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세 개의 샹송》과 드뷔시의 <더 이상 집 없는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분석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에 작곡된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세 개의 샹송》(Trois Chansons)과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의 <더 이상 집 없는 아이들의 크리스마스>(Noël des enfants qui n'ont plus de maison)를 분석 연구하였으며, 작품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반영론적 관점’과 창작자의 경험, 사상 등이 표현된다는 ‘표현론적 관점’에 의거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분석에 앞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시대적 상황과 동시대를 살아냈던 작곡가들을 조망하였으며 문헌 연구를 통해 라벨과 드뷔시의 작곡 동기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본 연구에서 주제로 삼은 합창 작품들은 라벨과 드뷔시가 직접 시를 썼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그들의 궁극적인 작곡 동기가 ‘애국심’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라벨은 전쟁에 참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작곡하였으며, 드뷔시는 ‘조국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작곡하였다) 그리고 분석 연구를 통해 전쟁 기간 중 그들의 심경이나 처한 상황 혹은 작곡 동기가 되는 ‘애국심’이 작품에서 어떠한 음악적 표현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라벨의 《세 개의 샹송》 중 제2곡인 <천국의 아름다운 세 마리 새>(Trois beaux oiseaux du Paradis)에서는 자신이 참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제3곡 <론도>(Ronde)에서는 라벨의 주변 인물들이 그의 참전 시도를 반대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제1곡 <니콜레트>(Nicolette)의 경우 작곡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상실’이라는 주제는 3곡 모두를 관통한다. 더불어 라벨은 작품에 상징적인 요소와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프랑스의 음악 양식을 사용하는 등‘프랑스다운 것’을 녹여냄으로써 자신의 애국심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반면 드뷔시는 이전의 상징주의적인 작곡 경향과는 달리, 직설적으로 그의 감정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화자로 설정하여 전쟁으로 인한 슬픔, 고통, 적에 대한 강한 적대감과 분노를 작품에 가감 없이 표현하였다. 본 연구는 전쟁에 대한 작가 개인의 경험 및 신념 등 당시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전쟁문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쟁 기간 작곡된 음악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작곡가의 경험과 신념이 드러나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되었다. ;This study analyzed Maurice Ravel (1875-1937)’s 《Trois Chansons》 and Claude Debussy (1862-1918)’s <Noël des enfants qui n’ont plus de maison> composed during 1915 in the middle of the First World War grounded on ‘the perspective of reflectivists’ insisting works mirror reality and also ‘the viewpoint of expressionists’ saying the creator’s experiences or ideas are shown in them. Before analysis, this author examined the circumstances of the time during the First World War and composers surviving in the same era and also considered Ravel and Debussy’s motives of composting them through literature review. The choral works selected as the subjects of this study have something in common; both Ravel and Debussy wrote a poem for their work in person, and another similarity is that their ultimate motive of composition was ‘patriotism’. (Ravel wrote it with the purpose of participating in the war while Debussy composed it ‘with the intention to be any help to the nation’) Also, through analytic research, this author looked into what musical expressions were used to exhibit within the works their mental state, the situation they were put in, or ‘patriotism’ which is the motive of writing. First of all, <Trois beaux oiseaux du Paradis>, the second song of Ravel’s 《Trois Chansons》, deals with the contents that he asks for help to join in the war, and <Ronde>, the third song, depicts the situation that people around Ravel try to take him out of the trial to participate in the war. It is hard to figure out his intention for composing the first song, <Nicolette>, but the theme of ‘loss’ penetrates through all those three songs. Moreover, Ravel did attempt to reveal his own patriotism by melting into the works not only symbolic elements but ‘what was France-like’ adopting the musical styles of France in the Middle Ages and the Renaissance. Meanwhile, unlike his tendencies to compose symbolistic pieces before, Debussy tried to reveal his feelings straightforwardly. Setting up young children as narrators, he expressed in the works the sadness and agony resulted from the war and hostility and fury against the enemy just plainly as they were. This researcher was inspired by ‘war literature’ reflecting the circumstances of the time, for instance, the author’s personal experience or belief about the war, and began this study with the question of how the composer’s experience and belief come to be revealed in musical pieces composed during the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