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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록 물고기'와 '박하사탕'의 시간과 공간의 의미
- Title
- 영화 '초록 물고기'와 '박하사탕'의 시간과 공간의 의미
- Authors
- 박경희
- Issue Date
- 2000
- Department/Major
-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Publisher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Degree
- Master
- Abstract
- The purpose of this thesis si to consider how time and space contribute to the narrative of the movies and create meaning in the movies by highlighting the concept of time and space. Time and space, as central axis leading narrative are closely related to casuality, while movies, as the art of time and space, create a new world of experience and art through converting time to space, and also space to time. Therefore, this study is focused on in what way these two elements work on the narrative construction, studying time and space in movies.
The subject is divided into two categories.
First, what meaning does time and space creates respectively in "Green Fish", and how does they contribute to the narrative?
Second, what meaning does time and space creates respectively in "Peppermint Candy", and how does they contribute to the narrative?
The study offers a text analysis, using narrative theory as a framework, of Lee chang-dong's "Green Fish(1997)" and "Peppermint Candy(1999)". With scenarios and video tapes as analysis materials, the study investigated the thematic consciousness exposed through changes of time and space, on the basis of film segmentation.
In consequence of the analysis, it was found that "Green Fish" constructs narrative through changes of space, and "Peppermint Candy" through changes of time.
Firstly, "Green Fish" develops in a chronological order centering around the leading actor. Time and space are framed in a linear manner according to the order of the occurrences. As for the story information flow, the scope of time and space is relatively limited to Mack-dong's point of view. However, it maintains objective narration in its depth. It reveals the nature of organized underworld violence by changes of space and juxtaposition, rather than by changes of time.
Secondly, "Peppermint Candy" is arranged in a unique converse chronological order in which the leading actor traces out his innocence and first love, going back 20 years. The movie starts with the death of the leading actor and retraces the past I 7 episodes. The backward construction allows prior episodes to present consequence and to trace the origin of coming episodes. The present situation of the leading actor, therefore can be understood only in the past. This cause-effect relationship leads the whole narrative, arousing curiosity.
In conclusion, "Green Fish" being focused on space, describes the process of family dismantlement and restoration, and at the same time discloses the property of organized underworld violence and 'pseudo family'. "Peppermint Candy", presenting time in reverse order, paradoxically describes the process of restoring innocence and fist love. In addition, it shows that how time and space of a person, while crossing with time and space of history, affects the person's life.
In the two movies, director Lee chang-dong, combining the changes of time and space with changes of space and time, succeeds in showing the spatial dimensions of time and the temporal dimensions of space. Especially, troubles' arising and being solved in the same place makes the audience attend to the flow of time on one hand. It also builds up tension among characters by changes of space and juxtaposition, and creates anticipation for the forthcoming story on the other hand. Moreover, camera movement exposing hidden space makes a new interpretation of the theme possible.
In "Green Fish", the theme of family restoration creates a double meaning in the same context, ad provides the basis for seeing the whole movie in a open way. "Peppermint Candy" connects the beginning and ending with freeze frame, and shows what happened in the same space, at different times. Furthermore, by contrasting the pure past with the devastated present, it depicts the past hidden behind the present in time and space. The engagement of the time of an individual and of history sheds light everywhere in the movies on Korean modern history.;이 연구는 시간과 공간 개념에 주목해서 그것이 어떻게 영화의 서사 구조에 기여하고 의미를 생산해내는지를 고찰하였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서 시간과 공간은 인과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예술로서 시간의 공간화와 공간의 시간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예술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시간과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이 두 요소가 어떻게 서사를 구축해내는가를 살펴보았다.
연구 문제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초록 물고기’에서 시간과 공간은 어떤 의미를 생산하며 주제를 함축하는가?
둘째, ‘박하사탕’에서 시간과 공간은 어떤 의미를 생산하며 주제를 함축하는가?
본 연구는 서사 이론을 분석틀로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1997년)’와 ‘박하사탕(1999년)’에 대한 텍스트 분석을 하였다. 시나리오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 자료로 삼아 작품 분할(segmentation)을 바탕으로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통해 드러난 주제 의식을 살펴보았다. 분석 대상 영화 두 편은 모두 이창동 감독이 각본을 쓴 것으로 소설 작업을 통해 발휘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을 영화에서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대기업 자본과 독립적으로 기획, 제작, 배급에 나섰던 두 영화는 영화 산업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흥행성과 작품성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분석 결과 ‘초록 물고기’는 공간의 변화를 통해서, ‘박하사탕’은 시간의 변화를 통해서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초록 물고기’는 주인공인 막동(한석규 분)을 중심으로 연대기적으로 전개된다. 시공간은 사건의 순서에 따라 선형적으로 구성되며 스토리 정보의 범위는 막동의 사점에 비교적 제한되어 있지만 그 심도에서는 객관적 서사 화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간보다는 공간의 변화와 병치에 따라 가족의 해체와 복원의 과정, 암흑가 폭력 세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산과 영등포로 대별되는 두 공간은 다시 일산은 대곡리와 신도시 아파트 단지로, 영등포는 유흥가와 재개발 건물로 세분해서 등장인물들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장소로 표현되고 있다. 대곡리는 신도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막동의 가족들이 해체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영화 종반에 가서 막동이 죽은 다음에는 가족이 함께 살면서 복원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영등포의 재개발 건물은 막동이 가족의 대리자로 기대했던 폭력 세계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공간으로서 막동의 우두머리인 배태공(문성근 분)에게 버림을 받는 곳이다.
다음으로 ‘박하사탕’은 공간보다는 시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20년이라는 시간을 역행하며 순수와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역연대기적 구성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주인공 영호(설경구 분)의 죽음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7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회상(플래시백) 장면이 들어있는 대부분의 영화가 현재의 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과 달리 ‘박하사탕’은 가장 먼 과거인 20년 전의 시간에서 멈춘 채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을 되돌아가는 구성으로 인해 앞선 에피소드는 결과를 보여주고 다가올 에피소드에서 원인이 규명되고 있다. 따라서 주인공의 현재 모습은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서야 이해될 수 있다. 영화 도입부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망가진 인생에 대한 원인은 호기심을 유발하며 전체 서사 구조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각 에피소드에서 전개되는 사건들은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광주 민주화 운동, IMF 경제위기, 신도시 개발 붐 등-과 고리를 이루며 끊임없이 사적 시공간과 공적 시공간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순수함을 상실한 시공간은 1980년 광주로서 사적 시공간과 공적 시공간의 교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초록 물고기’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서 가족의 해체와 복원의 과정을 그려내고, 지하 폭력 세계와 ‘가짜 가족’의 정체성을 폭로하고 있다. ‘박하사탕’은 시간을 역순으로 제시하면서 순수와 첫사랑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역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개인의 시공간이 역사의 시공간과 교차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또다시 공간과 시간을 그 사이에 교직시켜나가면서 시간의 공간화와 공간의 시간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해결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주목하게 하고 있으며, 공간의 변화와 병치를 통해 극중 인물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게 한다. 또한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숨어있던 공간을 드러냄으로써 영화의 주제에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초록 물고기’에서는 가족의 복원이라는 주제가 그 같은 맥락에서 이중적인 의미를 생산하면서 영화 전체를 열린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박하사탕’의 경우 정지 화면을 통해 도입부와 종결부를 연결시켜 같은 공간, 달라진 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수함을 간직했던 과거와 파탄을 맞은 현재를 대비시킴으로써 현재 속에 숨어있는 과거를 공적인 시공간으로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맞물림은 영화 곳곳에서 우리 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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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대학원 > 언론홍보영상학과 > Theses_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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