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에 대한 지배담론과 저항에 관한 연구

Abstract

우리사회의 남아선호에 대한 지배적 담론을 문제화하는 본 연구는, 최근 남아선호출산 문제를 성비불균형과 관련한 인구조절의 시각에서 보거나 여성과 의료인을 문제의 진원지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 하면서 여성의 재생산 자유에 대한 통제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즉 남아선호 문제와 관련한 담론의 주체를 '인구', '의료' 등에서 '여성'으로 바꿔 나가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에 본 연구는 남성중심 사회제도를 기반으로 한 지배담론이 남아선호와 성감별 행위에 대한 여성의 자발적 욕구를 구성하면서 여성의 재생산의 자유를 통제하는 과정을 밝혀내고, 이와 함께 남아선호출산을 지지하는 사회적 토대의 균열의 지점과 여성들 내에서 만들어지는 저항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 하에서 20-30대의 젊은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 여성들의 출산과 관련한 경험과 행위들을 살펴 보았다. 연구의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들출산'에 대한 여성의 욕구는 부계(夫系)가족 안에서의 정체성 획득과 결혼의 안정성을 위해 스스로 눈치보게끔 하는 감시체계와 딸을 출산하는 모성을 열등한 것으로 만드는 문화적 차별과 규율(discipline)을 통해 구성되고 있다. 둘째, 남아선호출산을 자신의 욕구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간파와 함께 아들에 대한 우위적 가치의 표현인 '든든함'의 담론으로 자신의 이해(interest)를 반영하면서 생존전략적으로 아들출산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든든함'의 담론이란, 부계가족제도에서 '출가외인'으로 제약이 많은 딸에 비해 아들은 '가계계승자'로서 집안의 '바람막이'가 되고, 사회적 활동에 대한 제약이 없는 '사회적 활동의 대행자'로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자녀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결국 부계가족이라는 단단한 제도적 근거를 갖춘 남아선호의 지배담론은 여성으로 하여금 그것을 자발적으로 수용하게끔 작동하고 여성을 '아들 낳는' 도구화하며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선호의 지배적 문화 속에서도 여성들의 출산행위가 생존전략적인 적응으로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저항적인 부분으로서 보여질 수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아들출산에 대한 저항성을 보일 수 있는 '객관적인 사회적 조건'으로서 자녀관의 변화, 시가와의 유대 약화, 여성의 취업 등이 아들출산의 욕구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회적 조건의 저항적 가능성'과 함께, 여성들의 사회적 노동과 모성역할에 대한 갈등과 '딸을 가진 엄마'로서의 입장이 '딸'이 살아가기에 부당한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저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This thesis starts by questioning the recent point of view that associates son-preference as sex imbalance in the population. Women who wish to have abortions and the doctors who assist them are viewed as part of this problem of sex imbalance. Instead, women shoud be free to control their own reproduction. The discourses of son-preference are seen as a major determinant, controlling the women's reproductive rights. I intend to clarify how the creation of a "natural" desire for sex-selection and son-preference arises from the androcentric social system and the operation of dominant discourses. The purpose of study is to identity conditions for change and alternatives to the popular support for son-preference-influenced-birth and possiblities of resistance from the birthgivers(mothers) with objective of encouraging the reproductive freedom of women. With these goals, I have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with 25 married women in their 20s and 30s and elicited their experiences of childbirth. The results of my research are as follows: Son-preference in the view point of women arises primarily from the dominating idea that women have a responsibility to give birth to sons in a patrilineal-familal social system, so as to avoid cultural condemnation and the disciplinary action taken against women who have daughters. Another reason for son-preference is women's own readiness to give birth to sons because of the reassurance(meaning, having superior value) that accompanies it caused by the realization of their position in society. The assertion of "reassurance" is backed up by the fact that daughters are more liable to restrictions and restraints in a patrilineal family, since they get married into other families while the sons are the future successors of the family and the patriarchs. The response to the question "Is there any aspect of childbirth that may have the seeds of resistance against the patriarchal discourse?" The answer is 'yes': Child-selection is not merely strategy of survival in a family that prefers sons. There are many possibilities for resisting the social pressure: For example, changed beliefs in children, weakened ties with one's in-laws and increasing women's employment. Through such change and the struggle of women as working mothers, renewed criticism against the male-dominated society, women are exhibiting resistance, even if it is not overt. A broad database of information and resources is desperately needed, in order to ensure women's rights of reproductive freedom so as to create public discourses against the prevailing notion and system of son-p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