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섭식절제가 섭식통제상실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한국에서 섭식절제가 폭식 행동을 비롯한 섭식장애 증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특정 음식을 엄격히 금지하고 비현실적으로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경직된 섭식절제와 되도록 건강한 음식을 적당한 양만큼 섭취하고자 하는 유연한 섭식절제가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인식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더불어 연구에서 폭식 행동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는 경우 객관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섭식에 대한 통제를 상실한 채 폭식했다고 받아들이는 잠재적 위험군을 적절히 포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본 연구는 섭식절제와 폭식 행동을 세분화하여 유연한 섭식절제가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폭식의 하위요인인 섭식통제상실을 독립적인 변인으로 제시하여 섭식 병리에 대한 효과적 개입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섭식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와 반추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여 섭식절제가 섭식통제상실을 유발하는 심리적 기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대 여성 3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했다. SPSS 23.0를 사용하여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을 실시했고 MPLUS 7.4를 통해 구조모형 및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직된 섭식절제, 유연한 섭식절제, 이분법적 사고, 반추, 섭식통제상실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정적상관이 확인되었다. 둘째, 유연한 섭식절제는 섭식통제상실을 직 ̛ 간접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셋째, 이분법적 사고는 유연한 섭식절제와 섭식통제상실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았다. 넷째, 반추는 유연한 섭식절제와 섭식통제상실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다섯째, 유연한 섭식절제와 섭식통제상실의 관계를 이분법적 사고와 반추가 차례로 매개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섭식태도로 권고되는 유연한 섭식절제의 경우에도 그 수준이 높을수록 섭식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와 반추 수준이 높아지며 그 결과 섭식통제상실 경험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그 방식이 유연한 경우에도 섭식절제 수준이 높으면 섭식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및 반추 사고로 연결되어 오히려 통제력을 상실한 채 섭식행동에 몰두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내적인 허기와 포만감이 아닌 섭식 규칙과 같은 외부적 기준에 따라 음식 섭취를 통제하는 태도가 역설적으로 섭식에 대한 통제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함의를 제공한다. ;Research has been actively conducted in Korea as to how control eating negatively affects symptoms of eating disorders such as binge eating. However, most of the preceding research do not differentiate between rigid control, which is strictly forbidding specific types of food while only consuming unrealistically small portions of food itself, and flexible control, which aims to consume an adequate portion of healthy food. Moreover, problem arises as when binge eating is studied as a dependent variable, it is not fit to properly spot potential people at risk who perceives their appropriate portions of food as out of control binge eating. This research attempts to subdivide controlled eating and binge eating behavior, and investigate the effects of flexible controlled eating on people’s psychological health. One also presents loss of control eating, a sub-variable of binge eating, as the independent variable to provide evidence on effective interventions when it comes to eating disorders. The process will allow us to comprehend how controlled eating can actually lead to loss of control, through mediation effects of dichotomous thinking towards eating, and rumination. 301 women in their twenties were surveyed online for data collection. SPSS 23.0 was used for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 analysis, while MPLUS 7.4 was used to test structural modeling and mediation effects. The main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all of the major variables were significantly positively correlated. Second, flexible control predicted loss of control eating both directly and indirectly. Third, dichotomous thinking did not mediate the relationship between flexible control and loss of control eating. Fourth, rumination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flexible control and loss of control eating. Fifth, dichotomous thinking and rumination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flexible control and loss of control eating in such order. Such results show that high level of flexible control is associated with high level of dichotomous thinking and rumination, leading to increased loss of control eating. This indicates that women with high levels of flexible control can proceed through dichotomous thinking towards eating and rumination, subjecting them towards uncontrolled eating behaviors. One would conclude that control over eating according to external standards such as eating regulations, not internal hunger, may paradoxically lead to loss of control over e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