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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여성라이더의 부상: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대중화와 탈성별화

Title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여성라이더의 부상: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대중화와 탈성별화
Other Titles
The Rise of Female Rider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Popularization and De-genderization of Food Delivery Platform Labor
Authors
정민주
Issue Date
2024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Keywords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 코로나19 팬데믹, 플랫폼 노동, 배달의 민족, 음식배달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선혜
Abstract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여성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의 경험에 집중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노동의 변화가 젠더화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실현은 일상생활을 규율하며 한국사회를 재구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외식이 제한되며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음식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들은 배달원을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음식배달 과정을 일감으로 세분화 해 운송수단과 시공간의 제약 없이도 음식을 배달할 수 있게끔 음식배달노동을 플랫폼 노동으로 바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실행으로 인한 대면서비스 산업의 타격과 음식배달 노동의 플랫폼 노동화는 여성들이 남성직종이었던 배달업에 진입하게 되는 구조로 작동했으며, 여성들은 성별화된 노동을 거부하며 고객을 대면할 필요가 없는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시작했다. 여성들은 오토바이 외에도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음식을 배달함으로써 소위 ‘철가방’으로 비하되며 젊은 남성의 위험한 오토바이 주행으로 상상되어온 음식배달 노동 양식에 균열을 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따른 노동의 변화 속에서 여성들이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것은 기존의 음식배달 노동이 성별화 되어온 지점을 드러내며 디지털 기술과 노동, 그리고 젠더가 상호구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에 대한 기존 논의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에 따른 노동환경의 악화를 비판하는 데에 집중되어 왔다. 인공지능의 자의적인 주문 배치, 촉박한 배달시간, 유동적인 배달비는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불안정 노동의 일환으로 분석하게 만들었으며, 선행 연구들은 음식배달업 종사자 대다수가 청년 남성이라는 점에 집중해 이들을 불안정 노동 계급으로 개념화하는 경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탄 청년 남성으로만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자가 재현되는 것은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부업으로서 구성하는 장점이 한국의 노동시장 구조와 맞닿아 있는 지점을 가려버린다. 남성 오토바이 배달노동자들에게는 노동악화로 의미화된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며 일·가정 양립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처럼 성별에 따라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다르게 의미화되는 과정은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에 대한 젠더화된 분석을 요청한다. 여성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은 음식배달 노동이 플랫폼 노동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의 최전선에서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노동의 변화를 체현하고 있다. 기존 논의 속에서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노동의 변화는 고용안정성과 소득안정성을 중심으로 직업의 범주 내에서 다뤄져 왔다. 선행연구들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며, 기존 노동시장 내 젠더화된 문법과 긴밀한 관계를 구성하고 있음을 역설해왔다. 본 연구는 직업이 아닌 일감의 형태로 재배치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성별분리 현상이 완화되는 현상과 더불어 기존의 남성직종으로 행해 져온 음식배달 노동 양식이 도전 받고 재구성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는 음식배달 노동이 플랫폼 노동의 형태로 대중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실현은 성별화된 효과를 낳으며 여성들로 하여금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만들었다. 이는 플랫폼 노동시장이 정규 노동시장에서 주변화된 노동력들을 포섭해 젠더화·인종화된 채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기존 논의와 함께 수행 주체에 따라 노동의 의미가 변화하는 과정을 좇게 한다. 위와 같은 맥락 속에서 본 연구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음식배달 노동의 변화를 정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여성들의 배달업으로의 진출을 추동한 구조적 맥락을 살핀다. 한국의 성별화된 노동시장 구조는 여성들이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해진 운송수단은 그간 음식배달업이 남성신체를 구성으로 양식화되어 왔음을 드러낸다. 디지털 기술과 노동, 젠더가 상호구성하고 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본 연구는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병행했다. 주요 연구참여자들은 총 17명으로, 한 달 이상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했으며 이로써 소득을 월 20만원 이상 얻은 여성들이다. 기존의 음식배달 노동 양식이 성별화되어 왔음을 참고하고자 직업의 형태인 녹즙배달원, 맥도날드 라이더로서 음식배달 노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여성 3명을 보조 연구참여자로 선정했다. 