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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불안정한 것, 그 가변성에 대하여

흔들리고 불안정한 것, 그 가변성에 대하여
Other Titles
A precarious being, about the flexibility
Issue Date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 이는 모든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법칙이다. 이 생사의 순간은 예기치 못한 때에 다가오며, 삶은 매 순간 유동하고 있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불투명함이 야기하는 불안은 우리의 존재의식을 불안정 속에 존립하게 한다. 그러한 불안으로 인해 인간의 문명은 부조리한 자연 상태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명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오늘날에도 확증된 가치에 대한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회가 제시한 규율과 타인의 존재양식 속에 자신을 동화시켜 이 불안을 해결하고자 한다. 정의, 규범, 가치체계 등의 다수가 인정하는 기준을 통해 자신이 ‘옳은’ 삶을 살고 있다는 위안을 얻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정의와 체계를 절대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규정된 가치만을 중시하는 세태는 가치체계에서 미미한 것들은 쉽게 지나치게 한다. 대상의 실제를 볼 수 있는 시선과 의미를 찾아내는 감성을 잃어가는 것이다. 본 연구는 가치체계에서 주목하지 않는 소박한 오브제를 소재로 시각화한 작품을 통해 모든 대상에 잠재하는 다양한 가치 존재의 가능성과, 불확실하게 존재하는 우리의 자리를 응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분법적 사고관은 감성을 이성의 하위에 두게 하였으며, 세상을 분절하는 단어는 체계 속에서만 대상을 감지하게 한다. 논리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대상에 대한 관념적 접근은 대상을 선입견에서만 보게 하므로, 이제껏 규정해왔던 대상들을 다시 진솔하게 응시하기 위해서는 가치에 대한 포용적 시선과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상에 대한 논리적 파악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본인의 시선이 머문 소재들은 일상 속의 미미한 존재감을 지닌 것들이었다. 이들은 우리의 가치체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는다. 그러나 관습이나 개념의 틀을 벗어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할 때, 이들에 잠재된 다양한 가능성은 표면 위로 떠오른다. 본 연구의 작품들은 라텍스, 실, 낚싯줄과 같은 가변적인 재료와 벽 또는 천장에 거는 설치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고정되지 않는 상태를 드러낸다. 이 가변적 이미지들은 사물 드로잉을 기점으로 공중에 매달린 선 뭉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일관성 없는 사물들의 느린 회전, 사람의 표면에 미미하게 존재하는 털과 점, 패널의 전면에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벌레들의 나부낌과 천장에 걸림으로써 구조가 흐트러진 그물망으로 제시된다. 작품들이 전달하는 가변성과 불안의 감각, 논리적 이해를 벗어난 우연적 마주침은 규정된 의미에만 가치를 두는 시각의 확장을 제안한다. 인식과 고정된 표상에 사로잡힌 우리들이 다시 현상을 볼 수 있기를 소원하며 제의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내재하는 불안을 수용하고, 법칙의 일률적인 적용으로부터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Our life is mortal. No one can escape from the fact that we eventually die. The moment of life and death comes unexpectedly; life is fluctuating. Anxiety caused by the uncertainty of life makes our sense of own existence precarious. Due to the uncertainty, human civilization has been founded upon an act of proving our own existence and of doubting our natural tendency, deemed as irrational. People of today still ask no question about a proven value. Contemporary men try to shake off this uncertainty by assimilating themselves into an existing system and given rules. That is to say that people console themselves by believing that what they do is right according to the convention and the value system. The majority of people utterly acknowledge how the social system and justice judgment works. Yet, those defined norms make us overlook things that are not important according to the value system. Thereby, we lose our sense of discovering meanings and perspectives as well as the ability to see the truth.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shed light on humble things that receive a meager attention, allowing us to recognize a possibility of finding diverse values and meanings in everything around us, and as well as to acknowledge our own precarious position. The black and white argument places rationality above sensibility, and those words that split our world restrict us to seeing things under the confined system. Any conceptual approach to non-conceptual matters only creates a prejudice. Therefore, in order to understand pre-determined matters, we need to have an inclusive and sentimental approach. When emancipated from being logically confined, I could recognize those objects that were marginalized. They do not generally get much attentions under our value system. However, when we genuinely try to observe them, a myriad possibilities surface. In my project, various media, such as latex, thread, and fishing line are shown in a way that they are hung on the wall, or from the ceiling, moving constantly. With a drawing as a starting point, these variable images are displayed as a form of complicated and untidy net, taking various visual suggestions, such as objects rotating arbitrarily, hair and dots on human skin, a tree sprouting towards all over the panel, and a pack of bugs that you encounter unexpectedly. This sense of flexibility and uncertainty plus a chance-encounter suggest expanding our confined perspective. I hope that we, trapped in our confined perception, once again can recognize a world phenomenon clearly, and that we can embrace the uncertainty within us, having an open perspective not governed by the autocratic app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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