에 유입된 자본주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세속적인 모습들, 가부장적 계급 문화, 거기에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까지, 이제 개신교는 신자 수의 급격한 감소 등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안에는 4-6세기의 예전을 모델로 하여 성례전적 예배를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20세기 중엽 북미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예전 회복 운동(liturgical movement)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예배갱신운동으로서의 예전 회복 운동은 시대적 상황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일어난다. 다시 말해, 교회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혹은 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예전 회복 운동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예배갱신운동은 필요하다고 하겠다. 단,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역사 속에서 오늘날 한국 개신교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예배갱신운동의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그 대안을 17세기 독일 경건주의 운동의 예배갱신운동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당시 독일은 30년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과 윤리적 타락으로 온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었다. 게다가 신앙적인 회의가 사회 전반에 걸쳐 두루 퍼져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독일 경건주의의 기원이라고 불리는 슈페너는 그의 책 『피아 데시데리아』(Pia Desideria)를 통해 타락한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였다. 슈페너는 교회 개혁을 위해 무엇보다 예배갱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가 제시한 예배갱신의 방향은 다음 네 가지이다. 인식중심의 예배에서 경험 중심의 예배로의 전환, 교회에서 거행하는 성례전 중심의 예배에서 일상생활의 성례전적 삶으로의 전환, 차별적 구조에서 비차별적 구조로의 전환, 논쟁적 설교에서 감화적 설교로 전환이 그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거행되는 예배를 고찰해보면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높은 강대상에서 일방적으로 선포되는 설교, 교회의 직급에 따른 불평등한 교회 구조, 급속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고답적인 교회 문화, 말만 많지 실천은 하지 않는 반쪽짜리 신앙인들의 양산 등의 문제가 한국교회의 예배 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 점에서 17세기의 타락한 독일 사회를 비판하면서 그 대안을 제시했던 슈페너의 경건주의 예배갱신운동은, 21세기 한국교회의 예배갱신운동에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슈페너의 경건주의 예배갱신운동을 통한 재사회화 과정을 기억하면서, 한국교회 예배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지속할 때, 예배갱신을 통한 한국교회의 개혁도 가능할 것이다.;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examine the present situation the worship of Korean church lies in, and to seek a possibility to renew it. The movement of German pietism, especially its worship renewal movement will be studied, focusing on Philipp Jakob Spener’s Pia Desderia to find a model for Korean worship renewal. Korean church was on the way to celebrate its in 150th anniversary, showing rapid growth in its size and membership. In 2000s, however, Korean protestant church came to represent corruption and extreme conservatism. The influx of secular / capitalistic values into church, its patriarchal culture of rank, and ethical corruption of ministers led to overall crisis including the decline of church membership. In the midst of this crisis, a movement to recover sacramental liturgies modeled on those of 4-6 centuries AD is emerging in Korean church. It may have been inspired by the liturgical movement of the mid 20th century emerged in North American and many other churches in the world. Iiturgical movement as that of a worship renewal is closely connected to the context of contemporary society. It emerges to meet the sociocultural changes, or crisis in the church. Korean church also has to renew its worship to cope with its crisis. The first task is to find an appropriate model in church history, relevant to its worship renewal movement. The worship renewal movement of the 17th century German pietism can suggest a model. In the wake of the Thirty Years War, German society was suffering economic adversity and ethical corruption. Religious skepticism pervaded it also. In this context, Spener, the founder of German pietism examined the reality of the corrupted church, and suggested solutions in his book, Pia Desideria. Spener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worship renewal for the recovery of church. He noted four necessary transitions; transition from cognition-centered to experience-centered, from sacraments(in church)-centered to daily lives as sacraments, from segregational structure to inclusive one, and from controversial sermon to affective one. A probe into the worship performances in Korean church should expose its problems. Among them are one-sided proclamation of the Word from the raised pulpit, structural inequality based on ranks, highbrow culture lagging behind the rapid sociocultural changes, and the massive production of half-believers, who never live out the Word they learn or say. It means Spener’s worship renewal movement of German pietism, emerged from the corruption of the 17th century German society has a huge implication on the 21st century worship renewal movement of Korean church. Korean church can accomplish its reformation along with its worship renewal through incessant in-depth study on its worship, keeping in mind Spener’s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