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순환적 이미지 표현

Abstract

현대인들은 각박해져만 가는 산업 사회의 물질문명 속에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상실을 경험하게 되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이러한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하나의 생명체로써 다양한 심리변화와 갈등을 체험하면서 생명 존재의 근원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다다르게 된다. 생명 존재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현대 과학의 틀 안에 갇혀 한계에 부딪치곤 하지만 생명의 근원적 형상인 유기체가 지니는 생명력에 미루어 보아, 그 속에 담긴 변형과 변화의 끝없는 생명의 흐름을 유추해낼 수 있다. 그 유기체 속에 담긴 영원한 운동력을 지니고 살아있는 생명을 발견할 때, 우리는 탄생과 성장, 죽음의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생명체의 밑거름이 되는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게 되며, 또한 그 속에서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생명의 순환적 질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가시적인 것이라고 하여 존재하는 것이고 비가시적인 것이라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없는 그 생명의 신비는 우리로 하여금 생명의 존귀함에 고개를 숙이게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생명의 근원적인 형상에서 출발하여 끊임없이 흘러가는 순환적 과정에 내포된 생명의 의미를 살펴보고 그 속의 미적 요소를 탐구하는 데 의의를 두며, 그 안에 내포되어있는 생명의 삶과 죽음을 통한 순환적 흐름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그를 통하여 작품의 창작 방향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이론적 배경에서는 예로부터 유교·불교·도교에서 이야기하는, 우주를 지배하는 생명에너지의 유기적인, 만물의 생성 소멸과 관련된 생명의식에 관해 살펴보고, 동양의 음양오행설에서 이야기하는 순환적 질서를 살펴보아 생명의 순환적 질서에 관한 그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와 더불어 작품의 주된 제작 방법인 태우는 행위에 관한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아, 생명의 죽음에서 탄생으로 이어지는 생명 순환의 의미를 한층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얻어진 생명 순환의 이미지를 조형 작업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의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이 조형화 과정에 또 다른 생명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향불과 촛불을 이용한 태우기 드로잉에 접근하여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 생명의 순환적 이미지에 한층 접근하고자 하였으며, 작품의 결과만이 아닌 제작 과정 속의 행위에도 의미를 두고자 하였다. 아울러 한지의 특성을 이용한 콜라쥬 작업을 병행하여 비침 효과와 겹침 효과를 통해 생동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우주 속의 유기적 생명력을 심도 있게 표현 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생성, 성장, 소멸하며 순환하는 유기적 생명력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 생명의 순환적 질서를 탐구하고 이해하며 표현하는 것이 현대의 물질문명 속에 잊혀져 가는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울 수 있는 이 시대의 미술가로써의 역할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또한 태우는 행위를 통한 생명 이미지의 표현은 그 과정의 숭고함으로 인해 생명의 의미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The modernists experience loss of the dignity of the life in the industrialized society and have come to question about what it means to be life-being as they have become skeptical about materialism that is so prevalent in todays world and is going through various psychological conflict and change as an individual. Speaking of what it means to be life being, we, modernists, often meet with limits as we are confined in the frame of modern science. However, we can analogize the change and the endless flow of the life out of the breath of life of the organism by the original design of the life. When we find lives with immortal endurance within the organism, we realize the provision and principle of nature that one life becomes a base manure throughout the cycle of birth, growth and death, also we find the circulating order of life that never ceases flowing. Such mystery of life that exists whether it is visible or invisible makes us reverential to the dignity of life. Therefore, process starting from the essential form of the life, to investigate the aesthetical elements, to visualize the image of circulating flow throughout the birth to death of the life, therefore, to grope for the direction of the work creation. To enable these objectives, in the theoretical background, I will look into consciousness of life about the formation and extinction of all living creatures through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as well as the circulating order by the theory of the Oriental cosmic dual force and five elements; thus, will prepare the theoretical foundation. Besides, as the main recipe is cremation, I will also look into the religious and philosophic meaning of such practice, thus will consider the meaning of the circulating of life throughout the birth to the death. Through such work, I will form a live image of the life by the formative art, and in this formative process, to grant another meaning of the life, I will approach the drawing using incenses and candles to incinerate. Hence, I mean to grant a meaning to the forming process as well as to the outcome. In addition, I try to express the being full of life in depth by working the collage with the Korean paper that has showing-through and overlapping effects. Through this study, I have recognized the breath of organic livings that are born, grown and extinguished endlessly, and had the belief that todays' artists are obligated to bring to the attention of the dignity of life as we look into, understand and express the circulating order of the life. In addition, by cremation manner to express the image of the life, I became more interested in the meaning of life as the process was very subl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