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의 여성 후원자들과 현대미술관의 설립

Abstract

This dissertation intends to reveal women patronage and their foundation of art museums to be one of major factors to contribute to the successful acceptance of modern art in early 20th century of America. In addition, considering museums as powerful subjects to narrate art history, that the activity of women as their founders served to produce not only male centered history of art but also to disturb the established art history is enlightened. Dedicated to this goal, this article shows how women patrons accepted modern art and defined it in the status of the gender during the period of the time when modern art was neglected before finding way to its institutions. However, as modern art had residence in the museum, the aspect that women patronage was maintained, but diminished gradually is discovered to show both limits and potentials of women patronage. In chapterⅡ, how women appeared as influential patrons of modern art is revealed by comparing social status of women and modern art in early 20th century. In other words, women who were regarded as 'others' in patriarchal society had equal position with modern art which was rejected by major society in its early days of advent. This was the background to demonstrate how women with limited resources gained a significant role in patronizing modern art. However, the social status of women in early 20th century had a transient aspect. That is, they were between traditional women to take care of families being confined at home and 'new women' to pursue social activities through education and career. ChapterⅢ deals with the ways of women patronage for modern art along with these changing status of women. First of all, women patrons shared the ideal of independence and freedom from patriarchal society with modern art which was considered to be rebellious and innovative. Therefore, by patronizing new and untried field of art, they themselves embodied the very novel and rebellious quality of modern art. Secondly, Abby Rockefeller who exhibited her collection of modern art in her own house suggested the way of defining modern art as what is closely related to the life rather than 'art for art's sake' through its installation at her private gallery. Lastly, the traditional notion about women who were supposed to take care of family members allowed them to extend their role of moral guardian to the society through activities of philanthropy. One such example was the artist-centered patronage. Gertrude Whitney and Juliana Force tried to offer their help to as many artists as they can that they tend to support and embrace any kind of artistic trials regardless of dichotomy of realism and abstract art prevalent in art world of early 20th century. Although, modern art museums were established as fruits of their patronage and embodiment of their goal such as permanent support for artists and arts, it did not mean that their positions as its founders were secured. Especially MoMA erased the trace of women patronage by redefining modern art in the perspective of formalism and assimilating it into a mainstream society except for locating minor genres of art such as drawings, watercolors and prints in the museum. Even if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was established with the aid of nationalism, a discourse of exclusive purity, the museum in its early days seemed to realize the purposes of women founders such as support for living artists and embrace of variety of artistic styles. Moreover, Whitney Museum preserved realism excluded and marginalized by MoMA, an institution to place abstract art in the terminal of evolution of art. The discovery and preservation of realism in American art history by Whitney Museum can be suggested as the evidence to show women patrons intervened in the writing of American art history.;본 논문은 20세기 초 미국에 모던 아트가 수용되고 현대 미술관에 정착되어 제도화되기까지 여성들의 후원과 그들에 의한 미술관의 설립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음을 밝히고자 한다. 더욱이 미국 미술사를 서술하는 공간으로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제도 기관을 고려하였을 때, 설립자로서의 여성이 남성 중심적인 미술사 서술에 봉사한 아이러니와 동시에 그 미술사 서술을 교란시켰던 틈새를 발견해나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본고는 아모리 쇼 이후에 화두가 되었던 모던 아트 즉, 유럽 모더니즘 미술과 당대 미국의 현대미술이 각각 뉴욕현대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에 전시되기까지, 여성 후원자들이 그 특수한 젠더적 위치에서 모던 아트를 수용하고 정의하는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주류 이데올로기를 내재화하는 제도 기관으로서의 미술관에 모던 아트가 수용되었을 때, 여성 후원의 효과가 약화되고 배제되는 측면과 더불어 지속되는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여성 후원의 한계와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모던 아트가 여성 후원자들에 의해 후원되는 양상을 살펴보기 전에 본론Ⅱ에서는 여성이 모던 아트의 주요한 후원자로서 부상하게 된 경위를 당대 미술계 내에서의 모던 아트의 위치와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비교함으로써 조망하고자하였다. 즉 가부장제 사회에서 타자의 위치에 머물렀던 여성은 아카데미즘적 취향을 가지고 있던 주류 사회로부터 배척받아온 당대 모던 아트의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있던 여성들이 비경쟁적이었던 모던 아트 영역에서 주요한 후원자로 부각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당대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인본주의 페미니즘의 대두와 그에 따른 새로운 여성상의 대두로 과도기 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즉 가정 내에서 보살핌을 주는 존재로서의 여성과 가정 밖에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얻음으로써 사회활동을 영위하던 '신여성'이라는 위치가 그것이다. 여성들의 모던 아트 후원 양상은 20세기 초 미국사회의 과도기적인 여성의 위치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 우선 여성들은 당대의 반전통적이고 혁신적이었던 모던 아트에서 가부장제 사회로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꿈꾸던 신여성의 이상을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 후원자들은 새롭고 시도되지 않은 영역의 미술을 후원함으로써 그들이 후원하는 모던 아트만큼이나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후원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여성들의 전유공간으로서 허용되었던 가정 내에 모던 아트를 수장하고 전시한 애비 록펠러는 그 전시방식을 통해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삶 속의 예술'을 구현함으로써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의해 재단되기 이전 여성에 의해 정의되었던 모던 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사회의 보살핌을 주는 존재로서 정의되어 자원 활동가로서의 이력을 지녔던 여성들은 미술 후원에 있어서도 미술가 중심의 후원을 전개한다. 결과로서의 작품보다 창작활동의 촉진에 중점을 두고 다수의 미술가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던 휘트니와 포스의 후원 방식은 추상과 리얼리즘의 구분을 넘어선 이질적인 양식들을 포용함으로써 형식주의라는 단일한 미학적 입장에 의해 배제되기 이전, 미국 미술계 내에 존재했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비록 여성들의 후원의 결실이자 그들의 후원의 목표를 영속화하는 기관으로서 현대미술관이 설립되었지만 그것이 미술관내의 여성 후원자들의 위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는 모마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자본주의라는 주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고 형식주의 모더니즘적 관점에서 모던 아트를 재단하여 주류의 가치에 편입시키는 양상을 보였던 점에서 그러하다. 다만 모마에서의 여성 후원의 효과는 드로잉이나 판화와 같은 마이너 장르에 대한 미술관의 배려 등을 들 수 있다. 비록 순수와 배제의 논리를 구사하는 남성중심 이데올로기로서의 내셔널리즘에 힘입어 미술관이 설립되었지만 휘트니 미술관은 그 초기의 운영에 있어서 미술가 중심의 후원과 다양한 양식의 수용이라는 여성후원자의 설립의도를 실현하고 있었다. 더욱이 휘트니 미술관은 모마에서 추상이라는 양식을 진화의 정점에 위치시킴으로써 배제하고 주변화시킨 리얼리즘 미술을 보존하였다. 이와 같이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의 등장과 함께 지워진 미국 리얼리즘 미술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었던 점은 여성후원이 미국 미술사의 형성에 있어 개입한 부분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