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미지를 표현한 도자 조형 연구

Abstract

사람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 있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3만 번의 낮과 밤을 살아가며 이는 삶의 밑천이자 개인에게 할당된 자산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 어느 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하루가 무척 길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은 어떠한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희노애락의 감정이 하루에 여러 번 지나가게 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감정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감정은 점차 지워져 가기도 하고, 또 어떤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잊혀 지지 않는 감정들도 있다. 이는 잘 망각하고 감정적인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인간이 기억력이 탁월하고 정확하며 논리적이고 고도의 조직력을 특징으로 하는 기계 장치들과 공존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즉각적인 결과물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는 우리에게도 즉각적인 결과물을 요구하기도 하다. 사회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우리는 그만큼 빨리 질주하려 노력한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과 이기의 편리함에 기대면서도 그 편리함 때문에 오는 불편함도 동시에 견뎌내야 하는 것이며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시간에 쫓기게 된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시간의 압박들 속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변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의 시간들을 도자 조형화하여 과거, 현재 미래와 연관 지어서 표현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내용은 시간에 대한 일반적 의미와 개념에 대해 탐구하고, 시간과 예술의 관계를 정리하였고, 시간을 표현하는 매개체인 톱니바퀴의 특성을 표현한 선행 작품들을 자료 사진으로 제시하고 연구하여 현대 미술의 흐름을 연구해 보았다. 작품의 조형 과정에서는 형태가 없고 추상적인 주제인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톱니바퀴라는 하나의 오브제를 선택하게 되었고, 톱니바퀴가 가지는 운동력, 기계적 질서, 시간의 개념 등 여러 가지 의미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 하는 감정과 기억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톱니바퀴는 질서를 유지하는 구조물이며 그 특성 중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운동력(motion power)의 의미는 순간적인 찰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되어진 작업을 의미한다. 제작 방법으로는 작품들<작품 1, 2, 3, 4, 5>는 톱니바퀴 형태의 부분적인 형태변화 표현을 위해 판 성형 기법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작품들<작품 6, 7, 8, 9, 10>은 톱니바퀴의 반복되는 형태의 특성과 날카로운 톱니의 섬세한 표현을 위해 이장주입 성형을 하였다. 태토는 각각의 작품 구성에 맞도록 사용하였는데, 주로 석기질 점토와 주입 성형 기법을 사용한 경우엔 자기질 점토를 이용하였다. 유약은 <작품 1, 2, 3>은 망간이 첨가된 유약을 사용하였고, <작품 4>는 질감 표현을 위해 망간, 철 크롬 등의 발색 산화물을 이용한 뒤 부분적으로 닦아내주었다. 또한, <작품 5>는 Blue matt 유약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작품 6, 7, 8, 9, 10>은 투명유로 시유한 뒤 톱니바퀴를 부분적으로 닦아내었다. 소성은 0.5㎥와 1.5㎥ 가스 가마에서 900℃로 8시간 동안 1차 소성한 뒤, 2차 소성 역시 0.5㎥와 1.5㎥ 가스 가마에서 마침 온도 1250℃로 9시간 동안 산화염 소성 하였다. 그리고 제작 의도에 따라 <작품 2>는 0.3㎥ 전기 가마에서 1050℃로 3차 소성하였고, <작품 5>는 0.3㎥ 전기 가마에서 850℃로 3차 소성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추상적인 주제인 시간을 표현함에 있어서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조형적 언어로 나타냄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물리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무상함이나 무의미함에 대해 다루고자 함이 아니라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무의식중에 잊어버리고 사는 시간의 중요함에 대해 표현하려 하였고, 도자 예술로 우리가 속한 현실을 표현함으로써 예술을 수용하는 관객에게 도자 예술이 일상생활에 조금 더 쉽게 다가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To all living people on this earth, we are born with 24 hours to live each day until our death. To each and every one of us, we are given 30,000 days and nights, and we can look upon this as our asset. Yet, the 24 hours given to every living person in the world, sometimes it seems short and sometimes it seems long. How the hours are spent each day determines whether we are able to have more time that we love, enjoy and be happy. But as time unfolds our emotions change and some feeling are completely erased and some remain even after a long time. It is human nature to remember and forget, yet this mechanism within the human brain is quite precise and logical and we co-exist with machines and technology which we have developed ourselves. The study focuses on this aspect of co-existing with machines. Science and technology brings instant results to human beings therefore it, in itself demands from us immediate reaction and result. Due to advance development in technology the speed of change in society has also accelerated, consequently we also have to make an effort to move along with the times. Therefore, human beings have become slaves to the civilization that they have created. We are always pressed for time and have become trapped in the world that we have created particularly with the discovery of machines and technology. This study is interested in the effects produced by the speed of time. It collects the incidents created by such a phenomenon. The study hopes to depict the every moment of time that we are living through clay work. Through this the study hopes to express past, present and future simultaneously as seeking to find a connection between the three states of time. For the research investigation was conducted on the concept of time. Further studies were also done on the relationship of time and art, by looking at artworks based on the same subject. Time is depicted with the toothed-wheel and this is expressed as data. The mechanical movement, order, time and other elements related to time are incorporated in this same notion. Emotions and memories connected to time are captured in the work. The tooth-wheel has a disciplined mechanism and an power order that always returns to its starting point. Therefore all its movements are calculated and programed. For <Works 1, 2, 3, 4, 5> transformation in the toothed-wheel was incorporated using the slab-building technique. The remaining works were made using the slip-casting technique <Works 6, 7, 8, 9, 10>. Here the sharpness of the toothed-wheel is expressed. Stoneware and porcelain clay bodies were used. Manganese glaze was used on <Works 1, 2, 3>, on <Work 4> for textural expression manganese, iron, chrome, and other oxides were applied. <Work 5> was treated with a blue matt glaze. The remaining <Works 6, 7, 8, 9, 10> were completed with a transparent glaze and the points of the wheel was wiped off. Firing was done in 0.5㎥ and 1.5㎥ gas kilns. The first firing reached 900℃in 8 hours. The second firing reached 1250℃ in 9 hours. This was an oxidation firing. Some works were fired three times. <Work 2> was fired to 1050℃ in a 0.3㎥ electric kiln. <Work 5> was fired to 850℃. The subject matter for this study was not easy to research or create in clay work as it is an abstract and metaphysical. The focus was on depicting physical and subjective time. It is not an attempt to express time as being annihilative and meaningless, rather it is a means to revive the forgotten time, things that we have missed in the course of time. Furthermore, the study hopes to give a different insight into ceramics. Clay has moved beyond what it used to be in the past, it is more than a craft, it is another method of expressing an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