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겐의 신비주의 연구

Abstract

The aim of this thesis is to investigate the meaning and significance of Origen's mysticism in his commentary and homilies of the Song of Songs. Origen, a Christian teacher at Alexandria and Caesarea during the early third century, is generally recognized as the first great theologian of the church, and the one who made the most successful bridge between the revealed religion of the Bible, complete with traditional modes of Jewish interpretation, and Greek philosophy. Of course Origen was considered to be a middle-Platonist until the early twentieth century, but he regarded himself not as a Platonist but as an interpreter of scripture. He left the theological and exegetical works for later Christians, and a person can find the living spirit of his thoughts in his comments on the Old and New Testament. Above all, Origen built up the foundation of mystical tradition in early Christianity through his allegorical interpretation of scripture. He especially considers that there is a threefoldness in regards to the teachings in scripture. The three points are the literal and historical meaning, the moral meaning, and the spiritual meaning. He seeks a spiritual meaning that refers to Christ's redemption and a mystical sense that concerns the ascent of the individual soul's union with God and to perfection. Therefore, the intentions which underlie this study are not only to quest for the origin of Christian mysticism but also to emphasize Origen's identity and role as a pastor and a master mystic who was concerned with the spiritual perfection of the believers in his care. In this respect, chapter I raises questions and presents the framework of the thesis. Chapter II describes the history of the word "mystical" and provides introductory words concerning the concept of mysticism. This chapter also gives the direction for defining and understanding Christian mysticism. Chapter III, which is focused on the New Testament and the works of the Christian writers before Origen, sketches the general outlines of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mystical aspect of early Christianity. Chapter IV deals with Origen's ascetic life, his philosophical background and characteristic theology. A person can understand that Origen felt that philosophy was a valuable tool for understanding the meaning and underlying principles of revelation. After a brief introduction of his commentary and homilies of the Song of Songs, Chapter V, the core of this thesis, examines Origen's mysticism. It includes the accounts of Origen's understanding of creation, soul, Logos, the soul's journey to God, and the ultimate union with God in the Song of Songs. Origen reads the Song of Songs as the love between either Christ and the Church or Christ and the soul. Therefore, he claims that the soul, as a bride, can progress towards Christ, as a bridegroom, by the mystic stages of purification, illumination, and union. Chapter VI, a conclusion, evaluates Origen's mysticism and wraps up this thesis. This chapter also emphasizes that mysticism, in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 should not be understood merely in terms of special ecstatic experiences but as part of a religious process lived out within the context of the Christian community. ;오늘날 신비주의는 열광적인 황홀경 상태나 심령주의, 혹은 마술이나 점성술 등을 의미하는 비학(碑學) 등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되곤 한다. 특히 기독교 안에서 신비주의라는 말은 체험 중심의 신앙을 강조하는 이단적인 흐름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신비주의는 역사신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정의 되어야 하는 개념이다. 신비주의의 어원과 정의를 알아보고 기독교 발생 초기에 신비주의 전통이 탄생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기독교 신비주의란 학문과 실천, 신학과 영성을 분리시키지 않는 종교적 유산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특별히 신약성서와 초대 기독교 교부들의 신비주의적인 가르침을 바탕으로 오리겐이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을 어떻게 확립해 나갔는지를 고찰하였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오리겐의 삶과 신학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역사적 평가와 함께 그의 신비주의에 영향을 준 사상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오리겐은 기독론을 중심으로 하여 교의신학을 발전시킨 신학자로 평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실 그는 알레고리를 통해 성서의 영적인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방대한 양의 성서 주해를 남긴 성서 신학자이자 영성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리겐에게 영향을 준 중기 플라톤주의의 신비 사상을 살펴본다면, 오리겐이 자신의 신비주의 속에 상당 부분 당대의 철학적 용어들을 수용하고 있으면서도 늘 성서 중심적인 자세와 사도적 전통을 유지함으로써, 기독교 신비주의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본 논문은 『아가서 주석』과 『아가서 강해』를 중심으로 오리겐의 신비주의를 살펴보고 있다. 오리겐은 이 주해에서 기독교 역사 최초로 '신랑'과 '신부'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영혼'의 관계로 해석함으로써 기독교 신비주의의 전통이 확립될 수 있는 가장 성서적인 근거를 마련하였다. 그는 신랑과 신부, 친구들의 노래와 아가서의 감각적인 언어들을 알레고리로 해석하여, 영혼이 하나님의 신성에 참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영적 성숙의 단계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아가서 주해에 나타난 그의 신비주의 사상은 창조와 영혼, 신비적인 상승 등에 대한 설명을 볼 때 플라톤주의적인 인상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는 신비적인 여정의 핵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시킴으로써 다른 신비주의 전통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말씀의 역사적 현현, 즉 성육한 로고스 사상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리겐은 아가서 주해를 통해 기독교 신비주의란 성서 해석의 신비주의이자 그리스도를 본받는 신비주의임을 강조한다. 영혼이 성장과 진보를 이루어 말씀과 연합하는 것은 성서의 영적인 의미를 깨닫는 것을 의미하였으며, 자기를 비우고 이 땅에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겸양과 고난의 삶은 성도가 진정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모범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영혼의 순례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만나는 회개, 세례, 덕행, 순교 등의 실천적인 덕목과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었다. 그리스도인의 전 생애는 수덕적인 실천과 하나님에 대한 관조(觀照)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씀을 아는 것은 말씀을 사랑하는 것이고, 말씀과의 궁극적인 연합은 사랑의 확장을 의미하였기 때문에 신비적인 상승은 기독교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오리겐의 신비주의에서는 신학과 영성이 분리 되지 않으며, 말씀과의 연합이 이웃과의 연합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그의 신비주의 사상은 기독교 신비주의의 삼위일체적 성격을 생각하게 한다. 본 논문은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I장에서는 연구 목적과 방법을 밝혔으며, II장에서는 신비주의의 기원과 정의를 바탕으로 그것의 일반적인 특징을 고찰한 후에 바람직한 기독교 신비주의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기술하였다. III장에서는 오리겐 이전에 초대 기독교 신비주의를 태동한 성서적,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IV장에서는 오리겐의 생애와 그의 사상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오리겐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하는 동시에 그가 어떻게 희랍 철학을 자신의 신학에 수용했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V장은 이 논문의 핵심으로서 오리겐의 아가서 주석과 강해에 대해 소개하고, 아가서 주해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신비적인 상승 과정이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 로고스, 창조, 영혼의 상승, 연합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하였다. VI장은 결론으로서, 오리겐의 신비주의를 평가하고 그 역사적 의의를 논하였다. 또한 오리겐을 통해 기독교 신비주의의 본질을 재조명함으로써 그것이 현대의 기독교 공동체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