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이미지를 통한 생명성 표현 연구

Abstract

인간의 생명 활동에 도움을 주는 열매는 생존을 위해 버텨 내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자라난다. 특별하지 않지만 귀하고, 빛나지 않지만 소중한 열매들. 그 열매들이 가진 단단함과 응집력, 다채로운 색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조화로운 결정체이다. 본 연구자는 열매들의 조형적인 형태들을 시각화 하면서, 열매 이미지에 나타난 생명성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열매 속에 존재하는 무한한 생명력에 주목함으로써 열매가 지닌 미적인 측면을 탐구해 보았다. 본 연구는 먼저 예술에 나타난 생명성과 열매가 예술적 소재로 다뤄진 예들을 살펴보면서 본 연구의 이론적인 배경을 마련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풍요로움과 생명의 신비가 담겨있는 열매의 존재론적 의미들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열매는 자기 보존의 과정을 거치며 특정한 색을 지니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피토 케미컬(phyto chemical)을 바탕으로 열매의 색에 대해 살펴보았다. 뿐만 아니라 열매는 자연계에서 생명의 씨앗으로 존재하는 과정에서 형태와 크기, 색채에서 다양한 모습을 지니게 되어 예술적인 영감을 주기도 한다. 본 연구자 또한 이를 형상화 하는 과정에서 대상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서 생명을 인식하고 생명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의 작품 제목은 대부분 ‘감사(Thanks Giving)’인데 이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렸던 단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매가 지닌 생명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존재의 기쁨과 감사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다. 열매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표현할 때에는 열매의 이미지를 극대화 하면서,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그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의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색’에 대한 고찰을 하면서 색이 가진 힘과 색면 구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또한 일종의 수행과도 같이 반복되는 붓질과 색의 충실한 사용을 통해 열매가 지닌 고유의 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색의 전달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였고, 이에 호응하는 공간의 구성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자가 생각하는 생명의 에너지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대상과 직접 마주 봄이고, 현재 존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에서 얻는 꾸밈없고 건강한 힘이다. 너무 익숙해서 무심히 지나쳤던 열매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대상 안의 질서와 조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이를 가능하게 한 모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존재하고 있는 것들의 존재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열매들의 건강한 기운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탄생된 작품의 생명력으로 인해 열매의 풍요로움과 살아있는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기를, 그래서 무덤덤하기 쉬운 일상이 생생하게 깨어나기를 기대한다.;Fruits, helpful elements for maintaining human activities, undergo many stages for its own survival before finally growing into various forms. They are neither special, rare nor radiant, but they are definitely precious. Fruits are firm, cohesive, and vibrantly colorful, making them more harmonious than any other. By visualizing the figurative forms of fruits, this paper will discuss the life embedded in the image of fruits. Furthermore, this study will address the aesthetic aspects of fruits, by focusing on the infinite vitality in fruits. In this study, the theoretical background is established by looking at some examples in art that use life and fruit as its material. Based on this, the paper will examine the ontological meanings of fruits, in which the mystery of life and richness lie. Fruits turn into certain colors as a result of a self-preservation process. In this paper, the colors of various fruits will be closely analyzed by examining their links to phytochemicals. Moreover, fruits, being the seeds of life in nature that vary in shape, size, and color, are great source of artistic inspirations. To express fruits’ vitality, the writer went through a process in which direct association with the object was firstly made to conceive the life of the object and then visualize it. Most of the titles of the writer’s artistic works are “Thanks Giving” because the phrase was repetitively recalled as the writer focused on her work. In the process of discovering the life of fruits, one comes across a feeling of joy and gratitude. Thus, the paper will also discuss the positive effects of such feelings. When expressing fruits’ images figuratively, the writer tried to convey its vitality by maximizing the fruit’s image realistically. “Colors,” which accounts for a large proportion in the writer’s art work, are also important part of this research. The power of color configuration and the usage of various color-fields are analyzed in this paper. Furthermore, the repeated use of brush strokes and rich colors was used to visualize fruits’ unique form and color, as well as a space configuration that responses well with it. According to the writer, the energy of life comes from direct contact with the objects that one encounters in one’s daily life. This healthy energy is attained from existence of an object itself in its most pure and genuine state. In the effort to express fruits, which are often taken for granted because they are common, the writer was able to rediscover the order and harmony within fruits, and to be thankful for everything that made this possible. Moreover, by vividly expressing “the existence of the things that exist,” the vibrant spirit of fruits was sought to be conveyed. The writer’s art work hopes to transmit the lively and affluent energy of fruits, and to spice up daily routines that could sometimes be mund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