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J. Milton)의 동반시를 원작으로 한 헨델(G. F. Handel)의 영어 오라토리오 《L'Allegro, il Penseroso ed il Moderato》 인물 음악 연구

Abstract

영국에서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헨델(George Friedrich Handel, 1685-1759)은 영국 내 오페라 흥행 부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극장 경영난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적절한 대책을 고심한 결과, 오페라와 유사하지만 다른 형식인 영어 오라토리오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헨델의 영어 오라토리오 《쾌활한 이, 사색하는 이 그리고 온화한 이(L'Allegro, il Penseroso ed il Moderato, HWV 55)》는 영국 문학가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의 동반시(companion poems) 「쾌활한 이(L'Allegro)」와 「사색하는 이(Il Penseroso)」를 원작으로 집필되었다. 두 시는 ‘쾌활한 이’와 ‘사색하는 이’를 각각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며, 독립적인 작품임에도 반대 성향을 가진 두 인물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상응하는 구절로 나타난다. 대본가 제넨(Chrales Jennens, 1700-1773)은 이러한 원작 속 상응 구절을 병렬적으로 배치시켜 오라토리오 《쾌활한 이, 사색하는 이 그리고 온화한 이》 대본의 주요 뼈대로 삼았다. 1, 2막에는 ‘쾌활한 이’와 ‘사색하는 이’가 교대로 등장하여 두 인물의 성향 대비가 뚜렷하게 드러내며, 3막에는 밀턴의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새롭게 집필한 중용적 인물 ‘온화한 이’를 추가하였다. 헨델은 ‘쾌활한 이’와 ‘사색하는 이’의 대조적인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 별 음악의 조성, 지시어를 구별하여 작곡하였다. 1, 2막에 등장하는 경쾌하고 빠른 계열의 지시어와 장조가 자주 사용된 ‘쾌활한 이’의 음악과 차분하고 느린 지시어와 단조의 경향을 보이는 ‘사색하는 이’의 음악은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3막에 조화를 추구하는 ‘온화한 이’의 노래는 앞선 두 인물의 음악적 특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1막 ‘쾌활한 이’의 〈기쁨의 여신이여, 날 받아주오(Mirth, admit me)〉와 ‘사색하는 이’의 〈달콤한 새여(Sweet bird)〉는 작품 순서 상 연이어 연주되고 가사에 ‘새’를 공통적으로 언급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짝을 이루나 상이한 음악적 특징을 보인다. 본 논문에서는 〈기쁨의 여신이여, 날 받아주오〉와 〈달콤한 새여〉가 조성, 지시어, 악기 편성 및 반주부의 특징, 독주 악기와 성악의 상호작용 면에서 어떠한 차이점이 나타나는지 비교 연구하여 가사 속 드러나는 두 인물의 성향에 따른 음악의 차이를 살피고자 하였다. 또한 제 1,2막에 대비를 이룬 두 인물의 음악적 특징이, 화합의 가치를 추구하는 ‘온화한 이’가 부르는 3막 〈오라, 본연의 빛나는 광채를 가지고(Come, with native lustre shine)〉곡에 어떻게 혼재되어 나타나는지 분석하였다. ;George Friedrich Handel (1685-1759), one of the greatest opera composers, made his reputation as an Italian opera composer in Britain. As the popularity of opera declined in England and due to financial difficulties of the theater, Handel explored other operatic music genres and established a new genre known as the English oratorio. Handel’s English oratorio 《L'Allegro, il Penseroso ed il Moderato, HWV 55 (The Cheerful, the Thoughtful, and the Moderate Man)》 was based on the companion poems of the English writer John Milton, 「L'Allegro (Joyful man)」 and 「Il Penseroso (Thoughtful man)」. In this oratorio, the “joyful man” and the “thoughtful man” take turns to appear and develop a comparison and contrast of the distinct characters. The characters are presented with different keys and tempos. The “joyful man” is frequently represented with major keys and musical instructions of cheerful and brisk terms, while the “thoughtful man” is expressed with minor keys and musical instructions of relaxed and slow terms. The “moderate man” is presented with the combined musical characteristics of the previous two characters. In Act 1, 〈Mirth, admit me〉 of the “joyful man” and 〈Sweet bird〉 of the “thoughtful man” is consecutively performed and commonly refer to ‘a bird’ in the lyrics. However, the pieces indicate a clear difference in music. This paper focuses on comparing the keys, musical instructions, orchestrations, accompaniments, and the interactions between musical instrument and voice. It also analyzed how the musical characteristics of the two characters who contrasted with the first and second acts appears in〈Come, with native lustre shine〉of “moderate ma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thoroughly understand the musical comparison between the two distinct characters and the harmony of them in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