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계열 전공의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어휘 중심 교재 개발

Abstract

본 포트폴리오는 상경 계열 전공의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내용 중심 언어 교육(CBI, content-based instruction)에 기반을 둔 어휘 중심 교재 개발을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는 한국어 수업에서 전공 관련 어휘를 중심으로 한 언어 교육과 전공과목의 기본 개념을 다루는 내용 교육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전공수업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도모하며 이들 상경계열 전공의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들이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이란 대학이나 대학원과 같은 공식적인 교육 기관에서의 학업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어 교육을 말한다 ETIC(1975)의 EAP(English for Academic Purpose)의 정의를 참조하였다(Jordan 2009: 1 재인용) 이와 달리 일반 목적 한국어 교육은 개별 학습자의 특수한 교육적 요구를 직접적으로 고려하기보다 한국에서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2002 FIFA 대한민국·일본 월드컵',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등과 같은 국제적인 주요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냄으로써 한국의 국가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면서 외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이와 함께 한국 정부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한국어 학습자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내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2003년부터 2010년 현재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한국의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한국어 학습자의 양적 팽창이 한국어 학습 목적의 다양화, 특히 학문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 수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들 유학생의 전공계열별 분포를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상경계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지현(2007)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진학률이 높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선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6개 대학의 2007년 외국인 유학생의 지원 현황과 합격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문사회계열 중에서도 경제·경영학부에 높은 지원율과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국어 교육 현장은 여전히 일반 목적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특정 학문을 전공하려는 학습자들의 요구에 맞지 않는 실정이다 김정숙(2000)은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및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요구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응답자 중 68%가 대학 수학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원인으로 82.4%가 한국어 능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90%가 대학 입학 전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이해영(2001)은 이화여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의 전체 졸업율이 81.9%에 머물러, 18.1%에 해당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중도 포기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 이유로 대학 수학 생활과는 동떨어진 너무나 일반적인 내용의 한국어 교육 제공,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한국어 프로그램이나 특별 교과목의 부재 및 부실 운영 등을 들고 있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증가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교과과정 및 교재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기관에서는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수업을 개설하고 교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학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일반적인 고급 수준의 한국어 교육인 것이 대부분이며, 세부 전공 영역에 대한 것은 미비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