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의 기적수혜자들에 대한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마가복음 기적이야기가 마가 이야기의 일부인 하나의 내러티브 라는 전제 하에 마가복음 4:35-8:26을 중심으로 기적수혜자들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적이야기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이 마가복음의 주요인물인 기적행사자 예수에 대한 논의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마가복음의 주변인물들인 기적수혜자들은 적극적이고 의미 있는 해석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사실 마가복음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 힘입어 기적수혜자들이 기적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각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이루어진 마가복음 주변인물들에 대한 연구는 내러티브 차원에서 기적수혜자들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을 뿐, 그들을 1세기 사회, 역사적 상황과 관련 지어 이해하지 못한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본 논문은 마 가의 이야기를 마가 공동체의 이야기로 간주하여 기적수혜자들을 마 가의 이야기 세계 속의 등장인물로 동시에 1세기 사회, 역사적 상황에서 마가 공동 체를 구현하고 있는 인물들로 이해한 것이다. 본 논문은 마가복음 4:35-8:26에서 개인 기적수혜자들이 나오는 본문을 1세기 사회․역사적 상황과 관련한 기적수혜자들의 이야기로 읽는다. 본 논문은 특히 기적수혜자들에 대한 마가 의 묘사에서 드러나는 마가 의 신학과 마가 공동체에 대한 마가 의 이해에 주목하고 있다. Ⅱ장은 본 논문의 연구를 위한 출발점으로서 그 동안 이루어졌던 마가복음의 기적이야기 연구사를 본 논문의 방향에 맞춰 정리하고 평가한 것이다. Ⅲ장에서는 기적수혜자들에 대한 마가 의 묘사에 주목하여 4:35-8:26에서 개인 기적수혜자들이 나오는 본문을 주석한다. Ⅳ장은 본문 주석을 통해 드러난 기적수혜자들의 특징을 종합하여 설명하고 있다. 마가 의 이야기에서 기적수혜자들은 예수의 일방적인 행위로 기적의 혜택을 받는 수동적인 인물들로 그려지지 않는다. 기적은 기적수혜자들과 예수와의 믿음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기적수혜자들이 예수와 함께 기적을 이룬 것이다. 마가 가 그리는 기적수혜자들은 ‘작은 사람들’의 믿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의 기적에 동참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마가 의 이야기에서 기적수혜자들은 하나님나라의 신비에 대한 이해의 본보기 또는 상징으로 나타난다. 즉 기적수혜자들이 하나님나라의 신비에 대한 열린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점에서 기적수혜자들은 세상의 가치가 전복되는 즉, ‘작은 사람들’이 오히려 ‘크다고’ 여겨지는 하나님나라에서의 역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마가 의 이야기에서 주변인물들로 인식되는 기적수혜자들은 부수적인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기적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믿음의 모범으로서, 나아가 예수와 함께 하나님나라의 신비에 참여하는 동반자들로서 마가 의 이야기, 즉 내러티브 속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인 것이다. 기적수혜자들을 내러티브 차원을 넘어 1세기 사회․역사적 차원으로 확대시킬 때 그들의 상징적 중요성은 더욱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마가 의 이야기에서 기적수혜자들의 비참하고 절박한 상황은 1세기 로마 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인한 마가 공동체의 극심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그러나 마가 는 기적수혜자들의 상황을 귀신축출과 치유 기적으로 역전시킴으로써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하나님나라의 심판과 마가 공동체의 사회적 몸의 회복에 대한 마가 공동체 의 묵시종말적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마가복음 4:35-8:26에 나오는 개인 기적수혜자들은 인종적, 지역적, 사회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절박한 필요를 가지고 예수에게 나아온 ‘작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들의 절박함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 즉 고통으로부터 온 것이다. 마가 는 기적수혜자들을 고통에 주저앉아 좌절하는 사람들로 그리지 않는다. 기적수혜자들은 예수를 통해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능력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고통에 당당하게 대면한 사람들이다. 마가 는 기적수혜자들을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물들로 그림으로써 마가 공동체에게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마가 가 그리는 기적수혜자들의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기적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마가 가 기적수혜자들을 통해 보여주는 역설, 즉 기적이 필요한 ‘작은 사람들’이 오히려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되는 역설에 있다. 따라서 마가 의 이야기에서 기적의 놀라움은 귀신축출이나 치유 기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기적수혜자들에게 있다. 그것은 고통스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대면함으로써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게 하는 기적수혜자들이 다름 아닌 기적이기 때문이다.;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make a study on the miracle-beneficiaries of The Gospel of Mark(Mark) with focusing on Mark 4:35-8:26 under the premise that the miracle story of Mark is a part of his whole narrative. This is based on the recognition that the miracle-beneficiaries of Mark have not been the object of active and meaningful interpretation because the previous studies on the miracle story of Mark have concentrated on Jesus, the miracle-worker who is a main character in Mark. Actually, thanks