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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의 이면

Title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의 이면
Other Titles
The hidden side of fruitless efforts
Authors
백정혜
Issue Date
2023
Department/Major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Keywords
노력, 노력지상주의, 노력 패러다임, 능력주의, 신자유주의, 청년, 청년문제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서은애
Abstract
Currently, young people in Korea are not getting the results they deserve, despite spending a lot of time and effort for 20 years. There are many people who are trying, but few people reap the fruits of their efforts. The number of young people unable to achieve their goals is increasing steadily. Neo-liberalism and meritocracy are the background of this tough situation. They shift the responsibility of solving problems from society to the individual. Furthermore, due to the Red Queen Effect, it became difficult to obtain results worthy of the efforts, and the meaning of effort gradually faded among the younger generation. Nevertheless, result from the individualization of responsibility, young people have no choice but to make repeated efforts to overcome the current situation. In life like a treadmill, depression became the main emotion of the younger generation and emerged as a serious social problem. The ‘Effort Series’ is a work planned so that the time and effort invested in the work is not revealed. It is a metaphorical expression of the reality that the efforts of the younger generation are not bearing fruit. I wanted to show a sense of solidarity by raising awareness of the reality that they face and connecting their efforts with the process of creating works. Realizing that there was nothing I could do for my struggling friends, I wanted to repeat ‘fruitless efforts’ with them and walk down a dark hallway with an uncertain end. It contains the entire process of empathizing and comforting as a friend, experiencing the identical situation, and changing the perspective of efforts that did not achieve the goal. Through the ‘Effort Series’, I challenge the negative perception of society regarding the ‘fruitless efforts’ of the younger generation. Behind the problems that young people face today lies the absence of national and social policies and procedures. However, the prevailing paradigm of this era compels us to blame ourselves. From the perspective of internalized meritocracy and effortism, I sought to provide the younger generation, who shoulder all responsibility for their outcomes, with a perspective that accurately grasps the current situation. Moving forward, we will have to strive to live. I aim to be a shield for them, so that they do not become frustrated and collapse, no matter how many times they experience failure.;현 청년세대는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자 ‘부모보다 가난해지는 첫 세대’라는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수식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10대와 20대를 투자해 고학력, 고스펙을 갖추고도 또 다른 고학력, 고스펙자와의 경쟁으로 취업난에 시달린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취업의 문턱을 넘어도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힌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를 얻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점점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현실의 배경에는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무한경쟁을 촉진시키는 신자유주의와 경쟁의 결과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능력주의가 있다. 신자유주의와 능력주의는 모든 문제를 사회구조로부터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청년세대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붉은 여왕 효과로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고, 이들에게 노력의 의미는 점차 퇴색되었다. 그럼에도 책임의 개인화로 노력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굴레 속에서 무력감과 불안, 불안정, 불만족, 박탈감 등 우울의 정서는 2030세대의 주요 정서가 되어 청년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노력 시리즈’는 ‘들인 시간과 노력이 결과인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 작업’으로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작업행위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자신들을 향한 수많은 말에 지친 이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그들의 노력 과정을 작업으로 함께하여, 청년들의 현실을 알리고 연대하고자 하였다.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의 반복’을 함께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두운 통로를 그저 같이 걸어가고자 하였다. 친구로서 그들에게 공감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다가, 그들의 상황을 직접 겪으며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는 과정 모두를 담고 있다. ‘노력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인 ‘무너지는 노력’은 끝없는 노력에도 경쟁에서 수없이 탈락하는 친구들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시각화하였다. 접착과 박락이 모두 가능한 밀가루 풀의 특성을 활용하여, 열심히 발라도 무너지고 마는 밀가루 풀을 화판에 반복해서 바르는 행위로 청년들의 무력한 현실을 보여준다. 밀가루 풀이 떨어진 뒤 새로운 자국이 남는 것처럼 노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 몸에 새겨지게 되어있고, 그 자국들은 다른 방면에서 발휘될 것이라는 희망 담긴 위로를 전한다.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도 무조건 유의미하다는 관점을 내포하고 있다. 두 번째 작업인 ‘무색 노력’은 유의미하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친구들의 상황을 투명한 아교를 반복해서 얹는 행위로 표현한 작업이다. 투명을 중첩했기에 아교를 3번 바르나, 20번 바르나 화면상의 큰 차이가 없다. 20번의 시간이 결과로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 들인 시간과 노력이 항상 결과에 정비례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계단식인 성장 그래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성장을 했으므로 유의미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의 작업은 친구들의 상황에 내몰려지지 않은 사람이 노력지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선에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직접 겪어보니 현재 한국사회의 바탕인 능력주의에서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이 유의미하다는 것이 때때로 무의미할 수도 있고, 오히려 노력에 비례하는 성과가 없을 때 자기책임론으로 인해 자책과 죄책감을 유발하는 폭력적인 성향을 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노력에 대한 인식전환이 ‘노력 시리즈’의 마지막 작업인 ‘검정 노력’으로 이어진다. ‘검정 노력’은 형형색색의 획들이 겹치고 겹쳐 감산혼합이 되고, 결국 검정의 화면이 되도록 표현하였다. 죽음이나 공포의 감정을 나타내는 검정이라는 색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때때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아래,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둡고 정적인 검은색 결과 화판이 주는 허무함과 무력감, 우울 등의 감정이 극대화되도록 과정은 스탑모션 기법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제작하였다. ‘노력 시리즈’를 통해 청년세대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에 반론을 제기한다.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의 이면에는 국가적, 사회적 차원의 정책과 절차의 부재가 있다. 하지만 이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외부를 바라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 말한다. 이미 내면화된 능력주의와 노력지상주의의 관점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과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청년세대에게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현실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한 노력을 반복하게 되더라도 좌절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청년들을 위한 자그마한 방패막이이자 숨 쉴 구멍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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