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 레이스로 표현된 내적갈등과 치유과정의 시각화
- Other Titles
- Visualization of Internal Struggle and the Process of Healing Through the Imagery in Lace
- Authors
- 백혜림
- Issue Date
- 2018
- Department/Major
-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 Publisher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Degree
- Master
- Advisors
- 이종목
- Abstract
- ‘삶’, ‘인생’이란 사는 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말한다. 본인은 자신에게 ‘나의 삶은 어떠한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꾸준히 질문을 해오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사다난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마 누구도 인생의 시련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본인은 삶의 시련을 겪고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 과정은 자신을 한층 성숙하게 하고, 살아가는데 강한 힘을 길러준다는 인생관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힘든 순간’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다.
평소 머릿속에는 상처가 된 과거의 기억, 현재의 상황, 불안정함, 미래의 걱정은 엉켜있는 실처럼 다가온다. 그 힘든 순간들은 심리적 불안상태를 형성하게 되고, 본인은 이러한 내적문제를 근본적으로 찾아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는다. 그리고 본인은‘작업 앞에서 얼마나 진실한가.’, ‘나를 온전히 다 드러내고 있는가.’를 바탕으로 예술의‘진정성’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내적문제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솔직하게 드러내려 하였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머릿속 복잡한 추상의 것을 끄집어내어 형상화한다. 이것은 누구도 보지 않는 자신에게 털어 놓는 이야기이기에 더 솔직하게 일기를 쓰듯 기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고통에 도망 다니지 않고 문제에 당당히 직면하는 것으로써 치유의 시작이 된다. 이렇게 머릿속‘엉킨 실’들은 본인의 손으로 ‘기록’되면서 실타래가 하나씩 하나씩 ‘풀어져 정리’되는 과정을 보였다.
이 과정을 거쳐 본인은 작업을 표현하는 또 다른 과정에서 문제에 부딪힌다. 기록한 이미지를 가지고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 보기위한 소통 없는 자기고백은 예술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아름다움으로 포장하여 감추려는 의도로 레이스에 이야기를 담아 그린다. 그리고 실제 수예직물인 것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 직물인지 그림인지 헷갈리게 하여 시선을 레이스 자체에만 집중시킨다. 멀리서는 아름다운 실제 레이스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다가가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움과 반대되는 이미지로 그려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보는 이들에게 레이스의 반전을 보여준다. 여기서 레이스는 방어기제의 역할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본인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소재이다.
이러한 반전의 레이스에서 본인만이 아닌, 나아가 우리 삶의 모습 역시 발견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삶은 모두 아름다워 보이겠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각각 다른 형태의 고통을 안고 살고 있지 않을까. 반대의 시각으로 우리는 그러한 고통과 시련의 고비를 넘기며 살고 있기에 그만큼 삶이 성숙되고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앞서 말한 본인의 인생관을 레이스 작업으로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다.
레이스를 그리는 표현과정은 세필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실을 엮듯, 붓의 터치를 반복하여 쌓아 올려 그린다. 본인은 그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 그리고 심리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본인의 내적문제를 시각화하면서 쌓는 터치의 무의식적 반복행위과정에서 기억을 더듬고 감정이 개입되기도 하지만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러 비움의 상태가 된다.
무의식의 반복행위는 본인에게 치유만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짧은 터치의 반복은 때론 노동으로 다가온다. 이때의 육체적 고통은 본인을 괴롭혔던 내적 문제 즉, 정신적 고통을 망각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본인은 정신적 고통을 잊고 육체적 고통을 겪음으로써 ‘삶의 무게’를 몸소 느끼는 재현의 행위로 고통의 순간을 부정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인다. ‘고통 없는 성숙한 삶은 없다’는 본인의 가치관을 바탕에 두고 -정신적 비움으로 가기위한 육체적 고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행위로- 묵묵히 수행 오로지 한 생각에만 집중하여, 한결같이 그것을 잊지 않고 그것 외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 [네이버 지식백과]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시공사)
적 태도로 반복하는 것이다.
연구의 시작은 근본적 문제를 드러내어 본인에게 상처를 끄집어내는 과정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긴 시간의 수행적(修行的) 행위로 몰입과 함께 육체적 고통을 거쳐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나아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되뇌며 수양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을 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들이 치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술로 승화되고, 더 이상 상처가 아닌 삶의 근본이자 본인 예술행위의 근원임을 보여주고자 하였다.;Life is a form of endurance. Life challenges us “to live on” through all the adversities it puts forth. My artistic research is based on self-reflection with the following questions in mind: “How am I handling life?” “Am I happy in it?” “What are the challenges I face?” Each person faces unique life challenges, however, no one is free from the struggle of overcoming them. My view of life is that endurance of the pain in life is not only part of living, but also gives strength “to live on.” Therefore, the central motive of the imageries in my work are “difficult moments” of life.
For a long time, my mind has been an entanglement of painful past memories, present anxiety, and future uncertainty. At the core of my artistic research is an attempt to find a fundamental solution to such internal struggle of the mind. One of the most important facets of art is its commitment to truth. In search of my true self, I strived to visualize all the abstract thoughts and feelings that are entrapped in my mind. I approached this process of visual documentation as if I was writing a diary, because facing and expressing one’s internal agony is the first step of mental recovery. Though such self-testimonial process, I entered my path of healing.
However, in the process I had to face another aspect of art, which is that art is not only a visual documentation, but also a form of communication. Art that exists only for self-reflection and denies public presence is not art. In order to reconcile this conflict, I encrypted the extremely personal visual narrative inside an intricately patterned lace design. The viewer’s attention is diverted even further through the illusion created by photorealistic depiction of the lace. From afar, it looks like a beautiful lace hanging on a canvas. However, as one gets closer, one first realizes that it is a painting of a lace and not an actual lace. Then, one begins to see how the visual narrative inside the lace contradicts the initial beauty one experienced initially. This effect is an accurate reflection of the nature of lace, which has a potential to display different aesthetics as a whole and in parts. Consequently, lace is also a metaphor for myself as someone who is willing to share my truth, and an essential tool to protect my mental wellbeing in the process of communicating through my art.
The paradoxical nature of lace can be mirrored onto life at large. Every life appears to be beautiful on the surface. However, with a closer attention, one begins to discover different forms of suffering that permeates all life. As I stated in the beginning, I believe that the pains we endure make us stronger, which is accordingly reflected in my art.
The lace is painted through an accumulation of endless repetition of short brush strokes. My current artistic research is based on what I initially experienced in the process, which is a particular shift in the state of my body, spirit, and mind. Visualizing one’s internal problems through the repeated gestures of the unconscious, at first brings oneself closer to the suppressed memories and feelings. But at last, it ultimately transports oneself into a state of “no thought,” an absolute state of nothingness.
The unconscious repetition of brush strokes involved in my work not only generates a healing process, but also exists as a form of physical labor. This bodily activity allows the mind to forget about the painful internal struggles of the past and the present. In exchange, the weight of the life’s suffering is transferred from the mind onto the body without resistance. Based on my motto of “No pain, no gain,” I embrace and endure the physical pain as a way to reach the freedom of the mind.
My artistic research begins by opening up the personal scars of my life. And through a long and dedicated process of physical endurance, I am able to reach a true peace of mind. Furthermore, by approaching my artistic practice as a form of mediation through self-reflection and self-awareness, I am able to heal, regenerate, and most importantly, prove how it can become an invaluable basis for creating a work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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