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와 조지(Gilbert & George)의 작품에 나타난 비판의식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길버트와 조지(Gilbert & George)의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비판 양상을 분석한 연구이다. 스스로가 살아있는 조각 작품이 되고자 했던 길버트와 조지는 초기의 조각 퍼포먼스 이후 약 5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적 문제들을 작품의 주제로 가져와 그들이 마주한 영국 사회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고발하고자 했다. 길버트와 조지는 모두를 위한 예술을 추구하며 그들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관심을 놓치지 않았으며, 이러한 현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여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길버트와 조지는 예술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선행 연구 대부분은 초기 작업인 조각 퍼포먼스와 그 특성, 초기 작업에서 사진을 활용한 작업으로 넘어가는 이행 단계에 관한 분석에 그 연구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특정 작품이나 시기적으로 국한되었던 기존의 연구를 확장하여 길버트와 조지의 전반적인 작품을 분석하고자 했다. 길버트와 조지의 비판의식은 1960-70년대 영국의 정치, 사회적인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이민자들과 영국인 간의 갈등, 불안한 경제로 인한 실업, 젊은이들 사이의 저항문화가 대두되며 사회 내에 잠재해 있던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 영국 전역에 불어 닥친 혼란과 전 세계적으로 만연했던 반문화적 분위기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존 질서 및 체제에 저항하는 경향의 미술사적 흐름을 형성하게 했다. 또한 길버트와 조지의 작업은 오늘날 영국이 가진 문화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영국의 현대미술은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현실을 작품에 표현하고 수평적 문화구조를 바탕으로 누구나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받아 길버트와 조지는 그들 스스로를 작품의 요소로 도입했으며 보편적 소재와 주제를 활용하여 모두를 위한 예술을 이끌었다. 앞선 배경적 사실들을 토대로 길버트와 조지의 작품을 크게 네 가지의 비판 양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길버트와 조지는 형식주의 모더니즘 조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살아있는 조각 퍼포먼스와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기존의 미술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었으며, 퍼포먼스를 기록하기 위한 사진 작업은 이후 길버트와 조지의 주변 현실을 관찰하는 주요 매체로 활용되었다. 길버트와 조지는 그들의 스튜디오가 위치한 이스트엔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영국 사회를 관찰했는데, 종교적 주제를 통속적으로 변형하거나 성적인 모티프를 활용하여 당대 영국에 만연했던 전통적 가치체계를 비판하고자 했다. 또한 길거리에서 수집한 텍스트를 활용하고 이를 관찰자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당대 사회에 널리 퍼져있던 사회 계층 간의 불평등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뿐만 아니라 영국 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자 디지털 편집 기술을 활용하고 비서구적인 문화도상을 변용하는 작업 방식을 선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작업 방식에 따라 길버트와 조지의 작품에 담긴 사회의식과 조형성에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전 시기 그들의 작품을 이루는 공통점은 본인이 살고 있는 동시대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길버트와 조지가 끊임없이 영국 사회의 일면을 증언하려는 노력을 놓치지 않았으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식을 다각적인 주제로 표출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버트와 조지의 전반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비판적 시선과 작업세계를 확장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에 대한 미술사적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his thesis aims to explore the critical mind encompassed within the artworks of Gilbert & George. Adopting the identity of “living sculpture” for more than fifty years, Gilbert & George’s performances bring the dynamics of the UK as their primary subject and have been the bearer of a powerful critique of the social problems they faced in their home country. “Art for all” is the belief that underpins Gilbert & George’s art; they loyally address their surrounding problems with their unique artistic style. Whilst previous scholars have delimited their study onto certain works or time period of Gilbert & George’s art, this thesis attempts to expand the scope of the study by exploring their artworks in entirety. Gilbert & George’s critique is tightly intertwined with the socio-political situations of the 1960s and 70s of the UK. Conflict between migrants and locals, high unemployment rate due to economic instability, and counter-culture youth began to emerge. Anti-establishment cultural phenomenon had infused into every fabric of social life of the UK, which, not only affected the society as a whole, but also formed a strong oppositional sensibility against the mainstream values and convention within the art movement. Gilbert & George’s works are grounded upon a cultural particularity of the UK. That is, many of the contemporary artists at that time created their artworks based on their real experiences and pursued after a horizontal structure in which the mass could equally enjoy. In such similar manner, Gilbert & George profess to seek an “art for all” by employing ubiquitous materials and their own bodies as their art subject. The socio-political background mentioned above paves the way to categorize the artworks of Gilbert & George into four according to themes and work method. Via their living sculpture and experimental medium, Gilbert & George raised questions against the formalist modernism sculpture learned at school and criticized the conventional art. Photography, which was used to record the performances of Gilbert & George, was appropriately employed to observe the surrounding reality of the artists. They spent much time in East End, where the studio was situated, to question the traditional values imbued in the society of the UK. They wittingly represent the religious iconography within the popular framework and utilize their own homosexual identity to view the extant sexual hierarchy with an eye of skepticism. Their sense of social consciousness encompassed within their works reflects the social inequality, through which they aimed to shed light upon the peripheries of the society. Through the collection of advertisements and street signs, they exposed the social margins—youths, immigrants, and homosexuals. They also employed motifs traditionally associated with the UK and modified them through digital technology in an aim to reveal their view towards racism. This thesis serves to motivate a broader understanding to how different work methods of Gilbert & George contribute to different renditions of artistic form, each reflecting different social consciousness of the artists. Nevertheless, what these artworks have in common is that each provides a critical eye to the contemporary society. Their analytic mind affirms how Gilbert & George have much invested their effort to shed light upon the various facets and issues of the British society. This thesis, thereby, shows the art historical significance of Gilbert & George’s artworks by exploring the underlying critical mind of the artists and expanding the scope of their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