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의 작품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학부 작곡과 이다예의 기타 독주를 위한 〈먼지〉(2015), 바이올린, 첼로, 테이프를 위한 〈세레나데〉(2021), 현악 사중주를 위한 〈그리고 밤이 되면〉(2021),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도로 위의 검은 점에 대한 고찰〉(2021)에 대한 연구이다. 네 개 작품은 석사 학위 이수를 위한 졸업 작품 발표회의 연주 프로그램으로 2021년 11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 음악관 김영의 홀에서 초연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각 작품의 작곡 배경과 컨셉을 토대로 소재 및 구조를 분석하여 작품에 내재되어있는 음악적 아이디어의 구현 과정을 탐색하였다. 첫 번째, 기타 독주를 위한 〈먼지〉는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텍스트 “우리는 먼지와 그림자다 Pulvis et umbra sumus”를 모티브로 하여 먼지와 그림자, 그리고 텍스트에 암시되어 있는 빛의 존재를 표현한 곡이다. 먼지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바흐 코랄 선율을 인용하였다. 밀도에 따라 분류된 소리 재료가 대조를 이루도록 배치하여 음악적 긴장감이 발생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중첩되는 음향은 먼지 더미 같은 소리 더미를 구축하게 된다. 두 번째, 바이올린, 첼로, 테이프를 위한 〈세레나데〉는 해질녘에 대한 곡이다. 여러 가지 음악적 파라미터에서 발생하는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서 낮과 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의 시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의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20〉가 샘플링되었으며, 테이프에는 지구의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음향적 오브제로 사용되었다. 다양한 소리재료들의 재맥락화로 구성되는 소리풍경은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미적 상황을 재구현하게 된다. 세 번째, 현악 사중주를 위한 〈그리고 밤이 되면〉은 밤에 대한 심상을 담아낸 4악장의 곡이다. 체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가을(Herbst)〉제2연에서 발췌한 텍스트가 각 악장의 부제 및 컨셉으로 사용되었다. 1악장 “그리고 밤이 되면(Und in den Nächten)”은 깊어지는 밤의 빛깔과 팽창하는 우주를 음정 구조의 점차적인 확대로 표현하였다. 2악장 “모든 별들로부터(Aus allen Sternen)”에서는 〈작은 별〉 주제를 점묘·확장·해체하여 밤하늘을 수놓는 다채로운 별들을 묘사한다. 3악장 “정적 속으로(In die Einsamkeit)”는 정적과 그리움에 대한 표현으로, 우리나라 동요 〈반달〉을 현악기 특수주법으로 연주하여 고요한 밤의 정경을 낯선 정겨움으로 그려내었다. 4악장 “무거운 지구가 잠긴다(Fällt die schwere Erde).”는 독일 천문학자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의 행성타원궤도 모티브와 하강제스처를 사용하여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지구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네 번째,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도로 위의 검은 점에 대한 고찰〉은 로드 킬로 생명을 잃은 동물들에 대한 곡이다. 도로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표출하기 위해 초현실주의의 회화 기법의 음악적 적용을 시도하였다. 물체를 일상적인 환경에서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서 기이한 만남을 현출시키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을 모티브에 적용하여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소음과 협화적인 화성의 대조로 도로 위 이질적인 동물의 존재를 표현하였으며, 형식에는 콜라주(collage) 기법을 사용하여 각 주제요소로 구성된 시퀀스를 배열하여 음악적 캔버스를 구성하였다. 소수(prime number)를 기반으로 하는 대칭구조가 음, 리듬, 형식 구조에 적용되어 음악적 데칼코마니(décalcomanie)를 이루게 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엔진, 사이렌, 경적 소리를 모방한 음색이 도로의 기계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모스부호 S.O.S. 리듬이 상징적인 의미(Save Our Souls)로 사용되었다. 네 개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우주와 생명에 대한 관심이 나타난다. 석사 학위 이수를 위한 졸업 작품 발표회 제목 〈먼지·지구·그림자〉에 이러한 주제의식과 작은 것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큰 것을 멀리에서 관측하며, 어둠에서 밝음을 발견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관점이 반영되어있다. 이는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지와 추구하는 작품세계에 대한 표현이다.;The thesis is an analytic study of the compositional techniques, configurations and musical materials of Daye Lee′s works. These were include the following: Dust for Guitar Solo, Serenade for Violin, Cello and Tape, Und in den Nächten for String Quartet, Consideration of a Black Dot on the Road for Clarinet, Cello and Piano. These four pieces were performed on November 30, 2021 at Ewha Womans University College of Music Kim Young-eui Hall as a performance program for the graduation work presentation for the completion of the master's degree.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study the compositional vocabulary used to compose the four works and to clarify the justification. To this end, based on the compositional background, intention, and central idea of ​​each work, the musical characteristics and structure are analyzed and the process of implementing the idea is explored. Dust for Guitar Solo is a piece expressing the existence of light implied in the text as a motif of the ancient Roman poet Horatius's text “We are dust and shadow.”In order to express the light that casts a shadow on the dust, “Eins ist noth! ach Herr, dies eine” A choral melody was quoted. By classifying sound materials according to their density and placing them in extreme contrast in each part, musical tension is formed, and overlapping sounds build up a sound pile like a dust pile. Serenade for Violin, Cello and Tape is a work about sunset. To express the time of the boundary that does not belong to either day or night, blurring the boundary arising from various musical parameters was used as a central idea. In the tape, the sound of earth and the sounds of various crickets were used as acoustic objects, and by sampling Edward Elgar (1857-1934)'s piece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 20. Und in den Nächten for String Quartet is a four-movement piece that contains images of the night. Texts from Herbst by Rainer Maria Rilke (1875-1926) were used as subtitles and concepts for each movement. The first movement “Und in den Nächten” expresses the deepening color of night and the expanding universe through the gradual expansion of the pitch structure. The second movement, “Aus allen Sternen”, variations the theme of “Twinkle, Twinkle, Little Star” through the process of pointillism, expansion, and deconstruction to depict the colorful stars that dot the night sky. The 3rd movement “In die Einsamkeit” is an expression of silence. The Korean nursery rhyme Bandal was played with a special string instrument technique to portray the scene of a quiet night with an unfamiliar nostalgia. The 4th movement, “Fällt die schwere Erde” is a Pale Blue Dot using the earth's elliptical orbit motif calculated by German astronomer Johannes Kepler (1571-1630) and the falling gesture shown in the poem. It represents the shape of the earth. Consideration of a Black Dot on the Road for Clarinet, Cello and Piano is a work about animals that lost their lives due to being road kill. Musical application of Surrealist painting techniques expresses road-related trauma. By representing dépaysement, creating a bizarre encounter by moving an object from an everyday environment to a heterogeneous environment to the motive, the existence of a heterogeneous animal on the road is expressed by contrasting mechanically repeated noise and consonant harmony. For the time structure, a musical canvas was constructed by arranging sequences as if tearing paper and pasting with glue using the collage technique. This decalcomania technique was applied to symmetrical pitch structures and rhythm structures composed of prime numb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