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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진입기의 다중역할계획태도 종단변화

Title
성인진입기의 다중역할계획태도 종단변화
Other Titles
Longitudinal Study on Emerging Adults' Attitude towards Multiple Role Planning
Authors
손보영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심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유성경
Abstract
과거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성인기 이행과정에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의 맥락에서 성인도 청소년도 아닌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라는 생애 단계가 등장하는데(Arnett, 2000), 이는 교육 기간의 연장으로 경제적인 독립의 시기가 늦춰지고 자연히 성인 역할을 하는 시점이 연기되면서 출현한 발달단계를 말한다. 성인진입기의 중요한 발달적 특징은 일과 결혼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여성의 고등교육과 사회 진출의 증가는 일-가정 양립이라는 상황이 더 이상 여성만의 역할이 아니라 남녀 공통의 과업으로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회적 환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중역할(multiple role)을 유연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충분한 인식과 계획이 수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준비없이 실제 수행에 접어들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경험한다. 이 연구는 일-가족 양립을 준비하고 있는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를 대상으로 성별 맥락을 고려하여 남녀 성인진입기의 다중역할계획태도(attitude towards multiple role planning)의 발달 궤적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중심 집단주의 문화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지가 남녀의 다중역할계획태도의 변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관계에 대해 탐색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본 연구의 절차와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연구는 ‘한국 여성들의 일-가족 갈등경험을 통한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 분석: 종단적, 문화비교적 관점’ 3년 종단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 중 졸업을 준비하며 구체적인 직업 진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에 있는 4학년 남녀 대학생(총 763명, 남자 379부, 여자 384부)을 대상으로 하였다. 2차년도에는 총 356명(남 124명, 여 232명), 3차년도에는 총 296명(남 91명, 여 205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지지, 진로정체감,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일의 의미, 다중역할계획태도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성별에 따라 다중역할계획태도의 세 시점 측정치의 변화의 유의성을 확인하고 관련 변인들과의 잠재성장 모형을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에 따른 다중역할계획태도에 대한 세 시점 측정치의 변화의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남성의 경우 변화가 없는 무변화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시간에 따라 부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가지는 선형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4학년 이후 3년 간 졸업과 취업 등 중요한 생애 사건들을 거치는 동안 남성의 다중역할계획태도는 비교적 안정되게 유지되는 반면 여성은 이 시간을 거쳐감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에 대한 개인의 계획 태도를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준다. 다중역할계획태도가 단순히 시간에 따라 성숙하는 개념이 아님을 고려할 때 남성의 일관되게 높은 다중역할계획태도에 대한 자기보고는 해당 시점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즉 여전히 긍정적으로 자신의 다중역할에 대해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 다중역할계획태도에서의 감소는 다중역할을 수행하는 미래 상황에 대해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스스로의 다중역할계획태도에 대한 높은 평가를 했던 부분이 ‘일’이라는 실제 경험을 통해 다중역할 수행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고려하게 되면서 점차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이 다중역할에 대한 고려와 균형보다 ‘일’에 더 집중하면서 실제 계획태도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일-가족 계획에 대한 균형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태도와 행동 간의 모순을 경험하면서 부조화의 감소를 위해 자신의 다중역할계획태도의 수준을 하향 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중역할은 여성의 주된 책임이라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성인진입기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다중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역할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요구된다. 따라서 성인진입기 진로상담 및 교육에 있어 남성은 두 가지 역할이 더 이상 여성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환기가 되고 여성 역시도 일-가정 양립을 하는 것이 홀로 고군분투 해야할 성격의 문제가 아닌 남성과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공동 과제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가족중심 집단주의 문화에 속하는 한국의 경우 내집단의 지지 특히 부모의 지지가 진로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주므로, 이 연구에서는 부모의 지지가 다중역할계획태도의 변화모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진로정체감,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일의 의미의 매개효과를 모형을 통해 검증하였다. 남성의 경우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다중역할계획태도를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며, 여성의 경우 진로정체감,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일의 의미가 다중역할계획태도 초기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일의 의미가 다중역할계획태도의 변화율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발달 및 적응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많은 변인들이 여성의 다중역할계획태도는 유의하게 설명하면서 남성의 다중역할계획태도는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 다중역할계획태도가 여성의 진로에는 일-가족이라는 두 가지 역할에 대한 고려가 포함되지만 남성에게는 아직 진로과정의 일부로 포함시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성별에 따라 다중역할계획태도에 영향을 주는 변인에 차이가 있음은 성별에 따라 다중역할계획태도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개입 전략이 필요함을 제안한다. 셋째, 모형 내 변인들 간의 간접효과를 검증한 결과, 남성은 부모의 지지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매개하여 다중역할계획태도 초기치에 영향을 주는 경로만 정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부모의 지지와 다중역할계획태도의 초기치 간의 일의 의미를 단독으로 매개하는 경로 외 대부분의 매개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존의 부모의 지지가 자녀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이 연구에서 부모의 지지는 다중역할계획태도라는 진로계획 행동에 있어서 직접적이기 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다중역할의 개념을 생애 진로의 일부로 확장시켜 다중역할에 대한 고려의 시기를 성인진입기까지 포함하여 이해할 수 있게 대상의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개인의 다중역할계획태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사회문화적 맥락과 성별 맥락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환기시켰다. 또한 성인진입기의 다중역할계획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 변인의 관계를 종단자료를 사용하여 보다 복잡한 인과 관계를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규명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중역할을 계획하는 한국의 성인진입기에게 성별에 따른 차별적인 접근과 개입이 필요하며 다중역할계획태도의 이해를 위해서 사회문화 및 성별 맥락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수 집단 및 소외된 다양한 대상을 고려한 보다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의 연구가 필요함을 제안한다.; With the increase in women's entry to workforce, work-family conflicts have become important concerns for both men and women. Sufficient acknowledgement of and planning about the issue of multiple roles are necessary for the successful management of multiple roles. However, many individuals experience anxiety and conflicts as they begin to undertake multiple roles without adequate preparation. The present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growth trajectories of male and female emerging adults' attitudes towards multiple role planning (ATMRP), and examine the factors that influence the trajectories to understand the effects gender and cultural contexts have on the formation of multiple roles. Data collected over three time periods on male(N=379) and female(N=384) emerging adults' ATMRP were analyzed longitudinally. The results showed that men did not show significant changes in ATMRP over the three years following their senior year in university. In contrast, women displayed negatively significant changes over time in ATMRP. As South Korean culture is family-oriented and collectivist, the support of ingroup, especially parents, has significant effect on individuals' vocational behaviors. In the present study, the mediational effects of vocational identity, 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and meaning of work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support and the change in ATMRP were examined. For men, only 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significantly predicted ATMRP. For women, vocational identity, 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and meaning of work had significant effects on the initial score of ATMRP, and the meaning of work had negative effect on the rate of change of ATMRP. The test of indirect effects showed that, for men, only the path from parental support to intial ATMRP with 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as mediator was positively significant. For women, almost all mediational paths were significant, except the mediational effect of meaning of work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support and initial ATMRP. Although previous research have highlighted the effect of parental support on children's career, the present study showed that parental support had indirect, rather than direct, effect on ATMRP, a part of vocational planning behavior. The present study has significance in that it included emerging adulthood, in which individuals prepare for multiple roles, as a part of developmental stage in which individuals contemplate about multiple roles, besides the time when they actually carry out those roles. Also, the study examined the gender differences in the complicated causal effects among intrinsic and extrinsic variables that influence emerging adults' ATMRP, using longitudinal data. Based on the findings, the study suggests that different approaches and interventions are needed for male and female South Korean emerging adults' multiple role pla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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