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아동들의 언어표현 한계에 관한연구

Abstract

국민학고 저학년 아동들의 언어 표현 지도를 위하여 먼저 필요한 문제는 아동들의 언어 표현 실태의 파악이다. 아동들이 자기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기능 여하에 따라 쓰기 지도는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동들의 표현 기능을 측정하기 위하여 전국에 걸친 26개 국민학교 저학년 아동들의 글짓기 표집 자료를 중심으로 아동들의 문법 의식과 문법적 발달 과정을 고찰하였다. 먼저, 오용된 글월만을 추출하여 이에 나타난 공통된 문제점을 골라 그 실태를 분류 정리하였고, 필요에 따라 저학년 교과서의 글월과 대조하여 아동들의 표현 기능 정도를 파악하려 하였다. 아동글에는 많은 오용이 있다. 글월이란 하나의 정돈된 생각을 아물린 것으로 대개는 주어 서술어가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며, 혹시 주어가 없더라도 문법적 사실을 가지지 않는 한, 글월은 불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동글은 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안 되어 완성된 글월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기능이 부족하다. 있어야 할 주어가 누락이 된다든지, 필요없는 주어가 남용되는 경우가 많은가 하면, 서술어에 있어서도 주어와 호응이 되지 않는 오용과 남용이 많다. 또 조사의 오용이나 누락으로 말미암아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잘못되거나 한 글월 안에서 성분과 성분 사이에 호응이 안 되는 것이 더욱 많다. 이와 같은 오용이나 누락의 현상은 첫째, 음성 언어의 부정확한 습관에 기인하는 것이 많다. 다시 말하면, 음성 언어에서의 탈락이나 오용이 그대로 문자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둘째로는 교과서의 문형이 아동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오기 때문인 것 같고, 세째로는 아동들 자신의 문법 의식이 약하다는 점이다. 아동들은 흔히 통일된 의식의 작용이 없다. 즉, 주어 서술어를 통합하여 하나의 글월로 성립시키는 의식 작용이 약한데, 이는 글월이 조금 길어질 때 거기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교과서의 문형 중에서도 부분적 성분만이 아동들에게 강하게 작용하여 오용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식어의 운용은 교과서의 운용 실태와 견주어 볼 때, 관형사 부사의 사용량도 적을 뿐 아니라, 관형격 조사와 부사격 조사에는 가장 오용이 많으며 관형사형 어미와 부사형 어미의 활용량은 극히 적다. 즉, 수식언의 운용 기능은 매우 부진 상태인데, 이는 아동들의 수식 개념이 극히 약한 데 기인하는 현상이다. 아동들이 수식 개념이 약하다는 것은 수식언의 사용량이 적다는 것에도 나타나지만, 부사의 오용이 많음을 보면 명백해진다. 접속어의 사용은 2.3학년 아동글에 급증하나, 남용 오용이 많고, 글월 내에서의 접속 관계에 있어서는 아동글에 복문이 별로 많지 않고, 한 글월의 각 성분을 잇는 용언의 어미 활용이 많은 편인데, 구속형, 나열형, 중단형, 설명형이 가장 많은 반면, 여기에도 오용이 많다. 이상과 같이, 아동글에 나타난 문법적 발달 과정이나 문법 의식의 실태를 바탕으로 아동들의 쓰기 지도는 보다 계열화되어야 할 것이다. 국어 교육이 국어과 교육에 그치지 않고 국어 생활 교육에 그 목표가 있다면, 우선, 자기의 사상 감정을 표현하는 기본적인 음성 표현의 훈련에서 시작하여 정확한 문자 표현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음감각에 입각한 발음 훈련과 정돈된 화형의 훈련이 가장 먼저 필요한 지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훈련이 바탕이 되어 그것이 문자로 표현될 때 정확한 표기에 의하여 각 성분의 호응이 순조로운 글월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글월을 많이 읽게 할 것이며, 올바른 말을 많이 듣게 할 것이며, 자기글의 반성을 위하여 자기글을 되풀이 읽게 하여 아동들로 하여금 퇴고하는 기능이 습관화하도록 지도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