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노동조합운동과 성별위계구조

Abstract

Since the abrupt socio-political changes of 1987, white-collar union movement in Korea has been developed actively. specially, clerical women workers, evaluated as malleable labor force, have positively participated in trade union activities and enlarged the scopes of labour and womens' movement. However, the conflict between men and women workers has come out in issues related to improving women's rights and intrests and union activities surrounding female leadeship in the trade union. The conflict caused the division in union and so became the obstacle in unio activits. This work proposes to analize, first, which conditions give rise to women's aggressive union activities and sexual complications among clerical workers. And then it inspects closely how sexual discord affects the women workers' collective behavior and the actualization of their interests and the capacity of entire trade union. The target groups for this purpose were labor union members of an Insurance and a Security company among the second finacial institutions in which the composition of female employees is high, union movement has been developed positively since 1987. Tak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cases into consideration in detail. women workers are mostly composed of the union members and the union executives and largely charge management of trade unions. The reasons are that the cases revealed women's activitism and sexual discord dynamically. the main methods of the research were in-depth interviews with members and leaders of trade unions and the executives of related organizations and the literary study related to labor movement. The major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both the situations of clerical labor market and conditions have been divided into the group of them arranged in order of rank, grade and class not only by their schooling but also by their sex. The sexual hierarchy hinders the formation of homogeneous interests between men and women workers. Secondly, sexual hierarchy within the workplace functions as the major cause in which female workers participate more actively than male do in the trade union activities. Third, troubles of male and female clerical workers appear in process of the realization of women' interests and female leadership. Because these troubles are caused by sexual hierarchy, that is high-position men/subordinate-position women. Forth, judging from previous three results, sexual hierarchy becomes the condion inducing women's aggressive participation in union activities, while it also leads to discord between men and women workers and produce the result to weaken the capacity of union. From these findings, the significance derived from this study is to make it clear that sexual, class hierarchy causes to divide male/female workers' interests into gender-specific, class ones, which exert a baneful influence upon union capacity. Sexual hierarchy within a clerical workplace affects women workers to participate actively in trade union activities, while at th same time it gives rise to conflicts between men/women workers. So it produces the result to weaken the capacity of union. This work uncovered the facts that clerical workers had gender-specific class interest with the distinction of sex and that sexual interest between male/female workers can be different. Therefore, this paper offers a suggestion which establishes a concrete methodology of the clerical union movement.;한국 사회에서는 1987년 사회 민주화 운동 이래 사무직 노동조합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 되어 왔다. 특히 그동안 노동조합 운동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 왔던 사무직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그러나 사무직 여성들이 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여성 권익실현문제와 여성 지도력을 둘러싸고 남녀간의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사무직 노동조합운동에서 남녀간의 갈등은 노조내의 분열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남녀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사무직 노동조합 운동에서 심각한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이어 본 논문에서는 사무직 노동조합 운동에서 나타나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노조활동과 남녀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남녀 노동자간의 갈등이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행동, 권익실현, 그리고 전체 노조 역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서 87년 이래 사무직 노동조합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제 2 금융권 보험업과 증권업 중에서 각각 한 사례씩을 선정하여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보험업과 증권업 중에서도 여성 노동자들의 비율이 높고 초대 노동조합 집행부가 위원장을 비롯하여 여성중심으로 구성된 사례를 선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 사례들에서 여성들의 적극성, 남녀간의 갈등이 역동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밖에 각 외부 단체, 상급 단계의 간부들과도 인터뷰를 했으며 각종 노동조합 자료를 이용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무직 노동시장 상황과 노동조건은 계급에 의해서 뿐 만 아니라, 성(gender)에 의해서도 위계적으로 분할 되어 있다. 이러한 성별위계구조는 한 사업장 안에 있는 남녀 노동자들간의 동질적인 이해관계 형성을 방해한다. 둘째,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들에 비해 초기 노동조합 결성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 하였다. 사업장내 하위 노동력으로 규정되어 있는 성차별적인 조건은 여성노동자들로 하여금 노동조합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셋째, 사무직 노동조합 운동에서 남녀 노동자들간의 갈등이 여성권익실현과 여성 지도력을 둘러싸고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들의 권익 요구와 여성 지도력 형성이 기존의 남성상위/여성하위의 성별위계구조와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넷째, 이상을 통해서 특정 조건에서 사무직내 성별위계구조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노조 참여 및 활동을 유발하는 조건이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남녀간의 갈등을 야기하여 노동조합의 조직적인 역량을 약화시키기도 하는 조건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의 의의는 사무직내 계급적, 성적 위계구조가 남녀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성 특정적(gender-specific) 계급적 이해관계로 분리시키고 이것이 노동조합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힌 점이다. 사무직내 성별위계구조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서도 동시에 남녀간의 갈등을 유발시켜 노조역량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본고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성별로 성 특정적인 계급 이해관계를 갖는다는 것, 남녀간에 성적인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것 등을 밝힘으로써 사무직 노동조합운동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수립하는데 있어 일정한 시사점을 던져 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