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개조식 요약하기 쓰기 교재 개발

Abstract

본 포트폴리오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요약하기 전략을 활용하여 발표 자료를 요약한 후에 개조식 문체로 바꾸어 보는 학문 목적의 한국어 쓰기 교재를 개발하고자 한다.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5년 8월호’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014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5년 8월 3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유학생 98,779명 중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유학생은 74,274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4년 7월 31일을 기준으로 하여 국내 체류 유학생 89,143명 중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 중인 유학생이 68,65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그 수가 매우 빠르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학이나 대학원의 많은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 비중이 크므로 외국인 유학생들은 필수적으로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 양서정(2015, p. 39)에 따르면 약 60%의 외국인 학부생이 한 학기에 발표를 2∼3회 수행한다고 하였으며, 장아남(2014, p. 58)에서는 약 50%의 외국인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4∼5번 발표를 수행하고, 약 40%는 2∼3번 수행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한 학기에 적게는 2번에서 많게는 5번까지 발표를 하게 되므로 발표는 학문 목적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학습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발표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본 포트폴리오의 대상 학습자인 중국인 유학생 또한 발표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김순옥(2011, p. 40)에 나타난 요구 분석의 결과에 따르면 학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발표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아남(2014, p. 61)에 나타난 요구 분석의 결과에서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도 발표를 어려운 학업 기술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인 유학생이 특히 발표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발표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 중국의 교육 과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발표’의 정의나 표기에 대해서 합의된 바가 없어 각기 다르게 쓰이고 있지만 발표가 대부분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김유리(2013, p. 15)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발표’의 한 형태로 취급하여 동일한 의미의 용어로 보고 있다. 본 포트폴리오에서도 이와 같이 ‘프레젠테이션’을 발표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대다수의 발표에서 PPT나 PREZI와 같은 발표 보조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보조 자료의 일반화로 인해 발표의 정의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떠한 사실이나 의견, 주장 등을 보조 자료를 이용하여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알리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다(최은지, 이동은, 2013, p. 424). 나은미(2007, p. 40)에서도 ‘발표’를 “문자나 영상 자료 등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성하고, 구성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거나 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정의하였는데 이는 발표할 때 시청각 자료와 같은 보조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발표 보조 자료의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발표에서 보조 자료의 활용은 필수 사항이라고 생각되므로 발표 교육 중에서도 보조 자료 활용 교육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본 포트폴리오는 한국의 대학 내에서 발표 보조 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도구인 PPT에 주목하였다. PPT의 정식 명칭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워포인트(Microsoft Office PowerPoint)’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자국의 교육 과정에 발표 교육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PPT에 대한 교육 또한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학문 목적 한국어 발표 연구에서 연구자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발표 수업을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중국인 유학생은 PPT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였다. 우선 가시성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발표 자료를 개조식 문체가 아닌 문장식 문체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문체와 관계없이 올바르게 요약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PPT에 가시성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은 국내에 PPT와 관련된 수많은 교재나 동영상 강의를 참고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본 포트폴리오에서는 발표 자료를 개조식으로 요약하지 않는 경우에 주목하였다. Sparague와 Stuart(2005)에서는 발표의 특징을 ‘쓰기(writing)’와 ‘회화(conversation)’ 그리고 ‘연기(performance)’라고 하였다(김유리, 2013, p. 21에서 재인용). 여기서 ‘쓰기’란 발표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발표 보조 자료를 사용하여 시각 자료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학 한국어 I-듣기와 말하기’(p. 138)에서 제시한 발표의 준비 과정 중에서 ‘자료의 정리’와 ‘파워포인트 작성’ 단계에 해당한다. 발표할 자료를 올바르게 요약하여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후에 발표한다면 파워포인트는 발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이해영(2004)에서는 Jordan(1997)의 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학습 기술을 제시하였는데 ‘세미나, 토론 참여’ 학습 기술에 ‘프리젠테이션 작성하기’가 포함되어 있다. 요즘은 세미나나 토론 참여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대학원 강의에서도 발표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므로 프레젠테이션 작성은 중요한 학습 기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런 발표 자료의 작성 방법에 대해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글쓰기의 실제’에서는 서술식과 개조식에 대해 제시하였다. 하지만 ‘대학생을 위한 글쓰기’(p. 139)에서 언급한 것처럼 PPT에 개조식 문체를 사용하여 발표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발표의 상황에 어울리므로 개조식 문체 작성 방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현재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학문 목적 한국어 발표 연구에서는 발표 자료 요약에 관한 훈련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으나 발표 자료 요약 방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없다. 서희정(2015a, b)에서는 보고서와 논문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장식 문체를 개조식 문체로 바꾸는 실험을 하였으나 텍스트가 보고서와 논문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국내 대학에서는 학문 목적의 한국어 발표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발표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였으나 발표 과목은 전체 교양 과목 가운데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중에 절반은 발표와 토론 수업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재에서도 발표 자료 요약하기에 관한 언급은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PPT 교재에서는 발표 자료를 요약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입사 3년 차의) 프레젠테이션’과 ‘백전불패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발표 자료를 요약하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지만 설명이 두세 줄에 불과하다. 학문 목적 말하기 교재에서는 발표에서 자주 쓰이는 담화 표지나 발표의 순서에 관해 초점을 두고 있으며, 발표 자료를 요약한 후에 개조식 문체로 바꿔야 함을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학문 목적 쓰기 교재에서는 요약하기를 하나의 장르로 다루고 있어서 요약 규칙이나 전략을 제시한다. 하지만 발표 자료 작성은 일반적인 요약문과 다르게 개조식 문체를 사용하여 작성하는 것이 보편적이므로 일반적인 요약하기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최은지, 이동은(2013, p. 424)에서는 보조 자료를 활용할 때 세 가지 측면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본 포트폴리오에서는 이 중에서 ‘발표 내용의 요약적인 제시물로서의 보조 자료의 활용’에 관해 주목하여 교재를 개발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요약’은 일반적인 요약하기와 다르게 요약한 내용을 개조식 문체로 바꾸어 주는 것까지 포함한다. 더 나아가 파워포인트의 ‘SmartArt’를 활용하여 실제로 발표할 자료를 만들어보도록 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발표 보조 자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발표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