더불어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연구자는 직접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함으로써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폭넓게 해석하고자 했다. 이에 따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은 음식배달 노동이 플랫폼 노동으로 대중화되는 배경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종사자 대다수가 여성인 대면서비스 산업에 타격으로 가하며 여성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경제활동을 모색하게 만들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증가한 음식배달 서비스 수요에 대처하고자 배달업으로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이를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소개했다. 임금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주부’를 호명하는 방식은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안전하고 쉬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의미화되는 효과를 낳았다. 추가적인 소득의 필요와 낮아진 진입장벽은 여성들이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시작하는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둘째, 기존 노동시장에서의 성별화된 노동과 일터 내 불평등한 젠더권력 관계는 여성들로 하여금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주요한 기제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성별화된 노동을 요하는 일자리와의 비교를 통해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의미를 구성하고 있었으며, 일터 내 젠더화된 권력관계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를 ‘내가 한 만큼 버는 일’로 의미화하고 있었다. 비대면 배달문화는 연구참여자들로 하여금 음식점주나 고객을 대면해야하는 감정노동을 덜어주고 있었으며, 부업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을 피해 보다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불안정하고 알려진 것과 달리 연구참여자들은 평균 10개월 이상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정해진 식사시간 동안 주문이 발생하는 구조와 주급제로 제공되는 배달비는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을 일상적으로 유지하게 했다. 셋째, 여성들은 탈성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별중립적인 ‘노동하는 신체’를 추구하고 있었으나 비대칭적인 디지털 환경은 배달원 개개인의 신상을 노출시킴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도로 위의 성차별과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자신이 여성임을 숨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었으며, 이는 성별화되지 않은 존재로서 노동하고자 하는 욕구와 맞물리며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했다. 그러나 고용관계가 아닌 개개인 간의 거래로 특징지어지는 플랫폼 노동은 음식배달의 완료 여부를 배달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었으며, 비대면 배달 문화는 배달원의 개인번호 노출을 통해 성립했다. 이는 여성인 연구참여자들을 원치 않는 연락에 노출시키고, 고객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은 후에도 신고를 어렵게 만듦으로써 여성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을 새로운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본 연구는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대중화 과정 속에 젠더가 개입하고 있음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 주체가 청년남성으로만 재현되고 있는 경향은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의 대중화 과정을 가려버리며 이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부차적으로 만드는 한계를 지닌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본 연구는 한국의 불평등한 노동시장 구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있었음을 주목하고 여성들의 경험 속에서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탈성별화되는 동시에 그 위험은 여전히 성별화되어 있음을 논증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설명되는 음식배달 플랫폼 노동이 성별중립적이지 않다는 본 연구의 결론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노동의 구성이 젠더화된 역학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읽어내고자 한 시도다.;The research aims to contribute to the academic discourse on the interplay of gender, labor, and digital technology in the evolving landscape of food delivery services. It investigates the gendered dimensions in the rise of food delivery platform labor, particularly amidst the Covid-19 pandemic. Beyond the conventional portrayal of male motorcycle couriers, including on revisions to the and the establishment of , this study scrutinizes the overlooked experiences of female workers employing diverse modes of transportation. This study draws upon interviews with 20 female workers actively participating in food delivery platform labor, coupled with a two-month experience by the researcher in the field. Contrary to prevalent notions of insecurity, the findings reveal a trend of routinization among female workers in the food delivery sector. They preferred food delivery to other gendered job and hided their sex under the ‘Untact food delivery service’. However, the structure of ‘Untact food delivery service’ exposed the workers’ personal information to customer, exposing them sexual harassment and imposing li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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