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비판적 읽기 교재 개발

Abstract

본 포트폴리오는 한국 내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거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하여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대학 학업 수행에 있어 필요한 읽기 능력을 갖추고, 비판적 읽기 능력의 신장을 통해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판적으로 생각하여 글을 분석하고, 판단 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 목적 한국어 비판적 읽기 교재의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국제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 간의 경계는 흐려지고 다른 나라에서 공부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에 따라 한국도 정부 및 대학들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는 2010년까지 유학생 5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Study Korea Project’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유학정책을 과거 외국으로 ‘보내는 유학’에서 외국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유학’으로 정책을 전환하였으며(임석준, 2010, p. 55), 이러한 목표는 2007년 조기에 달성하였고, 교육부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Study Korea 2020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입국부터 취업까지 전 과정에 걸쳐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방안과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의 국내 취업 및 창업을 위한 비자 발급을 확대하는 등의 유학생 관련 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 박람회 개최, 해외 사무소 개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해외 협력대학과의 협정체결 수를 늘리는 방안으로 더 많은 교환학생을 유치 및 파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권아나, 2017, p. 16). 또한 한류의 열풍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입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고 고등교육 기관에서 학습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표 1>과 <표 2>에서와 같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을 돌파했고, 한국 정부와 대학의 노력으로 인한 고등 교육의 국제화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좋은 영향력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되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전문대학, 4년제 대학 혹은 대학원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어능력시험(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TOPIK) 3급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능력시험은 일반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한국어 능력이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한국어의 능력이 요구 된다. 대학에서 만나는 교수나 동기, 선후배들과의 의사소통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전공 및 교양과목을 수강하면서 수업의 내용을 듣고 이해해야 하며 수업과 관련된 서적이나 논문 및 참고 문헌을 읽고 요약하거나 발표하고, 보고서를 써서 과제로 제출하는 능력인 학문 목적의 한국어(Korean for Academic Purposes)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고급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높은 급수로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였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학업을 계속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심지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생소한 전공 어휘와 내용이 대학 수업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인데다가 관련 배경지식의 부족으로 한국인 학습자와 경쟁하며 공부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 및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Wilson(2016)은 전 세계로부터 온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생활을 통해 외국 생활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가족 및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서 새롭고 흥미롭지만 도전적인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하면서 유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언어능력 시험을 통과하여 대학에 진학하게 되지만, 다른 문화에 직면하여 사는 것이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일반적인 언어 능력을 넘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읽는 이해 능력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학문 목적 학습자들에게 비판적 읽기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박효훈(2011)은 학문은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학습자는 기존 연구물에 대해 타당성을 판단한 후에 문제점과 보완점을 찾아 더 나은 연구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전 단계에 필요한 과정이 바로 비판적 읽기의 기능이라고 하였고 텍스트 자체에 대한 평가나 적용뿐만 아니라 새로운 대안의 창출의 측면을 고려하면 학문의 수행 과정에서 비판적 읽기는 최 상위 목표로 두어야 할 기능이라고 하였다. Moore(2013)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학 교육에서의 핵심이며, 거의 모든 대학의 학업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대학 수학 능력의 특징이자 성향이며 비판적 생각하는 것은 성공적인 학업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하였다. 이준호(2009)는 주어진 학문적 현상과 사실에 대해 이해 및 분석하는 능력과 학습자가 자신의 학문적 의견이나 생각을 개진하기 위하여 기존의 견해들을 종합하고 비판하는 능력은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였고, 지주연(2015)에서는 일반 목적의 학습자가 원하는 읽기 목적과 학문 목적 학습자가 원하는 읽기의 목적이 다르며, 일반 목적의 학습자는 읽기를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신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학문 목적 학습자는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하는 사실적 읽기를 넘어서 텍스트의 내용을 추론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까지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Hutchins(1968), Newman(1941) 등의 학자들은 대학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여러 자료를 모으거나 전공분야를 연구하고 해당 전공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만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과 전통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영원한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고 했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기초가 다져질 수 있으며 이는 창의적인 지식창조와 비판적 사고능력을 통해 계발된다고 하였다(천정미, 2003, p. 310; 박현진, 2014, p. 3에서 재인용).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는 학업의 수행을 위해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의 실력뿐만 아니라 한국 내 대학 담화공동체의 요구를 인식하고 사회문화적 맥락의 이해를 갖추어 한국어 텍스트로 된 전공 서적 및 논문 등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텍스트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일차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연구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비판적 읽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들은 성공적인 대학 학업을 위해 한국어의 향상 및 배경지식의 습득 그리고 깨달은 지식에 대하여 이해함은 물론 한 차원 더 나아가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에 걸맞게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들이 교수내용, 교수방안, 교수설계, 교재개발 등의 다양한 주제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연구들에서 비판적 읽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비판적 읽기에 대한 연구 및 교수학습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한계점으로 지적하고 있으나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비판적 읽기에 대한 교수내용이나 방안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위하여 먼저 학문 목적 읽기와 비판적 읽기에 대한 선행 연구와 이론들을 살펴보고 한국어 교육에 비판적 읽기의 적용 방안을 모색하여 이를 반영한 학문 목적 학습자를 위한 비판적 읽기 교재를 개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