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창작작품 「사이」에 관한 연구

Abstract

This is a research on「Between」, a dance work performed on 11 June 2020 at Ewha Womans University Hall 1, that studied and analysed in detail the creative process from conception of the theme to the performance. The dance work 「Between」sought out the mutual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portrayed the essential meaning and existential values realized in personal relationships, conveying the importance of actualizing the true and proper self by forming personal relationship with others. In this research on the work 「Between」, an in-depth analysis of the work is done using Martin Buber’s ‘I-Thou relation’ as a key concept. The introduction identifies the purpose and necessity of the study, as well as the methodology and its limitation, while the main body provides in detail the key concepts of the work, along with the analysis of the artistic elements and the expression of movements that it contains. The creative process of the dance work 「Between」starts off by reflecting on the existence of humans that form relationships with others while living. The choreographer experienced negative feelings such as a sense of alienation and disconnectedness coming from an unknown psychological distance that arises in the relationship with others, and felt the necessity of reflecting on one’s own attitude and perception towards them. The researcher thought that this originates from false perception and attitude which view others as impersonal beings, and that it can be overcome by having respect and personal attitudes towards them. The choreography of the work viewed with this thought process focused on the mutual relationship between one human being and other, consisting of the process of forming ‘personal relationship’, and using Martin Buber’s concept of ‘I-Thou relation’that explained the method of personal relation as a theoretical basis, sought to artistically represent the process of developing a true self identity and realizing essential meaning and its value. The work is composed in total of 3 acts and by, depending on its content, designing different lightings, objet, and movements for each act, the choreographer reflected in the work the meaning carried by the elements of expression. In Act 1, it was attempted to portray the insecurity of humans whose lives are disconnected and alienated as they form impersonal relationship with others, and presents with intense movements along with lightings of somewhat cold mood. In Act 2, the process of maturing into a ‘human being’as one overcome impersonal relations with others is shown by movements that make direct use of objet. In Act 3, actualization of the true self by forming personal relations with others, and through this the realization of humans’essential meaning and existential value, are depicted. Since the final act Act 3 is the aim of the work that the choreographer intends to ultimately convey, the emotion is expressed to the maximum and the work ends by leaving a corresponding lingering impact on the audience. In conclusion, through the dance work 「Between」, the choregrapher intended to convey the importance of establishing right perception and personal attitude towards others, and emphasize that the essential meaning and existential value of human grasped by actualizing the true self is realized through ‘personal value’ with others. In addition, it is significant that by analyzing and reflecting through this research on the process of the choregrapher’s own work coming into one profound art work, the world of art and artistic values of the choreographer were established. ;본 논문은 2020년 6월 11일 이화여자대학교 홀 1에서 발표한 무용창작작품 「사이」의 구상 단계에서 공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다. 「사이」는 타자와의 상호 관계에 대해 모색하고 인격적 관계에서 구현되는 인간의 본질적 의미와 실존적 가치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타자와 인격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올바르고 참된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마틴 부버의 ‘나-너 관계’개념을 핵심 개념으로 삼아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서론에서는 연구 목적과 필요성, 그리고 연구 방법 및 제한점을 밝히고 본론에서는 작품의 핵심 개념과 작품에서 나타나는 예술적 구성 요소 및 움직임 표현에 대한 분석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무용창작작품 「사이」의 창작 과정은 타자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성에 대해 성찰하면서 시작된다. 안무자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심리적 거리감으로부터 소외감과 단절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타자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인식에 대해 성찰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이는 타자를 비인격적 존재로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과 태도로부터 비롯되며, 타자에 대한 존중과 인격적 태도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사유의 전개로 본 작품의 안무는 인격체 간의 상호 관계성에 주목하여 타자와 ‘인격적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중점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타자와의 인격적 관계 방식을 설명한 마틴 부버의 ‘나-너의 관계’개념을 토대로 인간이 진정한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실존적 의미 및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고, 안무자는 각 장의 내용에 따라 조명, 오브제, 그리고 움직임을 달리 구상하여 표현 요소들이 지니는 의미를 작품에 투영하였다. 1장에서는 타자와 비인격적 관계를 맺으면서 소외되고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다소 차가운 분위기의 조명과 함께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인간이 주체적인 태도로 타자와의 비인격적 관계를 극복해나감으로써‘인격체’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오브제를 직접 활용한 동작으로 나타내었다. 3장에서는 타자와 인격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구현되는 인간의 본질적 의미와 실존적 가치를 표현하였다.마지막 3장은 안무자가 최종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목표이기에 감정을 최대치로 표출하고, 이에 상응하는 여운을 줌으로써 작품을 마무리한다. 결과적으로 안무자는 무용창작작품 「사이」를 통해 타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인격적 태도를 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진정한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깨닫게 되는 인간의 본질적 의미와 실존적 가치는 타자와의 ‘인격적 관계’를 통해 구현됨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안무자 본인의 작품이 심도 있는 예술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분석해봄으로써 안무자의 작품 세계와 예술적 가치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