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과 『정념론』을 중심으로 한 타자 개념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what can be examined by Descartes through the concept of ‘other’, so what significance does an ‘other’ have in Descartes' philosophy, when it has not disappeared by being simply reduced to subject-centered or subjective perspective. From this point of view, Descartes's main books, 『Meditation on First Philosophy』 and 『Passions of the Soul』, examined in metaphysical philosophy, epistemological aspects, and moral philosophical aspects, respectively. First of all, 『Meditation on First Philosophy』 deals with “Demon” and “God”, which are others with externality that appears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Cogito. The Demon is the cause of an existing external error that enables doubts about mathematical knowledge, and it becomes an opportunity to convince one's existence through ‘myself who is being deceived’. Moreover, the “God” maintains its existence of an incomplete Cogito and reveals as an ‘other’, existing outside of itself, that enables the existence and recognition of external objects. This all shows the existence of ‘other’ with its ‘externality’ that exists outside of its own by becoming free from subjectivism, which was trapped in its own representation. In addition, in 『Passions of the Soul』,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passive Thought” triggered through ‘others’ plays a significant role, and that the only virtue he emphasizes in his ethical life is also deeply related to passion. “Passive Thought” contains the usefulness of preserving mental and physical associations, and enables things that are impossible with “Active Thought” alone. This means, eventually, that it makes human's thought more complete. Additionally, the only virtue, “Generosity”, is achieved through the discovery of free will, which is found through the most distinct passion of “Passive Thought”. In addition, virtue is one of the passions called “admiration”, which cannot be thought separately from “Passive Thought”. This allows to focus on the concept of others through ‘passivity’. Finally, when synthesizing the concepts of others that are analyzed in 『Meditation on First Philosophy』 and 『Passions of the Soul』, the concept of ‘others that is possessed of Descartes' philosophy can be found in general. There are two main aspects on this, and the first is the practical aspects with free will in both epistemology and moral philosophy. Since humans have a finite capacity for understanding, contrary to infinite will, we must ensure that will does not make judgments beyond the range of understanding. In other words, for the accuracy of perception, it is necessary to use our free will wisely. In addition, “generosity” also consists of knowing and determination to use free will wisely. This free will is found in 『Meditation on First Philosophy』 as a willingness to continue reflection in response to Demon. Furthermore, in 『Passions of the Soul』, free will can only be seen through the passion of "admiration." The discovery of practical free will in both areas of philosophy have a deep relationship with ‘other people’. Through Descartes' concept of ‘others’, practical aspects that were not well highlighted in his philosophy can be identified. Second, in Descartes' philosophy, the completion of Cogito was not the end at all, but the completion of such a subject becomes the basis for moving forward with relationships between the external world and other people. In 『Meditation on First Philosophy』, the God moves not only to the subject Cogito itself, but also to the conviction of the existence of external objects outside Cogito and its perception. Moreover, the virtue of “generosity”, which is referred to in 『Passions of the Soul』, eventually allows others to create a relationship with respect, not only to themselves but also to other people, based on the respect passion of “admiration”. In other words, the guarantee of God and the achievement of virtue are not just the completion of the subject, Cogito, but also serving as a springboard for moving toward the ‘other’. Through this, we can finally examine the real ‘other’ in Descartes' philosophy, that is to say ‘others’ who have different spirit in a relational aspect.;본 연구의 목적은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타자 개념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그래서 그러한 ‘타자’가 데카르트의 철학 내에서 단순히 주체중심적인 측면이나 주관주의적인 측면에 환원되어 사라지지 않은 채로 어떤 유의미함을 지니고 있는지 탐구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데카르트의 주요저서인 『성찰』과 『정념론』에서 각각 형이상학과 인식론적인 측면, 그리고 윤리학적인 측면을 살펴보았다. 우선『성찰』에서는 코기토의 성립 과정에서 나타나는 외재성을 가진 타자인 ‘악령’과 ‘선한 신’에 대해서 다룬다. 악령은 수학적 지식에 관한 회의를 가능하게 하는 외부에 실재하는 오류의 원인이 되며, ‘속임 당하는 나’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선한 신’은 불완전한 코기토의 존재를 유지하고, 외부 사물의 존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자신의 외부에 현존하는 타자로 드러난다. 이는 모두 자신의 표상 안에 갇혀있던 주관주의를 벗어나, 자신의 밖에 존재하는 ‘외재성’을 가진 타자의 존재를 보여준다. 그리고 『정념론』에서는 타자를 통해서 촉발되는 ‘수동적 사유’가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가 윤리적 삶에서 강조하는 유일한 덕 역시도 정념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동적 사유’는 심신연합체를 보존한다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능동적 사유’만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결국, 인간의 사유를 더욱 온전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일한 덕인 “관대함”은 자유의지의 발견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자유의지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수동적 사유’ 중 가장 고유한 정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덕은 결국 경이라는 정념의 일종으로서, 수동적 사유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수동성’을 통한 타자의 개념을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성찰』과 『정념론』에서 분석해보았던 타자 개념을 종합해서 보았을 때, 데카르트의 철학이 지니고 있었던 타자 개념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인식론과 윤리학 모두에서 자유의지의 사용을 통한 실천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한한 의지와 달리 유한한 이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서 의지가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인식의 정확성을 위해서 우리의 자유의지를 잘 사용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또한, “관대함” 역시도 결국 자유의지를 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앎과 결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자유의지는 『성찰』에서는 악령에 대응하여 성찰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로 발견된다. 그리고 『정념론』에서는 “경이”라는 정념을 통해서만 자유의지가 발견될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철학의 영역 모두에서 실천적인 자유의지의 발견은 타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는 데카르트의 타자 개념을 통해서 그의 철학에서 잘 부각되지 않던 실천적인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그의 철학에서 코기토의 완성이 그것에만 그치지 않고, 바로 그러한 주체의 완성이 외부 세계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성찰』에서‘선한 신’은 주체인 코기토 자신뿐만 아니라, 코기토 바깥에 존재하는 외부 사물들의 현존에 대한 확신과 그것의 인식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정념론』에서 말하는 덕인 ‘관대함’은 결국 ‘경이’라는 존중의 정념을 토대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경심을 가지고 관계 맺도록 한다. 즉, 선한 신의 보증과 덕의 성취는 단순히 주체인 코기토의 완성에 그치지 않고 타자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최종적으로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진정한 타자, 즉 실제 다른 정신을 가진 ‘다른 이들’과의 관계적인 측면으로의 이행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