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아동을 위한 한국문화 교재 개발

Abstract

한국문화 교재는 학습자의 민족의식 고취와 정체성 함양, 그리고 가족 또는 친지 들과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중요한 지침이 된다. 재외동포를 위한 민족문화 교육은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 하다. 따라서 재외동포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할 때는 그들의 특성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문화요소에 대한 그들의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은 학습자의 문화적 배경과 학습 욕구를 고려하 여, 거주국과 자국의 문화 모두에 애정을 가지고 포용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 향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출판된 재외동포 한국어 교재는 한 국에 일방적으로 적응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교육 내용도 ‘문화 배우기’나 ‘쉬어가기’ 코너에 정보 전달 형식으로 설명되어 있을 뿐이고 학습자의 흥 미를 유발하는 데에도 실패하고 있다. 재외동포들은 주로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다. 학생 구성은 유치원 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포함되는데,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은 아동이나 청소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다. 하지만 재외동포용 한국어 교재를 보면 한국문화 관련 내용은 아동 학습자의 상 황을 고려하지 않는 게 많고 그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지 않았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 다. 더구나 문화를 중심 내용으로 하여 국가별(언어별)로 개발된 교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재외동포 아동의 경우 실제적인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곳은 한글학교이지만, 집안에서 부모를 통해 학습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교재를 개발할 때는 집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국어로 설명된 한국어 교재의 개발도 필요하다. 재외동포를 위한 문화교육 교재 개발은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거주국 의 문화와 비교하여 문화 내용을 담은 교재는 더 찾아보기 어렵다. 재중동포는 중국 에서 ‘조선족’이라고 부르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민족문화를 많이 유지하고 있고 중국 각 지역에 조선족학교도 많이 설립되어 있다. 재중동포는 이주사의 영향으로 인해 ‘조선어’라는 계승어가 있으며, 현재 조선족학교에서는 대부분 한국어 교재를 사용하고 한국 교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한국어가 재중도포 의 민족 언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민족문화가 유지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날 때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것, 결혼할 때 한복을 입은 것, 음식 습관 등이 그 것이다. 보통 재외동포 아동들은 주변에 있는 중국 친구들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 생 각하는데, 중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 본인만 그렇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경 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중국 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배우고, 학부모는 민 족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아동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재중 동포들은 실제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민족문화를 제대로 교육하고자 하는 요 구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도 재중동포 민족문화 유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 시하고 있다. 그중에서 “조선족 초·중학교 민족문화에 관한 교육과 시스템 구성 프로 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조선족의 전통 문화, 예술, 예의, 음식, 복식, 축 제 등 민족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재중동포 아동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현재 한글학교 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들은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재거나 통합 교재이기 때문에 문화적인 내용이 부족한 상황이다. 양국의 문화를 비교하여 중국어로 설명하 는 교재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