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경험 사이, 별것과 별것 아닌 것

Abstract

The artworks covered in this study began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an attitude toward life and daily life after experiencing a water leakage event at home in 2020. The leak caused changes in daily life, psychological stress, and dissatisfaction with life. I thought I needed to recognize my current life in a different direction. I came to realize that everyday life is an important foundation of life. After the leak, my daily experiences and experiences became the main topic of my artworks. It was necessary to resolve the experience that became negative memory and the emotions derived from it. The situation and emotions of the time are expressed in painting through the character 'Buttbird'. After that, attempts to find a perspective that can positively view negative experiences are repeated. A humorous point of view and attitude was used intensively to see 'bad things'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A humorous point of view has extended not only to negative experiences but also to small events and things that happen in everyday life. This brings about an overall change in the mindset of dealing with daily life. Lighten up the negative events and explore humor in everyday objects and experiences. This attitude is expressed as a light image like doodle in the artwork. Daily experiences are reinterpreted and it appears as artwork. By continuing the painting, I can continue to maintain a humorous attitude in daily life. In this feedback loop, a change has occurred in the way life is perceived. Through the process of reinterpreting experiences, it is found that all experiences, that is, not only past and present ones, but also future experiences have opportunities to be reinterpreted. In addition, the daily life, which is the basis for this special experience and can be upgraded to the experience itself as it is recognized, becomes a place with pleasant, new possibilities. The artworks are the result of reinterpretation as my reason is added to actual event or experience in daily life. No artist can completely rule out his or her thoughts and experiences in producing a work. The work is also not a completed being that exists independently. The artworks should also be viewed as a natural product from attempts to rethink my life attitude through re-recognizing daily life and reinterpreting experiences.;본 연구에서 다루는 작업은 2020년 집에서 물이 새는 사건을 경험한 후의 심리상태 변화로부터 촉발된 삶의 태도 및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누수 사건은 일상생활에 다소의 변화를 일으켰을 뿐이지만, 그로부터 본인이 얻은 심리적 스트레스와 일상에 대한 불만족은 현재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삶이라고 하는 다소 거대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일상에서 인식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역으로 일상이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토대이자 단위임을 떠올렸다. 누수 사건 후로 본인의 작업에는 일상에서 겪은 사건과 경험이 주된 관심사로 드러나게 된다. 부정적 기억으로 남은 경험과 그로부터 파생된 감정을 해소할 필요를 느꼈고, 당시의 상황과 정서를 이야기 전달자인 캐릭터 ‘엉덩새’를 통해 회화로 표현하였다. 이후 부정적 경험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다른 관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반복한다. ‘나쁜 일’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위하여 집중적으로 사용한 유머러스한 시선과 태도는 부정적 경험만이 아닌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과 사물에까지 확장되면서 일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부정적으로 다가온 사건을 가볍게 만들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들과 경험들에서 유머러스함을 탐색하는 태도는 회화 화면에서 마치 낙서와 같은 가볍고 부담 없는 이미지로 드러나게 된다. 일상의 경험이 재해석되며 회화작업으로 나타나고, 회화작업을 지속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상기한 삶의 태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 피드백 고리 속에서 삶을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경험을 호출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경험, 즉 과거와 현재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다가올 경험 역시 재해석될 기회를 가지고 있을 것임을 확인하며, 언제든지 이러한 특별한 경험이 일어나는 바탕이자 경험 그 자체로 격상될 수 있는 일상은 즐거운 가능성,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곳으로 본인에게 인식된다. 본인의 작업은 본인의 일상 경험이 연장되어, 실제 사건, 사고, 경험에 본인의 사유가 더해지면서 재해석된 결과물이다. 어떤 작가도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사고와 경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본인의 작업 역시, 일상을 새로이 인식하고 경험을 재해석하는 것을 통해 삶의 태도를 재고하려는 시도로부터 발생한 자연스러운 산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