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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짐』에 나타난 언어적 고립과 소통의 문제

Title
『로드 짐』에 나타난 언어적 고립과 소통의 문제
Authors
박미애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This thesis investigates the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of verbal communication in Joseph Conrad's Lord Jim. The realists of the nineteenth century believed in the existence of shared objective reality that can be represented with transparent language. However during the latter half of the nineteenth century the discovery of animal nature in human beings as well as the unconscious as a strong motivating force in human behavior undermined the belief in the rationality of human behavior and consciousness. Irrationality, emotion, subjectivity, and the distortion of the senses were identified as important factors influencing human consciousness. Language as a medium conveying consciousness was also perceived as tainted and distorted by forces other than reason. Linguistic communication was no longer a facile, taken-for- granted function but a treacherous venture and individuals were often isolated in their verbal islands. Futhermore, geographical expansion dispersed hitherto cohesive communities and threw together groups of people with vastly different cultural backgrounds and values. Selfish and ruthless struggle for domination and pursuit of material interest still more fragmented communities and created obstacles for communication. All of these phenomena can be observed in the linguistic communication represented by Conrad's Lord Jim. This thesis investigates the nature of linguistic communication in the novel in these chapters. The first chapter briefly outlines Conrad's thought on verbal communication. And the second and the third chapters deal with the question as represented in Patna and Patusan parts of the novel respectively. ;본 논문은『로드 짐』에서 언어가 진실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각자 주관적 사고에 싸여서 언어를 왜곡하고 오해하면서 생기는 소통의 단절이 이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콘라드는 언어가 현실을 투명하게 반영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로드 짐』에서도 언어를 통한 진실의 전달에 한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소문이나 영웅 신화와 같은 언어활동들은 인물의 진실을 특히 왜곡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람들이 주관적 관점으로만 말을 듣고 이해하기 때문에 대화자들은 완전한 의사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각자의 세계에 머무르게 된다. 콘라드는 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언어와 개인의 주관성이 소통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소외와 고립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영웅적 자아상에 집착하며, 끝까지 자신이 만든 자아상 속에서 죽어가기를 택하는 짐의 유아론적 세계를 그리는 유용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의 만남 속에 분절되어가는 공동체들의 모습을 잘 조명해 준다. 본론 1에서는『로드 짐』의 파트나 호 사건을 중심으로 짐의 진실이 전달되지 못하는 과정과 원인을 살펴보고 말로우가 언어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대한 회의에서 멈추지 않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이해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고찰한다. 파트나 호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된 짐은 증인석에서 사건의 진실을 전달하지 못하고, 말로우와의 대화에서도 소통하지 못한다. 짐의 자기중심적 언어관은 파트나 호로 대변되는 선원들의 공동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말로우는 짐을 재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짐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수집하여 진실에 근접한 이해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본론 2에서는 파투산에서 짐이 영웅 신화적 존재가 되면서 언어가 변하는 과정과 영웅 신화가 짐의 진실을 왜곡하고 브라운의 의혹을 품은 질문에 의해 신화가 붕괴되는 과정을 고찰한다. 파트나 호 세계와 대조적으로 파투산에서 짐이 영웅적 존재가 되면서 얻게 된 언어에 대한 자신감은 짐이 원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결국에는 짐의 언어가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소통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영웅 신화는 짐의 공적인 모습만 보일 뿐 짐의 많은 부분을 가리고 있는 담론임이 드러난다. 영웅 신화는 소문의 형태로 외부로 전달되고 브라운을 끌어들여 그의 의혹에 찬 질문에 의해 짐이 스스로 멸하게 만든다. 짐의 죽음은 파투산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함으로써 짐이 파트나 호 세계뿐만 아니라 파투산에서도 고립되었던 것을 드러낸다. 그러나 말로우는 이러한 짐의 이야기를 서구세계에 전함으로서 짐의 죽음의 의미를 청자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한다. 위와 같이『로드 짐』에 나타난 언어의 진실전달의 불가능성과 언어의 주관성 및 왜곡성은 사람들의 소통을 방해하고 결국 인간 소외의 상징이 된다. 그러나 불가능한 언어전달을 어떻게 해서라도 가능하게 해보려는 말로우의 노력에 의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수집되어서 진실에 접근한 담론이 형성되며, 이런 담론은 그의 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물론 말로우도 언어의 한계에 의한 좌절을 끝까지 경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우의 서술은 진실에 근접한 담론을 구현해 냄으로서 고립 속에 죽어간 짐의 경험은 인류공동체가 그 의미를 음미해야할 공유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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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 Theses_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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