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한국어 교육 단원을 위한 한국 문화 교재 개발

Abstract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의사소통을 위해서 목표어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후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 교육의 위상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적 의미를 넘어 그 자체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확대되었다. 즉, 한국어 교육의 목적을 한국 및 한국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한국어 학습자들은 언어 교육을 위해 문화를 학습한다기보다 문화 자체를 향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 학습 현장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2000년대 이후 해외에서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면서 한국어 교육 단원의 해외 파견은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 중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이하 KOICA)은 파견의 규모나 역사 그리고 파견 지역의 광범위함과 파견 기관 유형의 다양성 면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KOICA 한국어 교육 단원에게 한국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교류를 통한 우호 관계 및 교류 증진 활동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KOICA의 위상과 활동에 적합한 한국 문화 교재는 부재하다. 현재 출판되어 있는 대개의 한국어 교재에 한국 문화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으나 비중이 매우 적고, 내용 또한 읽기자료 중심으로 구성되어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들의 문화적 요구를 담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또한, 문화 교육을 위해 출판된 대개의 교재는 국내 학습자들을 위한 내용 중심이어서 이 역시 해외 교육 현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처럼 해외 교육 현장에 적합한 한국 문화 교재의 부재는 한국 문화 교육을 KOICA 한국어 단원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높이고, 문화 행사와 체험 활동 등을 교육의 연장선이 아닌 일회적 행사로 전락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본 교재는 해외 한국어 학습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고 KOICA 한국어 교육 단원들의 원활한 문화 교육 활동을 위해 각 단원을 한국어와 한국 문화 과정으로 절반씩 구성하고 다양한 활동 중심의 문화 교육 내용을 담았다. 한국 문화 교육의 내용 또한 언어 문화, 생활 문화, 성취 문화 등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담고자 노력하였다. KOICA 한국어 교육 단원들의 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