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댓글 쓰기 활동을 강조한 수업의 효과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SSI)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나타나는 의사 결정 유형을 알아보고 더불어 SSI를 다루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의사 소통 능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은 서울 소재의 중학교 3학년 학생 7학급의 118명을 실험 집단으로 서울 지역의 다른 중학교 3학년 학생 5학급의 104명을 비교 집단으로 선정하였다. 실험 집단에는 SSI를 다루는 수업을 한 학기에 걸쳐 진행하였고, 비교 집단은 같은 기간 동안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였다. 실험 집단이 받은 SSI 수업은 세 가지 주제를 다루었는데 ‘우주 개발’, ‘성장 호르몬’, ‘기후 변화’ 이다. 수업은 각 주제별로 3단계로 구성되는데 SSI를 제기하는 문제 제기 단계, 학생들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정보를 글, 사진 및 영상으로 접하는 문제 이해 단계, 학생들이 관련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을 댓글 쓰기와 토론을 통해 제시하는 의사 결정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SSI 수업을 받은 실험 집단과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받은 비교 집단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의사 소통 능력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두 집단에게 사전·사후 검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의사 결정 단계에서 진행된 학생들의 댓글을 분석하여 우주 개발, 성장 호르몬, 기후 변화와 같은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할 때,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지 유형을 나누어 분류해 보았다. 유형 A에 포함되는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면서도 일관된 가치관이나 기준을 적용하여 의사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며, B 유형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서로 상충된 가치관이 포함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면서 이에 따라 의사결정 방향이 달라지는 학생들이다. C 유형은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하지만 제한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학생들이 포함되고, D 유형에는 상충된 가치관이 혼재된 채 좁은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학생들이 포함된다. 주제별로 유형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우주 개발 주제에서는 유형 A가 24명, 유형 B가 47명, 유형 C가 37명, 유형 D가 10명으로 나타났고, 성장 호르몬 주제에 대해서는 유형 A가 35명, 유형 B가 33명, 유형 C가 16명, 유형 D가 4명으로 나타났으며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유형별 인원수는 유형 A가 71명, 유형 B가 39명, 유형 C가 6명, 유형 D가 2명이었다. 이를 통해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수업을 진행할 수록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학생들은 증가하고, 반면 주어진 문제를 좁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학생들의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둘째,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룬 수업을 받은 실험 집단에서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 검사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하위 요소인 ‘생태학적 세계관’, ‘사회·도덕적 공감’, ‘사회적 책임감’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p<.05)를 보였으며, 특히 ‘사회·도덕적 공감’에서 다른 하위요소에 비해 점수가 크게 상승하였는데 ‘사회·도덕적 공감’의 하위 요소에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포용’과 ‘공감적 배려’가 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포용’의 경우 우주 개발, 성장 호르몬, 기후 변화에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을 포함하며, 의사 결정 시에 주어진 문제의 여러 가지 측면에 대해 다양하게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 결과로 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공감적 배려’의 경우, 의사 결정을 할 때,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생명 존중 윤리 사상이나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 등의 사회·윤리적 측면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것이 점수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과학과 관련된 사회 ·윤리적 문제를 다룬 수업을 받은 실험 집단에서 의사 소통 능력 검사 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소통 능력의 요소 중 ‘해석 능력’, ‘역할 수행 능력’, ‘자기 제시 능력’, ‘메시지 전환능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점수가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석 능력’의 하위 요소에 해당하는 ‘정보 수집’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교사가 ‘우주 개발’, ‘성장 호르몬’, ‘기후 변화’와 같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하는 주제를 다룰 때, 구체적이고 다양한 측면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수행 능력’의 하위 요소에 해당하는 ‘고정 관념적 사고 극복’에서도 상대적으로 점수 차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관념적 사고 극복’은 나의 의견과 다른 타인의 의견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긍정적이며 광의적인 시각에서 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수업에서 댓글 쓰기 활동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긍정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 제시 능력’ 역시 실험 집단이 비교 집단에 비해 크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제시 능력’은 자기의 생각이나 약점 등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댓글 쓰기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메세지 전환 능력’은 타인 관점에 대한 이해에 대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룬 수업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연습을 통해 증진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인성적 측면과 의사 소통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학생들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성숙된 시민이 되는데 과학과 관련된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수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This study looked into decision-making types that appear during decision-making regarding SSI and any change in the personality aspect and communications skills of students through a class dealing with SSI. Then, the study selected as an experimental group 118 third grade students in middle school in Seoul and as a comparison group 104 third grade students in another middle school in the same region, Seoul. For the experimental group, the study offered the developed class whereas the study offered a text-oriented class to students in the comparison group. In examining the topics of the class given to the experimental group, they included “the development of the universe”, “growth hormone”, and “climate change”, and the developed class is composed of the following three steps: a problem proposal step in which a teacher proposes a problem, a problem understanding step in which students receive relevant information to understand the problem, and a decision-making step in which students propose a decision-making process regarding the related problem through writing a reply and discussions. Then the study classified the way in which students perform decision-making by analyzing their replies, which was proceeded in the decision-making step. For students who belong to type A, they show decision-making by applying consistent views of value or standards while considering diverse perspectives. Students who belong to type B consider various perspectives including contradictory views of value, and accordingly change the direction of decision-making. Type C includes students who view a problem from a limited perspective although they carry out decision-making with a consistent standard. Meanwhile, type D includes students who understand a problem from a narrow perspective while having a mixture of contradictory views of value. According to the examination of a class dealing with SSI, it was discovered that the number of students who make decisions in consideration of diverse perspectives increased whereas the number of students who make decisions by understanding a given problem from a narrow perspective decreased. Also, the study took a look into how the class dealing with SSI affects the personality attitude and views of value of students through a survey on personality attitude and views of value. Ultimately, it was found that the experimental group which received a class dealing with SSI recorded higher scores in personality attitude and views of value. In order to discover how the class dealing with SSI affects the communication skills of students, the study used communication skills questionnaires. As a result of comparing the experimental group and the comparison group, communication skills were discovered to improve greatly in the experimental group. The SSI class not only helps students to carry out decision-making in consideration of various aspects, but it also has a positive effect on the personality aspect and communication skills of students; therefore, the class dealing with SSI will be able to help students to become mature citizens who carry out reasonable decision-ma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