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상 관계에서의 Erikson 발달이론 평가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are to analyze the human development theory in the aspects of not only separation and independence but also human relationship and to suggest to add a new model describing psychological development stage of women to Erikson’s human development theory. According to the object relationship theory, men and women have different identities. Male infants are brought up to have experience with a caretaker as the opposite sex, while female infants experience with a caretaker as the same sex. Such experiences make male infants have the identity based on separation and female infants have the identity based on relationship. Most of theories of human developmental process, which are currently explained as men’s separation and individuation process does not perfectly represent the developmental process for women. The new model which focuses on human relationship, on the other hand, can explain the development process of women. We have chosen Erikson’s theory to examine whether Erikson’s theory which comprehensively describes human psycho-social development covering life-span can also explain human development from the viewpoint of human relationship. Several important factors had been selected and studied for the analysis of his theory. They are archaic ego, development task, object and sexual identity. The analysis of his theory has shown that separation is primarily emphasized in explaining human development process. Specifically, his theory considers archaic ego as static and fused; object is the means of physiological satisfaction rather than relationship itself; Sexual identity is built at an oedipal period by physical differences between men and women. Development tasks are mostly related to separation other than trust, intimacy and generativity. In conclusion, since Erikson establishes human development theory based on men’s growth, it is not sufficient enough to apply his theory to women. Thus, the new supplementary model is introduced in this study in order to understand human development comprehensively. In the new model, characteristics of woman growth is described such as stage for object relationship set-up, stage for change of object relationship and stage of enlargement of object relationship. The first stage is characterized that female infants are tender and milder than male infants, and has more interactions, perceptions, sensibilities and stabilities than male infants. The second stage is characterized that women have more abilities of empathy and acceptance. At this stage the identity is developed through human relationship. The third stage is characterized that women have more objects with whom they can share intimacy. They become more stable and satisfied with their life compared to men. With introduction of new model focused on human relationship, we are providing the basis with which we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n the human development process. It can help people to diagnose woman clients properly and also brings us to effective intervention. ; 본 논문은 기존의 인간 발달 이론의 개인의 성취를 강조하고 독립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리론적 시각을 취하고 있음을 문제로 인식한 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남성과 여성의 정체감은 분리와 관계라는 서로 다른 형태로 형성된다. 그런데, 기존의 분리론적 시각은 남성의 분리 특성만을 중심으로 인간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관계 중심의 여성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지금까지의 발달 이론이 남녀 모두의 발달 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가 하는 점을 Erikson발달 이론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을 경우, Erikson발달 이론이 인간 발달을 좀 더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완 모델을 도출해 내는 데에 있다. 이상의 목적을 위하여 본 연구의 서두에서는 대상관계 이론(object relationship theory)에서 볼 때 남성과 여성의 정체감은 서로 다르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고찰하였다. 대상 관계 이론에 의하면, 남아는 양육자와의 이성으로서의 경험, 여아는 양육자와의 동성으로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대상 관계 경험으로 인하여 남아는 분리, 여아는 관계를 중심으로 정체감이 각각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발달 이론들을 기존의 시각과 관계론적 시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기존의 시각은 발달을 대상으로부터의 분리, 개별화로 보는 분리론적 시각을 치하고 있다. 남녀 모두의 발달 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가를 살펴본 결과, 기존의 시각은 분리 중심의 남성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초기 대상 관계에서 비롯된 관계 중심의 여성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관계론적 시각은 발달을 평생에 걸친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관계론적 시각이 관계 중심의 여성의 발달 과정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등 발달 시기별로 자세히 고찰하였다. 이상의 과정을 통하여 기존의 발달이론이 남녀 모두의 발달과정을 포괄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기 위해서는 관계론적 시각에서 보완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하여 기존의 발달 이론들 중 인간의 심리사회적 발달을 전생애에 걸쳐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Erikson 발달 이론을 택하여 그의 이론이 관계론적 시각에서도 인간 발달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해서는 원초적 자아(archaic ego), 발달과제, 대상(object), 성정체감 등 네 가지 요인들을 분석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분석 결과 그의 이론에는 분리론적 관점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구체적으로 ‘원초적 자아’는 관계론적 시각에서 처음부터 영아는 대상과는 분리된 존재로서 초기 상호작용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것과는 달리, Erikson 이론에서는 정적이고 대상과 융합된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의미’는 관계론적 시각에서는 관계 자체를 목적으로 보았으나, Erikson이론에서는 대상을 생리적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서 보았다. ‘성정체감’의 형성과 관련하여서도 관계론적 시각에서는 외디프스기 훨씬 이전에 성정체감이 발달하며, 부모의 성에 대한 태도와 유아의 인지 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Erikson이론에서는 외디프스기를 중심으로, 관계보다는 생리적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되고 있어 관계론적 시각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발달 과제’를 중심으로 볼 때 관계론적 시각에서는 발달을 대상과의 평생에 걸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나, Erikson이론은 최초의 신뢰감과, 성인기의 친밀감과 생성감 단계를 제외하고는 자율성, 성취감, 직업 등 주로 분리와 관련된 특성들을 발달 과제로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Erikson이론 분석 결과 도출된 관계론적 보완 모델에서는 여성의 발달 단계들을 ‘대상 관계 확립의 시기’, ‘대상 관계 교체의 시기’, ‘대상 관계 확대의 시기’등으로 발달 단계를 구분하였다. 대상 관계 확립의 시기는 Erikson의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 근면성 형성 단계로서, 이 시기에 여아는 남아보다 대상과의 상호작용이 더 잘 이루어지고 부드럽고 침착하며 감각, 지각력이 더 발달될 뿐만 아니라 안정감도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상 교체의 시기는 Erikson 이론의 정체감, 친밀감 형성단계와 생성감 형성 단계의 전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여자청소년은 상호 감정이입, 수용능력이 더 발달 되어 있으며, 정체감이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상확대의 시기는 Erikson이론의 생성감 후기와 통합 단계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여성은 친밀감을 나누는 대상이 많아지고 더욱 안정적이며 남성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족감을 얻을 가능성도 더욱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상의 연구 결과, 남성의 발달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분리론적 시각에 관계론적 시각을 보완함으로써, 인간의 발달 과정을 보다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Erikson이론 분석 결과 관계론적 보완 모델을 도출해낼 수 있게 됨으로써, 여성 클라이언트에 대한 올바른 진단이 가능해지고 따라서 효과적 개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