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Louis Comfort Tiffany)의 예술에 나타난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

Abstract

본 논문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의 예술에 나타난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이다. 미국의 아르누보(Art Nouveau)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티파니는 산업적 공예생산을 도입하여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했다. 그는 아르누보에 국한되지 않고 그 전후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흐름, 그리고 근대 산업사회의 대량생산체계와 당시 미국의 사회적 현상에서 기인한 특성들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담아냈다. 따라서 본 논문은 티파니의 예술의 근간이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에 있다고 보고, 이것이 티파니의 기업운영과 작품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티파니가 활동했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는 유럽과 미국에서 보다 고도화되고 광범위한 산업화가 진행되었던 시기로, 방대한 자본 증식과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기계화와 노동의 분업화로 대량생산 방식이 확산되었고,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 장인계급의 변화가 나타났다. 그는 이런 변화들을 우려하는 동시에 수용했던 미술공예운동, 유미주의 운동, 그리고 아르누보와 같은 미술계 동향을 따르면서, 유럽과는 다른 당대 미국사회의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독창적인 조형성을 지닌 작품들을 구현해냈다. 티파니의 작품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계생산물에는 결여되어 있는 생동감과 역동성을 자연적 모티브가 지닌 유연한 곡선미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미술공예운동과 아르누보의 조형성을 토대로 하면서도 정형화, 규격화와 같은 산업사회적 특성을 함께 내재하고 있다. 이것은 기계생산의 부분적 도입, 제조법과 디자인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개발 및 산업재산권 관리 그리고, 근대 산업자본주의체제를 전제로 한 임금노동자의 장인정신 제고로 구체화할 수 있는 티파니 회사의 운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티파니의 실내장식은 산업화의 진행으로 경제적 번영이 절정에 달했던 19세기 후반 미국의 산업사회적 특성이 잘 녹아있다. 아직 변화된 산업 생산구조에 적합한 미적 디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와 이국 양식의 절충으로 화려함이 두드러졌던 경향이 티파니의 실내장식에도 나타나지만, 그는 벽지와 타일을 중심으로 대량생산체제에 적합한 단순화되고 규격화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투명하고 다채로운 색상과 자연스러운 형상을 구사한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모자이크 장식은 당시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의 근대 산업자본주의 발달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개신교의 윤리와 사회적 역할을 투영하고 있다. 티파니는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이 한층 더 본격화 된 유리공예와 금속공예 장르에서 특별주문 생산품과 기성품으로 이원화된 체계를 통해 대중성을 높이면서도 예술성을 확보했다. 유리들의 독특한 질감과 색상이 돋보이는 형태로 디자인된 티파니의 유리공예 작품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과학기술의 발달 양상을 드러낸다.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티파니의 금속공예에서는 정형화의 심화, 표준화와 같이 대량생산체제에 조응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간결하고 기계적 성격이 보다 강화된 아르데코와 기능주의의 경향을 보였다. 티파니의 예술에 나타난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을 고찰한 본 연구는 티파니가 근대 산업사회적 특성을 수용하여 자신의 예술에 표현해냈던 혁신적이면서도 다층적인 시각을 가진 예술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대량생산체제의 특성을 우려했던 미술사적 동향을 따르면서도, 산업자본주의체계의 요소들을 선별 수용함으로써 기능주의적 디자인으로 가는 과도기적 조형성을 구축했다. 즉 그는 근대 산업사회에서 공예가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한 예술가였다고 평가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티파니의 예술을 조형적 측면에 국한하여 보는 단편적 시각에서 나아가, 근대 산업사회의 변화와 연결되는 티파니 회사의 작업의 성격을 함께 고려하여 복합적으로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The present study contemplates on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shown in the art of 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 Tiffany, who was one of the most recognizable Art Nouveau artists in America, was also a commercially successful entrepreneur who adopted industrial craft production. Tiffany was not confined to Art Nouveau; through his artworks of various genres, he explored characteristics of art-historical inspiration before and after his time,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s mass production system, and of American social phenomena. Accordingly, the present study regards the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as the foundation of Tiffany’s art, and examines how it is expressed throughout business operation and artworks of Tiffany. Tiffany was active in the late 19th and early 20th century when more advanced and extensive industrialization took place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By then, mass production was widespread due to a massive growth of capitals, rapid development of science technology, and mechanization and specialization of labor—which caused the craftsman class to be degraded as laborers. By following the art trends that both worried and embraced those changes, such as Art and Craft Movement, Aesthetic Movement and Art Nouveau, Tiffany created works with original forms by reflecting the characteristics of American society that was different from Europe of the time. While following the forms of Art and Craft Movement and Art Nouveau that aimed to depict vitality and dynamics—of which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s mechanical products lacked—through sinuous curves from natural motifs, the works of Tiffany also embodied some characteristic of industrial society such as standardization and regularization. This was due to business operation of Tiffany that can be specified as partial adoption of machine production, activ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manufacturing methods and designs, management of industrial property rights, and enhancement of the craftmanship for paid workers based on the modern industrial capitalism. Tiffany’s décor epitomizes characteristics of American industrial society in the late 19th century, when the economic prosperity culminated in industrialization. While Tiffany’s décors imply lavishing compromise between the past and exotic styles without settling on one aesthetic design suitable for advancing industrial production, his wallpaper and tiles mostly adopt a simplified and standardized design suitable for mass production. In addition, Tiffany’s stained glass and mosaic with iridescent colors and natural forms reflect advanced science technology of the time while projecting the ethics and social role of Protestantism that justified the development of modern industrial capitalism in the United States. Tiffany secured both popularity and artistry through bimodal production of special-orders and ready-made, in the genres of glass and metal crafts in which the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were further advanced. Tiffany’s glassworks designed with unique glass texture and colors underscore the development of science technology in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Tiffany’s metalworks, which gained the most public success, illustrate changes in designs corresponding to standardization and regularization further advanced by mass production, reflecting Functionalism and Art Deco trends that stressed simple and mechanical characteristics even more. The present study, which contemplates on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shown in Tiffany’s art, argues that Tiffany was an innovative artist with a multifaceted perspective who embrac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and illustrated them through his art. While following the art trends that repulsed the characteristic of mass production, he selectively embraced the elements of industrial capitalism to implement the composition transition to Functionalist designs. In other words, Tiffany was an artist who sought a realistic way to advance craftmanship in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In this regard, the present study offers significant and complex deliberation of how Tiffany’s art can be interpreted in connection with changes in the modern industrial society and his business characteristics, not just from a formative aspect.