to the previous studies on the minor characters of Mark, the miracle-beneficiaries could stand out prominently as the other protagonists of the miracle story of Mark. However, the previous studies on the minor characters of Mark made the miracle-beneficiaries prominent only in narrative context. There is a limit in those studies which are indifferent to the socio-historical context of 1st century. As such, this thesis regards the story of Mark as the story of Markan community. It means that the miracle-beneficiaries of Mark are embodiment of his community as well as the characters in Mark's narrative world. This thesis reads the text of the individual miracle-beneficiaries in Mark 4:35-8:26 as the stories of the miracle-beneficiaries in the socio-historical context of 1st century. This is especially focused on Mark's theology and his understanding of his community by concentrating on his characterization of the miracle-beneficiaries. Chapter Ⅱ explains and evaluates the history of study on the miracle story of Mark. The commentary of the text of the individual miracle-beneficiaries in 4:35-8:26 of Mark is followed in chapter Ⅲ by paying attention to Mark's description to the miracle-beneficiaries. Chapter Ⅳ gives an overall explanation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miracle-beneficiaries revealed from the interpretation of the text. In his narrative, Mark never describes the miracle-beneficiaries as the passive characters who are given the grace of the miracles from the one-sided activity of Jesus. The miracles happen based on faith in Jesus. The miracle-beneficiaries accomplish the miracles with Jesus. They participate in the miracle of kingdom of God completed through the faith of 'little people'. In Mark's narrative, the miracle-beneficiaries are the examples or the symbols in understanding of the mystery of kingdom of God. They reveal their open perception about the mystery of kingdom of God. They reverse the world's value so the 'little people' are regarded as 'great' in the kingdom of God. Thus, the miracle-beneficiaries in Mark's narrative do not perform the secondary function only. They are all important characters in that they are the protagonists of the miracle story, the examples of faith, and the participants with Jesus in the mystery of kingdom of God in Mark's narrative. More important, the miracle-beneficiaries have their symbolic significance in the socio-historical dimension of the domination of Roman empire of 1st century. The wretched and needy conditions of the miracle-beneficiaries in Mark's narrative symbolically represent Markan community's extreme crisis caused by the influence of Roman imperialism of 1st century. However, Mark replaces the situation of the miracle-beneficiaries with the miracles of exorcism and healing and expresses the apocalyptic-eschatological expectation about the liberation from the oppression, the judgement of kingdom of God, and the restoration of the social body of the Markan community. The miracle-beneficiaries in Mark 4:35-8:26 are different from ethnic, regional and social basis. But they are in common in that they are 'little people' who come to Jesus with urgent needs. Their situation is urgent because of suffering which is the essential problem of life. In Mark, the miracle-beneficiaries never fall down and frustrate due to their suffering. Instead, they are confronting boldly to their suffering on the basis of faith in the power of kingdom of God working through Jesus. Mark gives his community hope that the members of the community can overcome the suffering reality through the miracle beneficiaries who are actively responding to their suffering. Wonder in the miracle story of Mark exists in the paradox that the 'little people' who need miracles become hope that Markan community can also overcome the suffering reality. In other words, wonder of miracle exists not in exorcism or healing miracle itself but in the miracle-beneficiaries. Because they are the very miracles that change suffering to hope by confronting boldly to their suffering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